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7박 8일의 여행기를 사진까지 곁들여서 적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역병기 이후 어렵게 나간 여행인데, 과거의 여행과 다른 점이 많이 보여서 글을 남기고 싶었다.

난 원래 이런 것 때문에 미친듯이 일본에 가기 시작했다.

난 원래 이런 것 때문에 미친듯이 일본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점은 1995년이었고, 그때는 필카를 들고 나가서 찍어온 사진 200여 장 중에 100여 장이 車 사진이었다. 현대가 미쯔비시 차를 열심히 베껴다 만들 무렵부터 일본 車에 관심이 많았다.

그게 관심의 시작이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나가게 된 거다.

이제는 장식장까지 사들일 정도로 모형이 많아졌다. 모형의 대부분이 일본차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역병기는 수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신사이바시의 수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내가 쇼핑으로 즐겨찾는 도큐핸즈와 조신키즈랜드도 쪼그라들었고, 내가 즈즐겨찾던 이자카야도 다 없어지고...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의 경제상황은 더욱 위축되었다.

한편으로 나는 집에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 모두 일본에 관한 책.

과거와 지금의 일본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그런 어려운 상황이 모두 극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변화한 나의 생각.

이제는 대도시는 안 갈 것 같다. 이게 가장 큰 변화다. 오사카 14회라는 경험을 통해서 질려버렸다. 사실 필요한 물품은 직구나 구매대행이 편해져서 큰 의미가 없다.

먹을거리? 일본의 달고 짠 음식은 내게는 별로다. 과자, 빵 등등... 솔직히 훼미리마트의 타마고산도도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짜고 달아서 별로였다.

대신 관심이 폭증한 부분이, 온천, 경치, 역사. 이 세 영역이다.

대부분 온천 하면 규슈와 간토, 도호쿠 지방을 많이 꼽는데, 간사이도 찾으면 많이 나온다.

여름 휴가 때에 오게 된다면 온천만으로 짜서 올 계획이다.

역사...하면 당연히 간사이다. 도래인이 정착해서 만든 새로운 세상. 그게 오사카, 교토, 나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좋아한다. 유홍준이 그릇성애자여서 한국 그릇 비하하는 것은 정말 재수없고 꼴사납지만, 한일관계사 및 일본사 쪽으로 여러 유적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유용하다.

덕분에 남들 안 보는 데까지 가서 보고 책으로 본 의미를 눈으로 이해하고 와서 정말 유익했다. 아직 다 못 보았다는 게 아쉽지만.

다음에 휴가를 길게 잡는다면 역사와 온천과 경치를 혼합해서 다시 찾고 싶다.

그 다음, 역사만으로 규슈를 다시 찾고 싶다. 4년 전의 도자기마을 찾기는 절반의 성공이었으므로, 하나의 성공으로 만들고 싶다.

 

두 번째 변화한 생각.

이번 여행에서 솔직히 큰 변화는, '의사소통'이라는 가장 큰 장애의 극복이 아닌가 싶다.

역병기 4년간 열심히 공부한 일본어가 큰 역할을 했다.

현재의 일본여행에서 더욱 장애가 되는 건 한국어 메뉴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체크인도 일본어로 했고, 심지어 몇몇 식당에서는 메뉴도 일본어로 보고 주문했다.

길 가다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일본어로 물어보고 일본어로 알아들었다.

일본인 친구 내외를 만났을 때에도, 5년 전에는 친구가 한국어 전공이니 내 말을 친구가 일본어로 통역해서 친구 아내에게 전하곤 했는데, 이제는 셋이서 아주 자유롭지는 못해도 의사소통은 다 한다. 일본어로.

일본여행을 하는 데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사라진지라, 7박 8일 내내 마음이 편했다. 일본어 공부는 계속 같이 가야 할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일본어를 알기에 당분간은 여행가는 것을 미루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여행 둘쨋날(1/6) 제8유행기에 진입했다. 고령층 사망자가 급증하고, 몇몇 현에서는 병상이 역병환자로 꽉 차고 넘치는 상황이 속출했다. TV에서는 확진자가 있으면 의료기관에 제발 신고해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신고하고 집에 있으면 약을 배달해주겠다고까지 나왔다.

