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헤라 케이스로 교체한 지 5일째.

최초 세팅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있어서 조정작업을 하였다.

이전 케이스에서 쇼트 증상이 있었음. VGA의 PCI Express 1 슬롯에서 쇼트 발생. 모니터 출력 불가로 PCI Express 2 슬롯에 끼워서 사용하였음. 이 부분이 현재의 케이스로 바꾸면서 문제 발생의 소지를 않은 상황으로 변했다.

 

내가 PC를 사용하는 환경은 이렇다. 책상 밑 책꽂이 옆 구석.

케이스 위에는 스캐너를 올려놓고 사용. 이것도 문제의 소지가 됐다.

어떤 점이 문제냐면, 아래 후면 사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 바로 위에 VGA카드가 존재한다. VGA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이 원활하게 이동하여 배출될 경로를 찾아야 하는데 전원공급장치와 맞닿아 있다. 다행히 전원공급장치는 팬이 아래쪽으로 가게 해 놓았지만, 이전작업하던 업체 사장님도 VGA카드를 염두에 두고 PC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래서, 메인보드를 a/s 보낼 각오를 하고 PC를 다시 뜯었다.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왼쪽 슬롯부터, 사운드카드-VGA카드-전원공급장치 이 순이다. VGA의 열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부족하다.

되든 안 되든 PCI Express 1 슬롯으로 VGA를 이동시켜 보기로 했다. 아..-_-;; 여기서 또 하나 부숴먹었다. 난 왜 이럴까?-_-+ 메인보드의 PCI Express 슬롯을 지지해주는 플라스틱을 부러뜨렸다. (뭐 본체 뒤에서 볼트로 잡아주니까 크게 상관은 없지만서도..) 두 슬롯 다 해먹었다.ㅠㅠ

그러면서 VGA에 가려 있던 맨 아랫부분 PCI 슬롯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사운드카드를 그리로 이동시킴.

아래 사진처럼 원활한 배치가 나왔다.

두 번째 부분.

기존 케이스에서처럼 상단에 케이스를 놓고 쓰니 상단 쿨러가 열 배출을 못한다.

PC를 뜯어 보니 상단 쿨러가 뜨끈뜨끈하다. 열 배출을 못하니 그럴 수밖에.

스캐너 사용량이 적으니 일단 떼어서 책꽂이에 올려 두었다. USB 방식이니 필요할 때에 꽂아 쓰면 될 듯.

옆 덮개 닫기 전이다.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

1. 방바닥 재질이 나무인데 케이스 바닥에 방바닥과 닫는 부분(아래 사진상의 ○표시 부분)이 그냥 플라스틱이라 나무 방바닥이 벅벅 긁힌다.

2. 사진상의 □ 부분은 뚫려 있다. 하단 쿨러 장착을 배려한 부분이다. 그 왼쪽 타공부에는 망이 쳐져 있다. 저기는 전원공급장치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부분이다. 유심히 살펴보니 정말 먼지가 다 걸러진다!

그렇다면 □ 부분에도 망이 쳐져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까지 이 부분에 팬을 달 생각이 없으므로, 팬필터를 하나 사서 부착해야 할 듯싶다.

이런 거.. : http://www.coolsale.cc/shop/step1.php?number=558&b_code=B20080524054643&c_code=C20071015110621

부분해결.

마트에서 파는 의자바닥용 접착식 코르크를 붙여 주었다.

세팅조정 끝.

PC 내 온도가 조금 더 줄었다.

CPUID HW모니터로 확인해 보니 CPU 점유율 100% 사용시에 온도가 3℃ 정도 줄었다.

조금 아쉽지만 좋은 케이스라 생각이 든다.

메인보드 쇼트로 인한 여러 증상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했다. 몇 달간. 원인도 찾지 못한 채 새로 산 AOC 24" 모니터도 동생의 가게로 보내야 했고, 나는 여전히 탑싱크 OR2200W를 쓰고 있다.(아직은 쓸만하다!)

결국 이것저것 바꿔 보다가 케이스를 바꾸기로 결정을 했고, 한 달여간 다나와에 올라와 있는 PC케이스 수백 종을 눈이 빠져라 전부 들여다보았다.

나의 취향은,

1. 알록달록 다 필요없다. 모양 예쁜 것도 필요없다.

2. 전면 흡기, 후면 배기의 원칙만 지켜라.

3. 케이스 내부 작업하기 편한 것.(손이 잘 들어갈 수 있고, 하드웨어 장착이 쉬울 것)

4. 되도록 크기가 작을 것.

