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용카드 사용을 덜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심은 웬만해서 다 신용카드가 된다. 도쿄도나 오사카시, 후쿠오카시 등 관광지 대도시를 안 벗어나고 룰루랄라 할 거면 신용카드만 있어도 된다. 주의할 점은, 만에 하나 있을 결제장애를 대비해 2가지 결제브랜드의 카드를 소지할 것. 나는 이 경우도 겪어봤다. 한 종류만 들고 나갔다가 거지될 뻔했다. 그 다음부터는 꼭 2개 결제브랜드(JCB, VISA)의 카드를 들고 간다.
신용카드는 해외결제대행사별로, 국내카드사별로 수수료율이 천차만별이므로 취사 선택해서 하기 바람.
전에 수수료율로 몇 번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카드를 잘만 만들면 수수료율을 0.18%대까지 낮출 수 있다.
나는 신한 Hi-Point JCB를 쓴다. 서구권에서는 JCB 결제망이 빈약한데, 이게 일본 해외결제대행사다 보니 일본에서는 편하게 쓸 수 있다.
이게 다른 JCB와 달리 수수료율이 0.18%이다.(JCB는 0%, 신한카드 0.18%)
이번에도 덕을 좀 봤다. 수수료율과 환율이 복합이 되어서 꽤 낮은 수수료율을 챙겼으니까. 정확히는 0.179% 수수료가 붙었다.
이거 외에 체크카드들 많이 쓰시는데, 개인적으로 하나트래블로그카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남들 한 번도 못 겪을 예외적인 경우를 한방에 다 겪은지라...
한화를 바로 엔화로 환전해서 결제할 수 있고, 수수료율이 0%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데, 하나카드 본사에서도 스스로가 결제방식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카드라고 골치가 아프다고 인정했다. 즉, 사용자는 편한데, 카드사 내부에서는 결제가 매우 복잡하게 꼬여 있다는 거다.
이번에 경험한 건데, 해외 결제에서 카드매입전표가 (하나카드가 명시한) 특정 기간 내에 돌아오지 않으면 엔화 결제분과 상관없이 한화 계좌에서 돈을 강제로 빼 간다. 근데 그 매입전표를 기다려주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 1개월이 채 안 된다.
그리고 해외결제분이 자동으로 결제 취소가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사용자나 카드사나 셈법이 매우 복잡해진다. 여행 전에 예매했던 일본 고속버스표 한 장이 지금 그렇게 모호하게 중간에 붕 떠 있다. 그래서 지금 카드도, 계좌도 해지 못 하고 일단은 기다리고 있다.(언제 재청구될 지 모르니)
보통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매입전표가 늦게 돌아와도 그 기간을 끝까지 기다려준다. 역병기 이전에 신한 JCB, 삼성 Master, 현대 VISA를 써 본 경험으로 그랬다. 그때 일본 어느 매장에서 결제한 게 45일만에 매입전표가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국내 카드사는 기다려줬다. 그러고 나서 내게 청구했다.
또한 실수로 결제-취소-결제를 번복하는 경우, 부정거래로 간주해서 그 거래 자체를 취소해버리고, 사고발생으로 하나카드가 못 받을 거라고 판단하여 결제분을 고객의 한화 계좌에서 예치금으로 강제 인출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사고가 나지도 않았는데 사고날 것을 우려하다니...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연상되는 정책이다.
체크카드를 할 거면, 하나트래블로그카드처럼 극강의 수수료율은 자랑하지 않지만, 적당한 인출수수료와 결제수수료율 0%인 카드로는 신한 글로벌+ 체크카드를 추천하고 싶다.
차라리 수수료 없이 쓸 거면 '라인페이'를 쓰기를 추천한다.
네이버페이의 계좌연동을 라인페이에 연동시킬 수 있다. (아직 네이버페이-카드연동을 라인페이에 연결은 불가능)
네이버페이 앱을 깔면 거기서 라인페이로 바꿔 결제할 수 있다. 엔화로 결제하면 환전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한화가 빠져나간다.
단점이 있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먼저 빠져나간다. 그 다음 충전해놓은 원화가 빠져나간다.
그래서 내 주변인들은 서로 일본가기 전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서 지인에게 전달, 맡겨두고 나간다. 포인트가 적으면 상관이 없는데, 나처럼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모아서 가전제품을 사는...-_-;; 이런 경우는 포인트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선물하기 기능으로 돌려받으면 된다.
(네이버에 복수ID 가입이 허용된다고 해서 나의 다른 ID에 선물하기...로 해서 키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네이버에서 구동이 안 된다)
그리고... 돈은 해외에서 ATM기기로 인출할 생각 하지 말고, 좀 제발 갖고 나가고, 매일 얼마 썼는지 적자. 영수증 웬만하면 99% 챙겨준다. 그거 받아서 그날 잠들기 전에 잠깐만 메모하면 된다.
적당히 준비해서 갖고 나가고, 신용카드나 라인페이를 서브로 쓰면 된다.