설연휴 때에 고향에 가느라 이동이 있었고, 젊은층 접종률이 낮아서 퍼지는 것 같다고 하지만 그거로는 타당성이 약하다. 그들도 뭔가 알 수 없는 문제라는 분위기였다.

나 또한 셋째날(1/7)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다. 역병주사도 안 맞았고, 작년 4월에 징하게 오미크론을 앓아서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바로 구스리에 가서 약을 사다가 먹으면서 모든 동선을 축소했다.

다행히 1/9에 아리마온센에 가서 온천욕을 하면서 급격히 나아졌지만, 공포감은 여전했다. 왜? TV를 틀면 방송이 나오니까. 방송을 알아들으니까.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다고 좋다구나 와서 돌아다니는 분들이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걸 알아듣고 나니 당분간은 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번째 일본여행 계획은 아직 세운 것이 없다.

역병이 좀 잦아들면 그때 생각 좀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 또 수많은 일본 관련 책을 읽지 않을까 싶다.

아아... 여섯 번째 여행기가... 늦어졌습니다.

너무 더워서 꼼짝할 수 없었고, 회사 일도 정신없었던 터라... 잠깐 쉬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지난 일요일에 半日근무를 했더니 그 시간만큼 빼줘서 일찍 퇴근하고, 낮에 개인 일 좀 보고 포스팅을 합니다.

 

그리운.... 일본 간사이 15번째 여행기의 6편입니다.

7월 26일입니다.

 

롯코 산을 갈까 하다가 새로운 곳을 찾았고... 전에 들렀던 가게 두 곳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아침밥입니다.

호텔 하나코야도의 식당입니다. Bar형 식탁으로 주방이 다 보입니다. 숯으로 밥을 짓고 김도 굽고 고기도 굽고 합니다. 왼편에 작은 주방이 있긴 한데 그 안에서는 밑반찬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료칸 입구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침식사입니다.(표준형/ 주문형으로 서양식(토스트)이 있다고는 하는데 관심 없음.)

한 끼에 1,900엔입니다.

밥. 고시히까리 쌀의 원조죠. 일본 쌀밥은 아무리 싼 집에 가도 우리나라 밥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미소 된장국. 유부와 미역이 들어있었습니다.

달걀말이 두 조각+명란젓

그 옆에는 먼저 나온 두부 삶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순두부보다는 좀 되고, 일반 두부보다는 좀 무릅니다. 앞쪽에 놓인 간장이나 소금을 뿌려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달걀말이 왼쪽 위에는 화덕에 구운 김 2장. 밥 싸 먹으라고요.

그 위에는 의문의 물고기 구이가.... 그 바로 아래에는 장아찌가 3종 놓여 있습니다. 이건 매일 바뀌는 듯. 내일은 다른 게 나옵니다.

 

그 의문의 물고기 구이입니다. 임연수어가 아닌가 싶었는데, 그거보다는 작고, 삼치 맛 같긴 한데 뭔지 몰라 먹다가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뭐라뭐라 하는데 일본어가 짧은 저로서는 뭔지 모르겠어서 써 달라고 했습니다.(아... 단어공부 열심히 해야지..ㅠㅠ)

 

요래 써 주시더군요. 에테가레이?

파파고 스캔번역 돌리니까 개 풀 뜯어먹는 번역이 나와서... 사진 찍어서 일본인 친구에게 라인 연락을 했더니 바로 답이 오더군요.

말린 가자미 구이랍니다.ㅎㅎ

맛있었습니다. 가자미 구이 옆에 고추장처럼 놓여 있는 소스는... 정말 고추장 비슷합니다. 매실청에 뭐 매콤한 거를 섞은 것 같더군요.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적당히 배부르지 않게 먹고 방으로 돌아온 저는...ㅋㅋ 또 온천에 갑니다. 이번엔 온천탕 내부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간 탕은 다른 투숙객이 쓰고 계셨고, 다른 한 탕으로 갔습니다. 여긴 장애인 겸용입니다.

저 문을 열면 온천탕입니다.

 

저게 출입문인데, 들어와서 문고리에 막대기를 끼워 넣으면 문이 안 열립니다. 그러면 여기는 내 공간이 되는 겁니다. 탈의실 공간은 이렇습니다.

