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젯밤에 진상 사건이 있었다. 이래서 중국놈들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만도 못한 것들인 것이다.

1시간 넘게 탕이 만실이라 왜 이러지? 하다가 그냥 탕 앞의 대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정말 어이없는 꼴을 보았다.

료칸 규정상 온천탕은 1인 1실 사용이 원칙이다. 체크인할 때에도 늘 고지받는 부분이다.

그런데 탈의실에서 중국계 남녀가 같이 나온다. 그것도 노마스크로!!

(일본은 아직 마스크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 반드시 써야 하고, 실외에서 실내 들어갈 때에 알코올 소독은 필수다)

와, 이거 보고 화가 나서 온천욕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말로 스탭에게 항의해야 할 텐데, 내가 아무리 일본어를 오래 공부했어도 그만큼 항의할 수준은 못 되어서 일작을 했다.

어차피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에 평가지를 내야 하니까.

 

아침 아리마온센 료칸.
어제 중국계 부부 사건은... 아침에 스탭에게서 사과받았지만, 규정에 없는 말을 하더라.
"원래 안 되지만, 부부라면 허용 가능하다"-_-;;

대신 노마스크는 좀 더 숙지시키겠다고 하였다.

그냥 그거로 끝.

중국것들 아니면 난 그 료칸이 편하고 집 같아서 좋으니까. 그리고 포근하다.

올 여름에 휴가 받으면 또 올 거다.

 

아리마온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교토역 도착. 관광지 반대편 하치조구치에 도착한다.(게이한 고속)

여전히, 아리마온센역 사거리 공중화장실 앞에 서는 서일본JR 고속버스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터미널 교통관리 직원에게 직접 들었다) 인터넷 구매가 안 된다. 뭐 그래도 하나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효고현과 교토는 중간에 오사카를 끼고 반대편에 있는지라 시간이 좀 걸린다. 1시간 40분 내외.
교토 부근쯤 도착하는데 빗방울이 날린다. 기온도 꽤 낮은 편. 아리마온센 출발때부터 3℃ 내외였으니까.
한낮의 교토는 제주도 날씨와 비슷했다. 구스다운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해+구름+비+바람-_-;;

교토역은 여전히... 어마어마하다.


호텔 체크인이 17시라
교토역 가서 모레 공항 갈 하루카를 예약하고, 공항에 쇼핑몰 다 없어졌다고 해서 교토타워 1층에서 선물 좀 사고

바로 에비스바로 직행했다.ㅋㅋ

오사카랑 간사이공항에 있던 에비스바는 다 없어졌는데, 교토는 남아 있었다.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어서 그런가.

에비스바 남아있었기에 오늘 모든 일정 취소~
6년만에 찾은 에비스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을 (감격해서)울면서 마셨다능...ㅋㅋ
요즘 주량이 많이 줄어 300ml 두 잔이면 충분한데,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 석 잔을 마셨다.

6년 사이에 6가지의 에비스 생맥주는 11가지로 늘어 있었고, 모든 주문은 아이패드로 하게 되어 변했다. 역병의 영향이겠지. 그래도 난 프리미엄 블랙이 최고다. 프리미엄 블랙 2잔에 50/50 1잔 마셨다.

안주는 감자튀김하고, 닭튀김 시켰는데.... 닭튀김 중에 가장 매콤한 거 요청해서 받았는데... 짜다.-_-;;

튀김옷은 고소하니 새 기름으로 튀겼다는 게 바로 느껴졌는데, 맵지는 않았다. 정말 짜다. 생강맛 닭튀김... 비추한다.

