일단 레이로 확정은 했는데,

부족한 출력과, 시내주행 연비는 답이 없다.

최초에 검토했던 차들 중의 하나인 디올뉴코나로 다시 돌아가 꼼꼼히 살펴봤다.

디올뉴코나를 자율주행이고 나발이고 다 빼고 필요한 것만 넣어서 사면

 

모던 등급+[내비+풀오토에어컨]+[18"휠+LED 라이트]=약 2,850만원(세금포함) 이다.

하이패스는... 애프터마켓에서 사면 비싸야 45,000원이다. 뭘 굳이 일체감 때문에 20만원씩 주고 선택사양을 넣을까.

끝까지 고수했던 선루프는 포기. 아쉽지만.

 

아반떼보다 40cm 짧고, 10cm 높고, 폭은 같다. 1,598cc 터보. 공차중량이 좀 나간다.

근데 레이가... 현대차 누리집에 있는 단순비교로 살펴보면, 디올뉴코나와 유류비, 즉 연비가 동일하게 나온다. 물론 디올뉴코나가 17" 기준인데, 내가 선택해 넣은 건 18"니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이래서 내가 몰아보고도 레이를 믿을 수가 없는 거다.

경차는 연비 보고 사는 게 아니라고, 세금혜택 보고 사는 거라는데, 연비를 안 보게 만든 자동차회사들이 나쁜놈들이다.

복합연비, 시내연비, 고속연비 다 비슷하다는 거지.

레이에 900만원을 얹으면 편의가 보장된다는 거다.

 

세금만 보고 승차감, 주차 편의성, 적은(?) 유지비(???)라는 장점과 다소 떨어지는 안전성 등의 단점을 안고 경형으로 가느냐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승차감, 넓은 공간, 다소 좋은 안전성이라는 장점에 세금이랑 커지는 유지비 등의 단점을 안고 준중형으로 가느냐.

이런 딜레마를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 고민을 하게 만든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발이 아프다"

이게 최초 시작점이다.

수동차가 거칠고 투박하긴 하지만 연비도 좋고 무난하다.

솔직히 지금 차는 팔기 정말 아까운 차다.

근데 정체구간이나 오르막 이런 데 들어가면 발이 아파진다. 즉, 쉬 피로해지고, 내 몸 특성상 쥐가 잘 난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달리다가 쥐가 난 적도 있고,

올림픽대로에서 60km/h 놓고 다리를 주무르면서 운전해 본 적도 있고,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히터 만빵 틀어넣고 1시간여 동안 두 다리를 주무르다 나온 적도 있다.

즉 겨울이 쥐약이다.

말초신경질환이 빨리 온 거라 뭐라 하기도 참 뭣하다.

 

어디까지 고칠 수 있을 것인가.

영양제와 교정운동 비용이 신차값보다 많이 나올까?

레이 시그니처 하나 빠진 풀옵 1,914만원

디올뉴코나 모던 적당한 옵션의 2,850만원

 

잘 모르겠다.

근본적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므로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 나 스스로가 매우 답답하다.

어려운 문제다.

27종의 차량 톺아보기(연비, 동력계, 구동계, 승차감, 가격, 유지비, 주행성능, 실용성, 잔고장 여부 등)를 마치고 나서

냉정하게 바라보자.

 

내가 왜 차를 바꾸려고 했는가.

이유는 이거 하나. 나이먹으니까 수동차가 힘들다. 특히 겨울에.

 - 내가 재작년에 말초신경질환 초기(경증)를 진단받았다. 사실 이건 약도 없다. 발이 너무 시리다. 감각이 없어지면 쥐가 난다. 이거 잘 안 풀린다. 모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히터 틀고 40분을 주무른 적도 있었다. 수동차라 발끝에 힘이 들어가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운동요법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지금 차가 연비 깡패라(하이브리드를 밟아버림) 웬만한 연비는 눈에 안 들어온다. 그게 선택에서 고민을 가중시키는 부분이다.
그래서 정말 탈 차가 없다.

 

<이번에 한 뻘짓>
트랙스 크로스오버 계약했다 파기 
디올뉴코나 2.0 자연흡기 계약했다 파기
디올뉴코나 1.6 하이브리드 계약했다 파기
더뉴아반떼 1.6 노멀 N Line 계약했다 파기
더뉴아반떼 1.6 노멀 모던 계약했다 파기

왜 우리나라는 진정한 B세그먼트(소형) 차량이 없는지... 아반떼 아랫급이 없고 바로 경형인 A세그먼트로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 가고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나고 우울하다.

내게는 그냥 A세그먼트인 경형밖에는 선택지가 없다.

직장에선 소문이 파다하게 났음...ㅋㅋ 27종의 차를 톺아보고 계약을 5번 파기한 인간... 도대체 뭘 사려고 저러나...ㅋㅋㅋ

다들 지켜보고 있음.(보든지 말든지.)

냉정한 현실 :
1) 이번 11월 차보험 만기라 마일리지 특약 받아보니, 직전 연간 총주행거리 2,936km
2) 현재 나의 1주 평균 주행거리는 약 50km.
(회사 기숙사에 살아서 일요일 밤에 출근했다 금요일 밤에 퇴근. 그나마 차 안 썩게 하려고 금요일 낮에 집에 와서 차끌고 가서 회사 근처에 짱박아놨다가 금요일 밤 업무 끝나면 집에 끌고옴. 이렇게 하면 약 50km 주행.)
3) 명절 때만 고속도로 타고 다녀오는 게 왕복 120km.(연간 2회 고정)
4) 마음 내키면 지방의 지인 댁에 다녀오는데 왕복 160km.(연간 1번 있을까 말까)

* 이렇게 계산하면 나의 실주행거리 : 월간 200km(1개월=4주로 계산), 연간 2,400km

  2,400+240+160=2,800km. 맞네...ㅋㅋ 2,936km가...ㅋㅋ
5) 연로하신 부모님을 승차감 좋은 차로 모시고 싶지만, 정작 부모님 두 분은 승차감에 대해 관심이 없다.
5-1) 근데 주말에 차가 없으면 부모님 모시고 다니면서 집안 잡일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최종 물망에 오른 차가

모닝

레이

캐스퍼 자연흡기

베뉴 1.6

 

모닝은 전에 타봐서 빤하고

레이는 내일 그린카 빌려서 타볼 거고 (연비나 주행성능이 좀 의문스러운 구석이 있음)

캐스퍼 자연흡기는 그냥 싫어서 모르겠고

베뉴는 경형 아닌 중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그냥 마음에 들 뿐. 살 지는 미지수.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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