 

옷 놓는 곳... 벽에는 주의사항이 7개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아리마온천에는 모두 포르투갈어가 쓰여 있습니다. 고베가 유럽에 의해 개항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등등이요.

일본 동네 목욕탕 탈의실이 이렇다고 합니다. 바구니에 내 옷 벗어놓고 들어가기.ㅋㅋ

 

장애인 겸용이라 난간이 놓여 있습니다. 탕은 2가지입니다. 왼쪽은 염분이 들어간 유황탕, 오른쪽은 라듐탕입니다.

왼쪽은 피부 미용에 탁월합니다. 30분만 들어갔다 나와도... 아아 진정 이게 내 살인가... 싶습니다.ㅋㅋㅋㅋㅋ

오른쪽은 피로회복에 탁월합니다.

들어가서 발 쭉 뻗으면 벽이 닿을락 말락 합니다. 딱 1인용 탕입니다.

** 여기는 만 10세 이상 혼욕 금지입니다.

 

천장에는 채광창이 나 있습니다. 햇빛도 들어오고 통풍도 됩니다. 겨울에 좋을 듯.^^

 

온천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나코야도 뒷골목으로 가니 뭔가 있습니다.

일본 친구한테 들었는데, 대중 온천탕보다 료칸의 개별 온천탕이 수질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것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맞네요. 하나코야도와 고쇼보에 공급하는 금천(킨노유)입니다. 염분 농도가 일본 내 최고라고 합니다. 저 탕의 물에 혀를 대어 보면... 찝찌름합니다. ㅎㅎ

 

이게 고쇼센겐의 모습입니다. 펌프입니다. 대략 직경 2.5m 정도 된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펌프를 보고 고쇼보(하나코야도 료칸 본점) 쪽으로 가면 아리마온천의 최초 발견자 동상이 나옵니다. 일본 最古의 온천입니다. 7세기에 발견된 걸로 되어 있으며 한 스님이 발견했지요. 유명해진 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왔다 간 이후고요.

위에 있는 설명의 확대 사진입니다. 나중에 일본어 제대로 좀 하게 되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찍어 왔습니다.

한자 아는 분은 대충 내용 파악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요건 긴노유(銀泉) 대중탕의 펌프입니다. 높이 5m 정도 되는 듯하고 뭔가 있어 보입니다.ㅋㅋ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요새의 망루 같은 분위기요.

여기가 아리마온천의 대충 중턱 이후입니다. 이 위로 가면 산악도로가 나오고 정말 한적한 산길이 나옵니다.

 

아리마온천의 관광지역은 꽤 작습니다. 빨리 돌면 20분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꽤 오래 걸리지요.

여기까지 도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됐습니다.-_-;;

밥(?) 먹으러 갑니다.ㅎㅎ

사진이 많아 스크롤에 불편함이 있어 내용을 끊어서 올림에 양해 바랍니다.

간사이 15번째 여행기5-아직도 7월 25일?입니다.ㅋㅋ

 

일단 온천욕부터 하고.. 바로 술 사러 나갑니다.

이 동네는 편의점이 딱 2개 있습니다. 아리마온센 관광안내소 맞은편의 세븐일레븐과, 아리마온센 전철역 건너편의 로손.

그리고 이 두 곳만 카드결제가 가능합니다.-_-;;

그래도 몇 년 전에는 카드결제 되는 곳이 몇 곳 더 있었는데, 이제는 담합을 했는지... 안 됩니다.(물론 호텔, 료칸은 대부분 가능)

 

일단 또 마십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샀습니다. 기린 하나, 산토리 두 개에 편의점표 안주입니다.

자... 요거요거... 저 안주들이 다 편의점 PB상품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저런 안주가 없어요. 아마도 못 만드는 듯.ㅋㅋ

재작년에 일본 다녀오신 지인의 얘기를 듣고, 그 다음에 갈 때부터 저 안주를 사먹었는데요... 육포도 기가막히고, 때로는 육포가 얇은 고기막에 싸인 것도 있고, 치즈는 항상 두 겹이면서 바깥 면과 안쪽 면의 치즈가 각각 다른 치즈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모 대기업에서 비슷한 것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값은 드럽게 비싸면서 양은 쥐꼬리만해서... 정말 재수없습니다. 한번 사먹어 봤다가 먹으면서 욕만 드럽게 많이 했습니다.