5.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6. ODD베이에 별도의 門이 안 달려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이 조건에 맞는 건 없다. 왜냐면 내 하드웨어 사양이 표준ATX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CPU AMD Vishera FX-8350
CPU 쿨러 써모랩 바다2010
Mainboard ASRock 970 Pro3 R2.0
VGA 이엠텍 xenon master d5 GTX 560 1GB
HDD WDC WD3200AAJS 320GB
ODD DVDRAM LG GH24LS70
Power GMC Andison AD-620
Sound SB X-Fi extreme

 

결국 표준 미들타워 급에서 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이 투렉스 E5였으나, 여러 업자분들이 비추천하는 제품이었다.(조립이 까다롭고, 먼지가 잘 낌. 높은 가격대(85,000원). 하지만 내부에서 시스템 돌아가는 것은 가장 잘 보임.) 결국 비주류는 포기하고 주류로 들어왔다. 커세어 그라파이트 230T가 고가이긴 하지만 꽤 실용적으로 나왔기에 끌리고 있었으나 가격이 나를 고민에 빠뜨렸다. 이후 수백 종의 케이스를 다 훑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응?)'라는 생각을 하고 동생 가게에 조립해 준 컴퓨터 케이스인 마이크로닉스 프레스티지i를 보면서 나도 마이크로닉스 것 한번 써 볼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처음 골랐던 것은 마이크로닉스 시그너스+ USB3.0이다. 난 케이스 위에 스캐너를 올려놓고 쓴다는 면에서는 위쪽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완성도가 매우 높고 가성비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을 하려던 찰나, 마이크로닉스에서 12월 셋째 주에 새 케이스를 출시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렸다.

그렇게 해서 장만한 것이 헤라 USB 3.0이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2920698&cate1=861&cate2=879&cate3=990&cate4=0

가격도 괜찮고, 쓸만하게 나왔다.

 

작업은, 솔직히 좀 자신이 없었고, 결정적으로 '귀찮다'였다.

그래서 웹서핑을 통해 대행해 줄 업체를 검색했고, 그래서 찾은 곳이 컴메딕 부천상동점이다.(http://jheros.blog.me/ )

간만에 믿을 수 있는 가게를 찾았다.

전원공급장치와 SATA 케이블 물리기 직전이다.

쿨러는 써모랩 바다 2010을 달았다. 그 전까지 달려있던 AMD 순정 쿨러는 정말... 시쳇말로 '쓰레기'였다. 엄청난 소음으로 방 밖에서도 내가 컴을 켜 놨는지 꺼 놨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킨다. 쿨링도 그닥 효율적이지 않았고.

하단파워 방식인데 아쉽게도 내 메인보드 1차 PCI 슬롯에 이상이 있어 2차 PCI 슬롯으로 내려서 파워와 VGA가 맞붙는 상황이 되어 좀 걱정스럽긴 하다. HDD, ODD 장착부는 사진처럼 볼트 없이 고정이 가능한 형식이다.

 

좋은 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1. 가격이 너무 착하다! - 여러 슬롯이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서 좋다. 편하게 작업했다. 아크릴패널에 불 들어오는 상단 팬에 뒤 팬까지. 팬도 저소음이다!

2. HDD, ODD 슬롯이 작업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무나사 방식.

3. 현란한 겉모양이 아니라, 꽤 품격 있게, 있는 듯, 없는 듯하게 만들어놓으셨다. 한 자리에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케이스.ㅋㅋ

4. HDD 확장시에도 큰 무리 없는 공간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이렇다.

1. 전면 패널 떼기가 만만치 않다. 완전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겨우 힘으로 잡아뺐음. 기사님도 힘들어 하심.

2. 전면 패널을 떼고 120mm 팬을 2개 걸 수 있다고 옵션 사양에 나와 있길래 기존 케이스에 달아서 쓰던 120mm 팬을 떼어서 여기에 달려고 했더니 케이스에 볼트구멍 크기가 기존 볼트들과 하나도 안 맞아서 못 달았음. 여기에 다는 120mm 팬은 마이크로닉스에서 별도 판매하는 건지?

3. 전면 흡기 후면 배기의 원칙이 따라지지 않은 것
4. 하단 파워 뒤쪽에도 120mm 팬을 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막혀 있지 않아서 팬을 쓰지 않을 때는 아쉬움. 별도의 방진막을 구해 부착해야 할 듯함.

 

소음은 정말 확실하게 조용해졌음을 느낀다. 그 다음은 내부 온도가 문제인데 아쉬운 점에서의 3번은 당분간은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다. CPUID HWMonitor의 결과이다. CPU 온도가 18℃를 찍는다. 오오+_+ Max 62℃는... 분산컴퓨팅 프로그램(BOINC)을 돌리기 때문에 그렇게 찍힌다. 그래도 만족스럽다. 예전 순정 AMD쿨러에서는 87~90℃를 찍었었는데, 이게 어딘가 싶다.

전면 흡기 후면 배기의 형식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꽤 놀랄 만한 일이다.

당분간은 하드웨어 고민 안 하고 지낼 수 있겠다. 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아주 정갈한 케이스이다.

다음 번엔 모니터하고 SSD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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