(매운 맛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 생각하는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말하는 '매콤한 맛'은 없다. 일본의 매운 맛은 '아린 느낌', 즉 경련이 생기는 얼얼한 느낌을 매운 맛이라고 보는 성향이 크다. 예를 들면 산초의 얼얼한 느낌이나, 마라의 얼얼한 느낌. 그것이 일본에서 말하는 '매운' 맛이다)

6년만에 찾은 에비스바. 반갑다!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의 영롱한 자태.(660엔)
가장 무난한 감자튀김(539엔)
주문도 이렇게 태블릿으로 바뀌었다.
에비스 50/50(흑맥주+라거 반반) 660엔. 첫맛은 부드러운데 끝맛에 알코올 기운이 확 올라온다. 좀 센 편.
문제의 매운 치킨... 큰 거 두 조각에 506엔. 홍생강+아마가라아게이다. 달지는 않고.. 짠 맛이 강하다.

그래도 체크인이 남아 요도바시 교토점을 한바퀴 휘 돌았다.
여기서도 링크버즈S랑 사운드블라스터Z SE 사려고 둘러보다가.... 오사카보다는 1천 엔 정도 싼데 딱히...

그러는 찰나 정말 맑은 소리에 이끌려 간 곳... 600만원짜리 마란츠 SACD 앰프 소리에 매료되어... 그냥 다 접고 나왔다.ㅋㅋ (마음을 비우거라~)
소니 무선이어폰과 사블 사운드카드라는 하찮은 것을 찾는 미물같은 나...ㅋㅋ

문제의 마란츠 앰프. 두 번째 칸에 있는 데서 소리가 나온다. 597,000엔...-_-;;

호텔 도착(시퀀스 교토 고조)
체크인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여행 중에 가장 고난이도 체크인을 했다.
17:12에 들어왔는데 대기순번 25번 표를 주더라.

10분 뒤에 불러서 가니, 셀프체크인. 태블릿 4대 놓고 직접 하라고. 근데, 영어랑 일본어 히라가나만 입력됨.

한자로도 입력하라는데, 일본식 한자에서 한국식 이름 한자를 찾기는 절대 쉽지 않다. 이름자 찾는데 쑈를 하고... 주소는 결국 포기하고 직원이 나중에 입력하기로 하고 건너뜀.

방 잠금카드는 카드키와 얼굴키 중 택1. 카드키는 NFC 방식인데, 그자리에서 NFC리더로 직접 만들어야 함. 얼굴은 태블릿으로 촬영.

열심히 입력하면 방번호까지 나온다. 그러면 끝.
방문 옆에 이렇게 모니터가 있다. 얼굴키는 터치하고 얼굴을 들이대면 된다.


교토는 관광세를 낸다. 관광세 2박에 400엔. 현금은 안 되고 전자화폐(라인페이, 페이페이, 알리페이 등)나 신용카드만 됨.

영수증은 QR 찍으면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방 앞에 오니 8" 태블릿을 세워놓은 듯한 크기의 모니터에 방 호수가 있고, 얼굴 들이대라 써 있다. 얼굴키 만든 사람은 거기에 얼굴 들이대라.ㅋㅋ
난 카드키라 패스.

방에 들어왔는데, 올블랙 분위기. 방 안 조명, 난방 모두 태블릿으로 조정. 체크아웃도 태블릿으로.ㅋㅋ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부띠끄호텔인데, 특이한 게 전자동.
이런 시스템이 좀 짜증이 난다. 보수적인 사람 대면 방식의 호텔만 이용하다가 첨단으로 가면 그렇다.

하루 차이로 완전 구식(아리마온센 료칸)과 최첨단(시퀀스 교토 고조)을 오갔으니.

침대 옆에 있는 태블릿. 이거로 난방과 조명이 모두 조절된다. 레노버 태블릿과 거치대.
방 입구에서 찍은 모습
들어오면 넓어진다. 왼쪽에 캐리어 얹어서 펼칠 수 있는 넓은 책상이 있어서 좋다.
건식 세면대와 책상과 의자가 있어서 노트북도 편하게 쓸 수 있다.
책상 맞은편 건식화장실
화장실 옆은 샤워실. 틈새의 방수처리도 매우 꼼꼼하게 잘 되어 있었다.