대체로 400~600엔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리 하여 1,244엔 카드결제를 하였습니다.

7월 30일자로 청구됐고, 실 사용액은 12,822원+VISA 수수료 22원+현대카드 제로 선결제할인 -90원+이전 적립분 스페셜할인 -55원 하여 실 청구액은 12,699원입니다.

해외에서 카드결제하면 VISA 수수료는 0.17%대가 부과됩니다.

여기서 얘기가 딴데로 흘러가는데...

 

** 외국에서 카드 결제하면 우리가 실제 지불하는 원화는?

예를 들어, 위 결제로 하면

[7월 25일 일본에서 1,244엔 사용 → 달러로 바뀌어 VISA로 들어감 → 현대카드에 통지 → 7월 30일자 환율 적용으로 달러에서 원화로 환산 청구되면서 VISA 결제대행 수수료 부과]의 방식을 취합니다.

 

대체로 해외결제대행사(VISA, Master, American Express, Unionpay, JCB 등)는 저 방식을 취합니다.

수수료율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JCB는 일본 회사이므로, 일본에서 쓴 경우는 결제대행 수수료가 0원입니다만, 국내에 나오는 신용카드들 중 JCB 단독으로 런칭된 카드는 거의 없습니다. 신한카드는 URS라는 자체 브랜드를, 국민카드는 K-World라는 자체 브랜드를 JCB와 연합시켜놔서 어떻게 써도 결제대행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음.

 

Unionpay(은련카드)는 중국 회사인데, 해외카드결제시 좀 불안합니다. 자주 결제에러가 발생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천합니다.

 

현대카드 제로 같은 무조건할인카드를 사용하면, 위 청구과정처럼.... VISA 결제수수료 정도는 기본 할인 적용으로 안 붙는 것처럼 포장되니 좋습니다.

 

저걸 다 처먹(?)고... 어스름이 내려올 무렵... 밥을 먹으러 나갑니다. 첫날은 저녁밥을 신청 안 했거든요. 작정하고 술 마시려고요.ㅋㅋㅋㅋㅋ

호텔 하나코야도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냥이님은 어딜 갔다 오시나...

하늘도 구리구리하게.... 노을과 구름이 섞여서 희한한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자, 이놈의 동네가... 시골이라... 금방 한적해집니다. 대부분의 가게는 17:30경에 문을 닫습니다. 버스터미널은 20:00이 막차입니다.

터미널 근처 거리입니다. 18시가 좀 넘은 때입니다. 한가해서 좋습니다.

세븐일레븐의 맥주 종류에 대실망을 하고.... 그냥 정처없이 길을 떠납니다.ㅋㅋㅋㅋㅋ

롯코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길을 따라 그냥 걷습니다. 뭐 가봤자, 온천동네가 아니라 진짜 사람 사는 동네로 갑니다. 그냥 깜깜하고 조용해서 다시 돌아옵니다. 아리마온센 역 맞은편의 로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또 산다.(뭘? ㅋㅋㅋ)

 

자, 이제부터 터(=술 마실 곳)를 잡은 곳이 여기입니다. 아리마온센 삼거리.

여기를 왜 잡냐면....

저 삼거리 뒷모습이 이렇습니다. 어두운데 물이 흐르는 게 보입니다. 뒷산(롯코 산)의 계곡물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열라 시원합니다. 자연풍. 이날 고베 지역 낮기온이 섭씨 33도였습니다. 요 시각이 대충 20:30쯤 됐는데요, 섭씨 28도!! 산바람이 내려오는 이 곳은 술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희한하게 모기도 하나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 산 것을 하나하나 까기 시작합니다.ㅋㅋㅋㅋㅋ

일단 저녁 대신 당고(찹쌀떡 꼬치)를 세 개 잡숫고... 바로 시작합니다. 신선놀이를~

요거요거... 진짜 맛있습니다. 에일맥주처럼 약간 과일향이 들어가 있는데, 세지 않아서 좋습니다.

기린 갤럭시 호프. 4.5%

 

그 다음... 육포안주입니다. 우리집 멍뭉이 간식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사람용 안주입니다.ㅋㅋㅋㅋㅋ 적당히 짭짤해요.

