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보 여행자 시절에는 오사카 갈 때에 간사이 스루패스를 샀다.
근데, 자주 가고 뭔가 좀 보이게 되니 간사이 스루패스만큼 비효율적인 카드가 없다.
간사이 스루패스는 간사이(關西) 지역 광역전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철도 자유이용권이다.(단, JR 제외)
워낙에 사철(私鐵)이 발달한 동네이고, 우리나라처럼 노선별 환승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보니 전철표를 사는 일도 참 번거로운 일이라서, 간사이 광역교통기구에서 외국인 관광객용으로 자유이용권을 내놓았다.
오늘자 환율로
2일권이 4,301엔
3일권이 5,301엔이다.
이거 사면 몇몇 관광지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할인되는 곳이 있긴 하다.
그런데 왜 비효율적이라 하냐면,
샀으면 본전을 뽑아야 할 것 아닌가. 본전이 안 뽑히는 문제가 있다.
일본 지하철 기본구간 요금은 130~150엔이다. 대충 140엔 잡고 생각해 보자.
이렇게 생각해 볼까?
KIX에서 난카이난바까지 들어와야 하니, 이 구간이 920엔이다. 왕복한다 치면.(집에 돌아와야 하니까)
2,150-(920X2)=310엔.
뭐, 왕복하면 본전 뽑는다.
지하철 3번만 타면 끝.
근데 연속 2일권이다.ㅋㅋ 1박 2일 놀러가는 분은 없다.
잘 계산해서 해야 한다.
근데 3일권이 문제다.
3일권은,
첫날 KIX에서 난카이난바로 들어오고, 마지막날 난카이난바에서 KIX로 나간다면,
5,301-(920X2)=3,461엔
3,461/3=1,153.6666.... (1일당 1,153엔을 사용해야)
1,153/140=8.2357... 이게 하루 8번.ㅋㅋㅋㅋㅋㅋ
오사카 시내만 해도 볼 게 무진장 많다.
근데 죽어라 타도 6번 이상 못 타더라.
구경하는 시간도 있고, 먹는 시간도 있고, 사는 시간도 있고, 이것저것 다 감안하면 6번 이상은 불가능하다.-_-;;
본전 뽑는 방법이 있긴 하다.
내가 초반에 본전 뽑는 방법으로 주로 썼던 게, 멀리 떨어진 관광지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온천을 좋아해서, 그리고 작은 마을을 좋아해서 자주 찾던 곳이 아리마온천이다.(효고현)
오사카 신사이바시 역 기준으로 아리마온센 역까지 약 6번 환승, 편도 2,730엔 정도 든다.ㅋㅋㅋㅋㅋㅋ
편도만 해도 본전 뽑는다. 가서 긴노유(고베시영 온천탕) 가면 할인도 받는다.(간사이 스루패스 쿠폰북 이용)
편도로 전철여행 하고, 올때는 다이렉트로 오사카 시내로 올 수 있다.(한큐 고속버스 이용. 약 60분 소요. 요금 1,800엔. 우메다에 내림.ㅎㅎ)
근데 이런 거 하지 말고...
그러지 말고, 그냥 무기명 교통카드를 사라.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사는 게 교통카드(티머니/캐시비)다. 거기에 충전해서 먹고 타고 등등 한다.
일본도 있다. 간사이 지방은 주로 ICOCA, 관동 지방은 주로 PITAPA.
일본 전역 노선도 나온 어플리케이션도 많고, 요금 검색되는 사이트도 많다.(https://www.ds2wgv.info/1547 참조)
이거로 검색하고 대충 이만큼만 충전해서 쓰는 게 낫다.
전철역 무인판매기에서 충전이 어려우면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라. 웬만해서 다 충전된다.
이게 더 아껴서 여행하는 방법이다.
한 번 가고 말 거면 간사이 스루패스 사고, 그래도 볼 게 많다고 생각되어 나중에 또 갈 거면 그냥 ICOCA 카드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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