좀 쉬다가 밥먹으러 나갔는데, 다 맘에 안 듦...

냉장고에 서비스로 생수 두 병 들어있는데, 일본에서 마셨던 물 중에 가장 맛없음...

우리나라 가장 싼 생수를 마셔도 이것보다 100배는 맛있을 듯.

 

근처에 식당체인점이 4개 정도 있어서 뭐 사먹긴 나쁘지 않다. 편의점은 훼미리마트가 50m 거리에 있다.

호텔 기준으로 네 방향에 식당체인이 5개 있다. 짬뽕테이, 나카우, 이치방코코, 맥도날드, 요시노야.
밥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뭐 얼큰한 것 찾다가 1963년에 창업했다는 짬뽕테이에 들어갔다.
아무리 가타가나를 읽을 수 있어도 메뉴만 보면 정신없는 게 사실이다. 자판기라 줄을 서니 뒷사람에게 그냥 양보했다. 시간이 걸리니까.

매운 짬뽕 시키다가 도저히 노답이라 종업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시켰다.
맵기 2단계로 시켰는데... 3단계 시켰으면 뒈질 뻔 했다. 돈고츠 라멘국물에 숙주, 양배추, 빨간소스 다 넣었는데, 한국짬뽕 수준 나온다. 옆에 있던 일본인 처자가 캑캑대면서 먹을만 하더군. 930엔. 맛있고 얼큰하게 잘 먹었다.

문제의 맵기 2단계 일본식 짬뽕
짬뽕테이


그런 다음 방에 들어오다가 훼미리마트 가서 주전부리 몇 가지 사는데, 확실히 확인했다.
라인페이가 또 에러가 나서 말이지.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한국 라인페이 결제 불가능하다.

오사카에서 안 되어서 이상하다 했는데, 여기 직원 말이, 훼미리마트에서 본사 정책상 한국 라인페이로는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일본 라인페이는 된다고 함.

결국 무적의 JCB로 결제.

내일 아침에 0도까지 떨어지던데... 추워서 일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이 호텔은 서양인이 많네.
호텔이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깔끔하고 깨끗해서 좋다.(2020년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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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군요.

현재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인근 지역-와카야마시 남부,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는 홍수경보와 돌풍경보, 붕괴경보 내렸습니다.

오사카는 17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현재 꾸준히 내리고 있습니다. 장맛비같아요.


오늘은 아침에 교토에 잠깐 들렀습니다. 부모님이 부탁하신 물건이 있어서 그거 사러만(?) 다녀왔습니다.ㅋㅋ

요지야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부모님 모발에 맞아 사러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기온거리 한자박물관에 가서 초딩급용 도서를 샀습니다!!ㅎㅎ 일본 신화를 삽화 곁들여서 읽을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더라고요.

직장동료들 선물 간단하게 좀 샀고요.

그리고 정말 맛좋은 개인커피점인 마하야나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가서 손짓발짓 하고 커피 마시고 왔거든요. 구대회 님의 커피 관련 책에서 보고 찾아갔었고, 구대회 님을 조금 아는지라 이름 팔고(?) 손짓발짓 번역기 돌려서 이야기했는데,

이번엔 가서 비교적 편하게 일본어로 얘기하고 왔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다시 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네요.


한큐 리미티드 익스프레스를 타고 우메다로 돌아와서, 화이티 우메다에 있는 에비스바에 갔습니다만...

아아.. 없어졌어요.ㅠ KIX에 있는 와인바랑 똑같은 브랜드가 들어섰어요. 급 우울모드로 바뀌면서 사카이시 닌토쿠천황릉 방문 전격 취소!!


오사카 에비스바 없어졌으니 에비스맥주 즐기는 분들은 유의하세요.ㅠ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가, 동료들 줄 선물을 사러 비쿠 카메라에 갔습니다.