사이다는 스프라이트나 마운틴듀 이런거 안 먹습니다. 일본이니까 일본 것 먹습니다. 미쓰야 사이다. 초정약수 사이다랑 비슷한 맛이 납니다.

아사히 오리온 드래프트 맥주입니다.

여기까지 먹고 바람 쐬는데 1시간이 넘어갔습니다. 남은 거 들고 비척비척 료칸으로 들어옵니다. 문 잠글까봐.(열쇠는 있지만 뭐...ㅋㅋ)

무릉도원이었습니다. 복숭아 떠다니는 냇가에서 술마시는 신선...ㅋㅋㅋㅋ

자, 방안에서 남는 거 또 마십니다. 산토리 도쿄 크래프트 맥주.

** 여기서 잠깐 : 드래프트(Draft), 크래프트(Craft) 맥주란?

그냥 한자어로 '수제 맥주'입니다. 뭐 그럼 발로 만드는 맥주도 있나?ㅋㅋ 그게 아니라, 소규모 시설에서 소량생산하는 맥주를 뜻합니다.

올해는 일본 맥주의 유행이 이쪽인 것 같습니다. 오사카 시내 편의점도 다 크래프트 아니면 드래프트 맥주입니다. 근데 맛있습니다.

 

** 일본 맥주는 2가지? 생맥주와 발포주

일본에서 맥주를 사 먹을 때에 주의점이 있습니다.

다 술에는 (さけ오사케라고 발음함.)라고 쓰여 있는데,(위의 사진들을 보면) 다 똑같은 술이 아닙니다. 하나는 生비-루라고 쓰여 있다. 저는 여기서는 이것만 마셨습니다. 나중에 오사카 가서 발포주를 마십니다.

일본 맥주는 2가지입니다. 생맥주와 발포주.

발포주는 맥아 성분이 67% 이하인 것입니다.

이게 왜 생겼냐면... 과거 일본의 거품경제가 끝나고 불경기가 왔을 때에, (그렇지 않아도 일본애들 맥주 좋아하는데) 맥주값이 비싸서 못 마시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일본의 서민 술은 맥주이기도 함) (현재 355ml 기준으로 110엔 내외면 발포주, 130엔 이상이면 대부분 생맥주입니다.)

그래서 맥주회사에서 머리를 굴린 게, 맥아 성분을 67% 이하로 낮춘,(그니까, 향만 넣은 거지) 화학주를 만들어 판 거죠. 싸니까 많이 사먹고 대박을 쳤지요. 그러다가 일본이 불경기에서 회복되자 맥주회사들은 발포주를 단종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발포주에 맛들린 마니아층이 형성된 겁니다. 결국 맥주회사들은 발포주와 생맥주를 같이 팔게 되었습니다. 이게 현재의 상황입니. 비싼 거 먹고 싶은 놈은 돈 더주고 비싼 거 사 먹고, 아니면 말고. 이 식입니다. 현재는 둘 다 잘 팔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아사히 프라임이 대표적인 발포주이고, 우리나라 맥주인 필라이트가 대표적인 국산 발포주입니다. 또한 발포주 중 일부는 화학주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수를 높인 것들(6~7%)도 있습니다.

맛의 판단은 알아서 하길....

 

하여간... 이거 마시다 잠듭니다.

방에 냉장고가 없어서 얼음 퍼다가 온더락스 해서 마셨습니다. 맥주를 이렇게 마시긴 처음...ㅋㅋㅋ

맛난 술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하루종일 술로 배를 채웠습니다.ㅋㅋㅋ

[예고편] 내일 아침에... 남은 술 또 마십니다. 새벽부텀...ㅋㅋㅋㅋㅋ

 

다음 이야기는 7월 26일입니다. 이제 겨우 7월 25일이 끝났습니다. :-D

아, 원래 당일에 쓰려고 했는데, 하도 편하게 쉬는 바람에 집에 와서 씁니다.

 

간사이공항... 인천공항이 벤치마킹해서 만든 거죠. 인공 섬을 만들어 공항을 세운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

 

입국수속이 초스피드가 됐습니다.

구불구불한 줄 서는 줄은 없어지고, 휑하니 운동장이 됐습니다.

