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후기, 정산

 

1. 1년에 한 번 할까말까 한 세차를 하게 만들었음. 염화칼슘 뒤집어썼지만, 물휴지로 백미러 주변 유리 닦고 다녀서 별 문제 없었는데, 스팀세차를 하게 만들었음. 아반떼랑 동급인데 지붕 높다고 5천원 더 받아 45,000원 결제.(쏘울) 혼다 시빅이 5만원인데, 제길.

 

2. 머리가 좀 부시시하긴 했지만, 계획경제 시스템에 따르면 아직 머리 깎을 때는 안 됐음. 머리 깎고, 두 달에 한 번 하던 비듬방지 두피마사지 받음. 17,000원 결제

 

3. 언제부터 서양음식들 처먹었다고 입에도 안 맞는 서양음식점에서 만나.

국수 한주먹 한접시랑 피자 같지도 않은 피자 한접시 놓고 31,000원이나 받아처먹어.

상대방 여자가 거기 회원이라 할인받아서 29,450원 결제.

 

4. 이 여자, 약속시간보다 30분 늦게 오셔서, 말 많이 하다가 무료주차시간 넘어가 2,000원 더 냄.

 

합. 45,000원 + 17,000원 + 29,450원 + 2,000원 = 93,450원 소요

 

후기.

1. 인생길잡이(멘토)가 지적한 '호칭'의 문제

난 항상 '저기'다.

왜? 그 사람인지 아닌지 식별했잖아. 주선자로부터 이름 들어서. 그럼 됐지 뭘 더 바라? 처음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이름 불러? 그게 더 웃긴 거 아냐?

업무상 만나서 밥먹으면 상대방 업무스탈 이해를 위한 밥자리고,

소개팅으로 만나서 밥먹으면 상대방 취향 이해를 위한 밥자린데, 이름 부르기가 왜 필요한데?

이름은 나중에 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함.

하지만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은 고3 국어 수능 교재에도 나옴.

 

2. 왜 만나면 항상 서양음식 처먹나? <-이게 가장 싫다.

31,000원이면 도미노피자 시켜서 배터지게? 토할 때까지 먹을 수 있는데,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이탈리아 국수 한주먹하고 손바닥 두개 합친 것 만한 김치부침개 같은 피자쪼가리 하나에 31,000원? 에라이, 욕나온다.

다음 번에 이런 기회 생기면, 그냥 내 식대로 가련다.

설렁탕집이나, 호프+닭집이나, 한식집, 냉면집에서 할란다. 싫음 말고.

 

3. 왜 다 취미가 (클래식) 음악 듣기에 연극, 영화, 뮤지컬 관람이냐?

왜 다 취미가 이래? 내가 지금까지 15년간 했던 6번의 소개팅에 나온 처자들은 다 친구사인가?

음악 뭘로 들으세요~? 라고 물으면 다들 MP3요~ 휴대용 CDP요~ 이런 제길, 소리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장치로 들으시면서 뭘 음악 듣는다고 나불거려. 하이엔드 앰프나 진공관 앰프 조금만 언급하면 +_+??? 그게 뭐예요 소리 나오면서.

뭔놈의 연극은... 뮤지컬은... 이해는 하면서 보시려나. 영화는 뭘... 다 내용 빤하고... 내려받아 보심 되지.

 

아 다 귀찮다.

만날 설렘으로 시작했다가 마무리는 다 이래.

귀찮아.

다섯 번째였습니다.
2000년에 1회
2006년에 1회
2007년에 1회
2010년에 1회
2011년 이번.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정리가 안 됩니다.
제 스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어제는 얼굴이 생각났는데,
오늘은 생각이 안 나요. 전혀요.

소개해 준 분이나, 장소 선정에 도움주신 분이나 말씀은 매한가지였습니다.
너무 간만이라서 '감각'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요.

문자 답신도 받았는데요,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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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념이 좀 부족한 것과
(돈 아까운 건 아는데 재테크는 0점)
아직도 인생의 방향에 대해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는 것과(학업을 지속하고 싶어함)
직업이 확고하지 않고 본인조차도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종교'를 갖고 있다는 점.
의사소통에 있어 조금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는 것.
급여를 타면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지가 꼼꼼하게 나와야 하는데,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재료를 왕창 사다가 요리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실망감을 느꼈음.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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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매진해야 할 시점에서 아직도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음.

다시 만나야 할까,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까.
정확히 감이 잡히지 않음.

새로운 화두 등장.
'만약 그녀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면, 만날 것인가요?'

단호하게, 이젠 됐다고 했지만, 조금의 미련은 남는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글쎄다.ㅋㅋ
10년이란 시간이 짧은 게 아닌데 말이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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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정산
카페MOU 카페모카 2잔 20,000원+VAT 2,000=22,000원
야끼스타 치킨야끼소바 7,000원 + 김치볶음밥 7,000원(VAT 포함)=14,000원
계 36,000원

만남 정리
종합평가점수 45점/100점 ★★☆☆☆
재테크관념 점수 0점 ☆☆☆☆☆
인생살이 생각 점수 30점 ★★☆☆☆
인간관계 점수(배려심) 80점 ★★★★☆
---------------------------------- 다시 연락하기엔 조금은 어렵지 않나 싶다.

아, 그리고, 신사동 카페 MOU.
소문 듣고, 추천 받고 갔는데, 분위기 정말 메롱입니다.
제가 몇 군데 가 본 경험은 없지만 정말 아니었습니다.
직원들 친절한 것 빼고는 정말 별로입니다. 비추.

신사동은, 멋진 건물들이 많아서 좋았고,
잘 볼 수 없었던 수입차들이 길에 널렸다는 것,(포르셰 SUV도 널렸고, 파나메라도 많고..ㅋㅋ)
비 맞은 도산공원은 꽤 운치가 있었습니다.

BMW M3 GTR Street Ver.을 얼른 사야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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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을 기다려 만났다.
근데, 정말 잘 모르겠다.
소개해 주신 분이 물어봤고, 장소 선정에 도움주신 분도 물어보셨다.
근데 두 분에게 한 대답이 똑같았다.
'잘 모르겠어요'
'정리가 잘 안 돼요'

별 감정도 없고
말은 잘 했는데
딱히 와닿지는 않고
정리도 잘 안 되고
예쁜 건지 아닌 건지도 잘 모르겠고.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의미를 가진 말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신사동 Cafe MOU.
추천받고 간 곳이었는데 별로임..
난 비추.
분위기도 그저 그렇고 별로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 하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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