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휴대용 정수물병에 대해 쓴 포스팅이 있었다. (http://www.ds2wgv.info/1307 )

그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관련글을 검색하다가, 그나마 믿을만한 국산 물병을 발견했다.

(주)코멕스산업에서 국제 그릇 전시회에 내놓은 정수필터물병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코멕스산업 누리집 관리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다.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회신이 왔는데, 이마트랑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라서 오프라인 이마트에만 판다고 한다. 냉큼 구입했고, 3개월 정도 사용해 본 결과를 포스팅하고자 한다.(현재는 온라인 이마트에서도 팔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모양은 이렇다.

나는 사무실에서 쓸려고 했기에 500ml짜리를 샀다. 필터의 모습, 뚜껑이 보인다. 이 부분은 4가지 색으로 팔리고 있다.

나는 파란색이 좋아서 이걸 선택했다.

이게 전체 포장이다. 저 상태에다 두꺼운 종이에 와이어가 나와 병을 묶고 있다.

필터는 이렇게 리필이 된다. 리필 필터의 가격은 8,900원.

처음에 살 때는 필터가 들어있는 물병을 사게 된다. 이마트에서 필터 포함 13,000원 정도 준 기억이 있다.(잘 기억 안 남)

필터의 수명은 500ml 물을 500회 정도 정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써 본 바로는 3개월 정도 쓰는 것 같다. 지금 500회가 안 됐는데 벌써 수돗물 맛이 그대로 난다.

필터의 내부는 이렇다.

안내 문구를 보면 항균필터 케이스 안에 카본필터와 항살균 아쿠아볼이 들어 있다고 했다.

카본필터는 염소, 유기화합물, 중금속 정수.(숯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스웨덴産)

항살균 아쿠아볼은 세균, 곰팡이로부터의 보호가 기능이라고 한다. (원료 캐나다産, 제조 한국)

 

설명서는 종이 뒷면에 쓰여 있다.

 

<3개월 사용 후기>

우리 회사는 정수기가 있긴 한데 수도파이프에 직결연결되어 있다.('아리수 정수기'라 하여 정수 기능은 없고 수돗물을 많이 마시게 하려고 서울시에서 보급한 기기이다. 냉,온 기능은 있다)

물을 가장 많이 마시는 7월에 샀다. 처음에 물을 걸러 쓰라는데, 성질급한 나-_-;; 그냥 물 넣고 짜서 마셨더니, 아주 희한한 맛이 나더라.ㅠㅠ 찝찌름한 맛? 퀴퀴한 맛? 뭐 그랬다. 두세 번 거르고 난 뒤 짜서 마시니, 오옷+_+ 수돗물의 소독약 맛이 안 났다.

이 물을 직원들 여럿(5-6명)에게 맛보게 해 보았다.

모두 반응이... "응? 왜 생수를 이런 물통에 담아 먹어? 그냥 PET째 먹지??"였다.

이거 정수된 거라고 말씀드리니, 오~ 다들 대단하다는 눈빛...

 

난 덕분에 커피 안 사먹어도 되고, 틈틈이 수돗물을 담아 먹었다.

서서히 물맛이 변하기 시작했다. 왜냐...? 필터가 수명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좋았다.

500ml 500회라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3개월 썼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 생수 돈 주고 안 사면서 필터링해서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는 것도 새로운 변화였다.

 

또한, 믿을 수 없는 중국산?이 아니어서, 검증되지 않은 홍보성 문구가 많은 포스팅에 의한 낚임이 아니어서, 국산이어서 좋았다. 내가 이 물건을 처음 샀을 때에는 이 제품에 대한 포스팅도 하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홍보성 포스팅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두 번째 필터를 구입하면서 나는 코멕스 블링에 대해 무한 신뢰가 간다.

물값 아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수돗물이 껄끄러운 분에게는 이 물병을 추천한다.

(단, 라이프세이버 정도의 필터 성능은 갖고 있지 않으니 구정물 담아서 필터링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사실, 이 물건을 고민하게 된 것은 사연이 있다.