입국심사대 앞에 줄 서자 마자 1분 안에 속전속결로 입국 처리. 하지만 지문은 등록합니다.ㅋㅋ 안경도 벗고 사진 찍습니다. 2025년 예정인 오사카-간사이 EXPO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짐 나오고, 짐 들고 공항 로비에 서자마자 일단 ICOCA 카드의 충전을 위해 편의점을 찾습니다.

(ICOCA카드 : 일본 충전식 무(無)기명 교통카드. 유(有)기명 카드도 있는데 이건 일본 내 은행 계좌가 연동되어야 하므로 나는 패스.)

 

난카이선 관서공항역에 가서 충전해도 되는데, 일본관광 초심자들의 우왕좌왕도 보기 싫고, 그들로 인해 줄을 서는 것도 이제는 귀찮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으로 갑니다.

간사이공항 2층 국내선 입국장 구석에 훼미리마트가 있습니다.

4천엔 충전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에 4천엔 충전이 안 되더군요. 포스기에는 1,000, 3,000, 5,000엔 이렇게 뜹니다.

4천엔 충전은 3,000엔+1,000엔 조합으로 해야 합니다.

충전하고 나와서, 저는 늘 가는 곳으로 직행합니다. 원래는 한국에 돌아올 때에 꼭 들르는 곳인데, 이번엔 ...ㅋㅋ 가자마자 들르고 싶었습니다.

 

** 전철요금 검색은 : http://www.hyperdia.com/en 여기서 하시면 됨. 뒤에 '/en' 빼면 일본어로 나옴. 동선 따라 요금을 계산할 수 있음.

** ICOCA 카드 구입은 : 간사이공항 건너편 난카이선 관서공항역에서 하시면 됨. 구입방법은 웹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옴.

 

간사이공항 2층 국내선 입국장 앞에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그 푸드코트 초입에 BAR가 있습니다.

일본 삿포로맥주에서 직영하는 에비스바(YEBISU BAR)입니다.

오사카 시내에는 화이티우메다 지하상가 내에 있고, 교토 시내에는 교토역 비쿠 카메라 뒷골목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YEBISU는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일본 자주 가는 술꾼들은 다 아는 맛좋은 맥주입니다. 국내에는 에비스 기본형 금색 캔만 수입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인지도가 없어 잘 안 팔리지요.(500ml 기준 1개 3,900원, 3개 9,900원 / 다른 동급 수입캔맥주들은 4개 10,000원)

 

일단 시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YEBISU PREMIEM BLACK입니다. 300ml 추정인데, 요거 한 잔에 600엔입니다.

이거 마시면 독일 흑맥주 진짜 맛없어서 못 먹습니다. 캬아.... 아침 10시 입국부터 술입니다.ㅋㅋ

 

아침은 먹어야 하겠기에... 소시지를 시킵니다.ㅋㅋ 520엔.

그러고 나서도 또 한 잔을 시켜 먹습니다.

바텐더에게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이 맛에 일본 온다고 칭찬을 하고, 고베로 가기 위해 이동합니다.

 

** 여기서 잠깐.

간사이 지역 여행은 거의 대부분 오사카로 시작해서 오사카로 끝납니다.

오사카로 전철 타고 들어가서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쇼핑하고, 교토 갔다가 나라 갔다가 다시 전철타고 공항으로.

이게 가장 일반적인 패턴의 자유여행이죠.ㅋㅋ

이젠 지겨워서...ㅋㅋ 이렇게 안 해요.

이번엔 쉬러 온 거라 다르게 갑니다.

간사이 공항 > 베이셔틀(배) > 고베공항 > 고베포트라이너 > 고베 산노미야 > 호쿠신 급행철도 > 아리마온센 > 오사카 > 전철 > 간사이 공항의 방법으로 움직입니다. 지난 번에 이렇게 움직여봤는데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1터미널 (우리가 내린 곳) A출구 바로 옆에 보면 Kobe-KIX Bay Shuttle 매표소가 있습니다.

간사이 공항과 고베공항 사이에 연락선이 다니는데 그 승차권을 파는 곳입니다.

고베 베이셔틀 누리집 : https://www.kobe-access.jp/kor/

편도 1,850엔입니다만, 2019년 3월 31일까지 외국인 한정 500엔입니다.(살 때에 반드시 여권 제시)

 

A출구로 나와 12번 승강장에서 연락버스를 타고 전용 부두로 갑니다. 버스 무료, 전용부두까지 5분 소요.