직장 직속상사가 斷酒를 하셔서...ㅋㅋ 건프라(?)를 샀습니다.ㅋㅋㅋ

나머지 동료들 줄 거는 산토리에서 나오는 'Master's Dream'이라는 고급 맥주를 6병 샀습니다.ㅋㅋㅋ 305ml 한 병에 300엔 이상 하는 고급 맥주입니다.(지난 5월 아리마온센 주류전문점에서 사 마셨는데, 정말 깔끔한 맛이었음.. 편의점에는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센니치마에에 위치한 쿠시가츠 전문점에 가서 밥 대신 쿠시가츠와 맥주 마시고...ㅋㅋㅋ

(** 오사카 명물은 초밥이나 회가 아니고 쿠시가츠입니다.(제철 채소 튀김, 각종 꼬치튀김) )


근데... 자꾸 눈에 밟히는 게 있어요. 이틀째요.

일본에서 택시전용모델을 내놨거든요. JPN택시라고 쓰고 재팬택시라 읽습니다. 토요타가 일본 전역의 택시기사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영국 블랙캡처럼 만든 모델입니다. 이거 모형이 아오시마에서 나왔거든요. 2,800~3,000엔 사이에서 팔리는데, 프리페인티드 버전이 아니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일단 한국에는 수입이 안 됐어요. 좀 더 찾으니, 오토아트에서 1:43 스케일로 만든 게 있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나와서 조신키즈랜드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제 봉인이 하나 개방됩니다.ㅠ

조신키즈랜드 직원에게 JPN택시 모형을 문의했더니, 다행히... 1:43 모형이 있더군요. 일본 회사가 만든 건데(물론 중국 제조)...ㅎㅎ 주저없이 샀습니다. 9,700엔...ㅋㅋㅋ 이거 사고 한 층 내려와서...

토미텍에서 만드는 Little Armory의 1:12 총기류를 사게 됩니다. 이거는 절대 건들지 말아야지 했던 건데...으흑... 봉인이 풀렸어요.ㅠㅠ

저격용 소총을 사려고 했는데 다 팔려서... 결국 M2 중기관총을 사게 됩니다.

장식장에 총기보관소가 들어서겠군요.ㅠㅠ


토미텍은 정말...ㅠ 지난번엔 기믹스로 사람을 잡더니... 이번엔 리틀 아머리로...ㅠ


돌아오는 길에 키즈랜드 뒷골목에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샵이 있어서 들어가서 10분 정도 M3 E92로 버킷에서 운전했는데... 아 정말 어려워요.ㅠ

끝나고 나서 나도 수동 몬다 하면서 내 차 보여주고, 내가 하는 레이싱게임 이야기하는 등 사장이랑 한참 대화했습니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안다고 해서 내가 현재 레벨 98이라 했더니, 오오... 스고이데스네~ 하더군요. 무슨 트랙터 모냐고 해서 Scania R730 몬다고 했습니다.ㅋㅋㅋ 이거 참... 소통이 됩니다.ㅋㅋㅋㅋㅋ


아참, 전철 기본요금이 올랐습니다.

우메다-신사이바시 구간이 180엔이었는데, 현재 230엔입니다. 이전에 기본구간 요금이 160~180엔이었는데, 인상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비세는 10월 1일부터 기존 8%에서 10%로 올랐습니다.

JCB카드를 쓰면 현재 5% 할인되는 매장들이 있습니다.(행사기간인 듯)

한국어 안내가 다소 줄었습니다. 어디 가서 뭐 물어봐도 다 중국어로 대답해요. 그래서 일본어로 또박또박 말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본어로 반응해 주니까요.


오늘까지 한국인 관광객 딱 8명 봤습니다.ㅠ

내일은 도큐핸즈랑 다이소를 좀 다녀와야 합니다.

3박 4일 무계획으로 왔더니 정말 쉬엄쉬엄 여행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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