  지금 일하는 회사 건물의 배관이 너무 낡았다. 지은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아마도 부실공사인 듯. 배관이 벌써 녹슬다니. 수도물에 철분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도 재작년까지는 정수기를 쓸 수 있게 해 줘서 수도 배관에 정수기를 직결로 물려 비교적 생수에 가까운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서울시가 공공건물에서는 수도물(아리수)을 마시라고 반강제로 정수기를 무상교체해 버렸다. 모양만 정수기고 수도물이 바로 나오는 거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수도물은 소독약 냄새가 심하고 물맛이 안 좋은데 거기에 철분까지 함유되었으니, 이것이 정말 미네랄(?) 생수인 듯싶다.

  그래서 물을 많이 안 먹는 상황도 있었다. 작년에는 그나마 별도의 방이 있는 작은 부서에 있어서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물을 끓여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는 일을 1년 내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부서가 바뀌어서 메인 사무실에 있게 된다. 거긴 직원이 60명 가량 있는데 내가 매일 그 짓을 할 수는 없는 노릇. 고민하다가 휴대용 정수물병을 찾게 된 거다.

  꽤 많은 제품이 나와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내가 관심있게 보는 물병들을 나열하자면,(내 경제력 범위 안) 요따구로 나온다.

 

  러버메이드 정수필터물병 600ml, 활성탄필터, 15,000~20,000원선 all 중국산, 필터 2개 9,500원선

  브리타 정수필터물병 709ml(24oz) 29,000~35,000원, 필터 개당 1만원선

  클리어투고 44,000원 필터 알수없는 성분

  워터버블 550ml 19,000원, 활성탄필터, 필터 개당 12,000원 all 중국산

  거산 워터아이 500ml 24,500원. 활성탄필터. 필터 개당 22,000원. 한국산. 필터용량 가장 큼. 6개월 이상 사용 가능.

 

  자, 가장 큰 문제는 사용기가 없다는 거다.

  사용기라고 올라오는 포스팅이 가장 많은 제품은 러버메이드다. 그런데, 사용기가 아니라 '구입기'라 봐야 한다. 제품소개 포스팅을 즐겨 하는 아줌마들의 내용 없는 글이 100%다. 다들 앵무새처럼 제품에 써 있는 사양만 말하고 있어요. 실속없는 사용기가 대부분. 이게 무슨 사용기 포스팅이라고...ㅋㅋ

  가장 믿고 싶었던 거산 워터아이는, 사용기가 전무하다. 거산정수기 영업점 누리집에 질문글과 원론적인 답변글만 올라와 있다.

  두 번째, 뭐 요즘 중국산이 대부분이지만, 필터까지도 중국산이라고 하면, 아무리 OEM이라고 해도 믿기 어렵다는 거다.ㅋㅋ 해외 자전거 메이커들 상품 보면 대부분 중국 OEM인데, 그래도 명품이랍시고 열심히 뭐가 좋네, 어디꺼가 좋네 하면서 사지만, 정작 공장은 다 한 곳. 거기서 주문받은 모양대로 만드는 것뿐.ㅋㅋ

  세 번째, 다 플라스틱 물병이다. 유해물질이 안 나와도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다. PET에 물 담아 저장하는 거 오래 하지 말라는 말들 많이 있지 않은가. 우리집도 생수 사다 먹지만 물 2번 정도 담아놓으면 바로 구겨 버린다.

 

  주방용품, 생활용품 포스팅 많이 하는 파워급 블로거 아줌마를 한 명 알고 있는데, 그 분 얘기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플라스틱인데,  저걸 좋다고 쓰는 사람들... 검증은 된 거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과, 유리도 아닌 것이.. 얼마나 청결하겠냐는 의견을 보였다. 그래서 자기는 불편해도 금속 주전자에 물 끓여서 유리병에 넣어놓고 마신다고 한다.

  업체측 사용기를 믿으라고? 현대차 뻥연비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이래서 6개월째 고민하고 있는 게 필터물병이다.

  그냥 1인용 전기주전자를 사서 책상위에 올려놓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집에서는 생수 500ml 짜리를 왕창 사놓고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돈이 웬수다. 고민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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