 

운전석 옆에는... 진짜 쓸 수 있을 것 같은(?) 소화기 하나와, 제동장치를 걸어도 바퀴가 굴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바퀴에 받치는 받침목도 꼭 갖고 다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간사이공항 해상 엑세스 터미널에 왔습니다.

우리는 앞에 보이는 소라 호를 타고 고베공항으로 건너갑니다.

소요시간 30분.

그냥 바다를 가로질러 갑니다.ㅎㅎ 전철 타고 돌면 고베까지 최소 2시간 걸리는데 말이죠.(난카이선 관서공항-난바역-미도스지선 우메다역-한큐익스프레스-고베산노미야 -_-;;)

한 15분쯤 가면 와이파이 도시락과 로밍통화가 먹통되는 구간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5분 정도 먹통이 됩니다. 다시 도시에 가까워지면 개통됩니다.

고베공항 해상 엑세스 터미널에 내리면 고베포트라이너 역까지 가는 연락버스를 타십니다. 걸어가셔도 상관 없는데, 고베공항 주차장이라 뙤약볕입니다.ㅋㅋㅋ 버스로 5분 소요. 버스는 무료.

고베포트라이너 역은 고베공항 건물과 붙어 있습니다. 무인전철이며 모노레일입니다.

중간에 고베 지역 대학교를 가로질러 통과하는데, 건물들이 참 현대적이고 예쁩니다. 고베 항도 보이고요. 20분 소요.

고베 산노미야 역이 종착역입니다. 역사 1층으로 내려와 역 밖으로 나오면 호쿠신급행전철을 탈 수 있는 산노미야 역 입구가 있습니다. 승강기를 타시든가,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시든가.

 

[호쿠신급행전철] 산노미야-신고베-다니가미 이동.

 

신고베 역은 신간센이 정차하는 역이라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여기서 내리더군요.ㅋㅋ

신고베 역은 특이한 게, 역사(驛舍) 사무실이 없습니다. 일본 유일의 임대역입니다. 그 구간을 지나는 전철들이 역을 임대하여 임대료만 내면서 승객들이 승하차하게 하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비즈니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죠.ㅋㅋ

신고베-다니가미 구간도 지하로 매우 깊고 길어서 와이파이 도시락이 터지지 않으며, 통화도 불통이 되니 참고하세요.

다니가미는 지상역입니다. 여기서 내려 산다(三田) 행 전철로 갈아타세요. 전광판에 나오니 알아서 찾으시길.

 

다니가미-하나야마-오이케-신테스 롯코-가라토다이-아리마구치

 

아리마구치에서 하차하여 맞은 편 플랫폼에 서 있는 아리마온센 행 전철로 갈아타세요.

제가 처음에 아리마온센에 갔을 때는 전철이 2량밖에 안 됐는데, 작년에 갔더니 이제는 3량으로 늘렸더군요. 그만큼 관광객이 많아졌다는 거겠죠.

 

아리마구치-아리마온센은 1정거장입니다.ㅋㅋ

주변으로 보기가 참 좋아요.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감도 느껴집니다.

중간에 터널 지날 때에 저 앞에 빛이 비추면... 캬... 멋지죠.

 

전철 안에는 아리마온센 여름마쓰리 홍보물이 붙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맘때 했는데, 올해는 한 주 밀렸네요.

 

아리마온센 역 도착입니다. 간이역 수준이죠.ㅎㅎ

제가 내릴 때에 외국인은 저 혼자...ㅋㅋㅋ

아휴... 덥습니다.

료칸까지 걸어갑니다.

술 생각밖에 안 납니다.ㅋㅋ

간사이 지역 7박 8일 다녀왔습니다.

원래 일정은 6박 7일이었으나, "노루"님께서 일본에 행차하시어.... 7박 8일이 되었습니다.

 

일단 오늘 도착하여 짐 풀고, 비용 정산중입니다.

현금도 썼지만, 카드도 꽤 많이 쓴지라. 카드는 선결제하는 습관이 있어서, 바로바로 정리하여 카드청구 들어오는 즉시 결제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리 좀 하고요... 내일은 결항확인서 받아서 회사에 보고서와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ㅠㅠ

 

8월 1일-2일

  간사이공항-베이셔틀-고베-포트라이너-호쿠신급행전철-아리마온센.

  아리마온센 이나리신사 및 한바퀴 트레킹. [코스탐색]

 

8월 2일-3일-4일

  아리마온센-서일본JR고속버스-교토-일본친구 만나서 밥먹고-귀무덤 가서 약간의 분노와 경건함을 느끼고-요도야바시 카메라 교토점 가서 프라모델 한정판 지르고-다음날 우지 가서 말차 사고-우지가미 신사 갔다가-뒷산 트레킹하고 [코스탐색]-기요미즈데라-산넨자카-네네노미치-교토학교박물관 문간만 보고(8/3 휴관)-더워서 퍼짐-교토 에비스바 발견!

 

8월 4일-5일-6일-7일-8일

  [4일] 교토를 빨리 벗어나고자(더워서)-게이한본센 타고-오사카 요도야바시 입성! (그게 그거인 더위)-성지순례(모델러, HAM들의)->덴덴타운 HAM Shop 세 곳 둘러보면서 통신장비 판매 현황 탐색, 슈퍼키즈랜드 가서 모형 지름-우메다 에비스바 찾다가 실패. 나의 그녀는 어디에...?-_-;;

  [5일] 미노오 시 미노오 코엔, 미노오폭포 트레킹 [여기 강추!] [코스탐색] - 미노오 맥주, 단풍잎튀김 - 우메다 에비스바 발견!

  [6일] 한카이덴샤 1일권을 끊어서 스미요시신사 찾아가다. [오, 여기도 굿!] 다 보고 약간의 생쑈를 하여 사카이 시 고분군을 찾다.[이거 우리 고대문화와 관련있는 곳이다!]-밤부터 슬금슬금 노루님께서 관서지역으로 행차하심.

  [7일] 아침. 노루님, 고치현에서 미친듯이 날뛰다. 집에 가야 하는데 오사카만으로 미친듯이 오신다. 대형항공사들은 이미 오전에 결항했다는데, LCC들은 잠잠. 12시 체크아웃하다가 부산에서 넘어온 여행객들 만남. 비행기 부서질까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하심. 체크아웃 하고 바로 이틀치 체크인 하자마자 LCC(Easter Jet)에서 결항문자 옴. 다음날 집에 가는 표를 확보하려 했으나 전부 매진. 모레(8/9) 편도표를 알아보니 제주에어와 대한항공 표가 나옴. 제주에어 편도 39만원, 대한항공 419,000원. 에라 큰거 타자 하고 예약.(제주에어 보잉737-800, 대한항공 보잉777-200ER), 와이파이도 이틀 연장. 근데 15:30경 Eastar Jet에서 문자 옴. 내일(8일) 임시편 편성됐다고.-_-;; 또 정신없이 취소, 축소조정. 하루 다 갔다. 태풍 얼마나 센가 하고 밖에 나갔다가 바람에 엎어질 뻔 했다. 방에 캔맥주 사갖고 들어와서 하루가 다 갔다.

  [8일] 간사이공항 출국장 장난 아니었다.ㅠㅠ 겨우겨우 출국장 들어와서 39번 탑승구에서 기다린다. 망할놈의 AirChina. 대만행 14시 출발인데 안 간다. 우리 비행기(ZE618) 14:40부터 탑승. 15:10 출발인데.

  알고보니, 아 이 중국 것들... 지금 생각해도 욕 나옴. 승객들이 시간개념이 없다. 늦어도 어슬렁대며 온다. 한두 명도 아니고, 50명이 넘는 인원이 13:30~14:40까지 어슬렁어슬렁. 이거때매 39번 탑승구 사용할 항공기들이 다 밀렸다. 급하게 29번 탑승구로 변경. ZE618편 조종사님이 뛰니까 모든 승객들 같이 우루루 뛰는 상황 발생.ㅋㅋㅋㅋㅋ

  결국 1시간 연착. 비행중에 우리 조종사님이 "AirChina" 때문에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두 번이나 방송하심.. 다들 웃었음.

  중국 것들의 시간개념은 정말...-_-;;

  오는 날까지도 이 고생을...ㅠㅠ

 

정리 좀 하고 사진과 함께 글 띄우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일본여행의 달인"(http://cafe.naver.com/jtour )에도 같이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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