매일 지출내역을 적는다면 하나트래블로그카드가 독이 될 수도 있다.(이게 엔화지출인지 한화지출인지 모호해질 때가 있음)
일본에서 노포라 하면... 200년 정도 됐다고 하면 일본 분들이 코웃음친다. 보통 500년 되어야 스고이~ 이러더라. 일본은 대학 다니다가도 대를 잇겠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자부심이 꽤 높다. 우리는 중간에 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노포는 없다.
책을 보고 가 보기도 하고, 우연히 찾기도 한 곳들이다.
이즈우 いづう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기요모토초 367 영업시간 11~22시 다이마루 교토점에도 분점이 있는데, 여기가 본점임. 1781년 창업 고등어초밥으로 유명. 한국어, 영어 메뉴판 있고, 카드결제 가능. 고등어 한 마리 초밥이 5개, 2,420엔. 이게 가장 싸다. 2023년 1월 11일 12:40경에 들어갔는데 손님 없었다.
미나토야 みなとや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로쿠로초 80-1 애플맵이나 구글맵으로 찾아가면 약국이 나오는데, 그거 끼고 오른쪽으로 도시면 약국 옆에 있다.
사실 간판은 미나토야가 아니라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라고 쓰여 있다.(가게 옆 뻘건 현수막도 그렇게 쓰여 있다) 약 500년 된 사탕가게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유령육아사탕)이 유명(현재 이거 한 종만 제조, 판매중) 한국인이라고 하면 한국어 안내문도 주셔서 유래를 이해할 수 있다. 깍두기형 사탕 1팩에 500엔. 어렸을 적에 뽑기 해서 당첨되던 큰 잉어 모양 투명사탕 맛과 같다. 어르신이 직접 만드심.
1903년 창업한 화장종이 제조업체. 기온거리의 게이샤들에게 화장종이를 공급하면서 알려졌는데, 현재는 화장종이, 보습크림, 보습샴푸, 립밤 등을 만듦. 면세는 안 되나 카드결제 가능. 우리 가족들은 밀크로션과 샴푸는 보습에 효과가 있다고 하나, 일본 내에서도 품질에 호불호가 있고, 다소 비싼 편.(택배비도 비싸고 느린 편. 국내택배만 가능. 직구 안 되어서 구매대행 필요)
타코우메 たこうめ
오사카시 추오구 도톤보리 1초메 1-8 영업시간 16:00~22:50 어묵꼬치집.
1844년 창업.(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꼬치집이라 주장) 도톤보리에 있는데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음. 주인장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능통합니다만, 여자분께는 친절함. 남자한테는 별로...ㅋㅋ 맘놓고 드시면 맥주 1잔 포함 4,000엔대까지 나올 수 있으니 참고...ㅋㅋ 조금 비싼데 고래고기 꼬치 맛보실 수 있음. 16:00 여는 시간 맞춰서 방문하시기를 추천.(퇴근한 내국인 회사원들이 많이 몰림. 예약 불가)
도톤보리 이마이 道頓堀今井 本店
오사카시 추오구 도톤보리 1초메 7-22 우동집.
일본 전역에 43개 체인점이 있으나, 여기가 본점.
1838년 창업. 도톤보리 스타벅스 근처에 있음. 버드나무 가지 드리운 집을 찾으시면 됨. 우동 깔끔하고 괜찮음. 붐비는 곳에 위치해 있어 약간의 대기가 있을 수 있음.
니시다후데텐 西田筆店
효고현 고베시 기타구 아리마마치 1160 약 450년 정도 됐음. '닌진후데'로 유명한 아리마 전통 붓 공방 및 판매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내 네네부인과 아들 히데요리를 데리고 아리마온센을 자주 찾았는데, 히데요리가 공부에 관심을 갖게 장난감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해서 고안한 거라고 함. '닌진=인형'으로 붓을 세우면 붓대 위쪽에서 인형이 나오고, 눕히면 들어가고(맞나? 반대인가?) 그러함. '후데=붓'. 아리마온센 아리마마치 골목 안에 있다. 몇 년 전에 큰불이 나서 원래 있던 건물 옆으로 이전했다. 현재는 아리마 고속버스터미널 앞에도 분점을 내서 판매중. 아리마온센 갈 때마다 대가 끊기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들러서 인사드리는 곳이다.
혼케 오와리야 本家尾張屋 本店 교토시 나카교구 니오몬츠키누케초 322 국숫집. 1465년 창업 영업시간 11:00~18:30 17시쯤 가면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함. 여긴 못 가봤음.
일본 1/5~1/12 자유여행비용 정산입니다. 오늘 저녁에 카드결제 청구분이 다 들어와 정리했습니다.
혼자 가면 밥도 대충 먹고 다녀서 요정도 씁니다.
하도 다녀서 맛있다고 추천하는 것들이 다 맛 없습니다.ㅋㅋ 중간에 감기가 걸렸는데, 일본이 현재 제8유행기 돌입해서 하루에 몇백 명씩 죽고 13여만 명씩 감염돼서 공포감이 극심하여 감기약 먹고 다니면서 일정을 느슨하게 조정했습니다. (오사카가 사망자 수 및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음)
* 여행간 곳 : 간사이 지역 - 오사카시, 오사카부 미노오시, 나라현 덴리시, 효고현 아리마초, 교토시 * 결제수단 : (1) 신용카드 - 일본 : 신한Hi-Point JCB / 수수료율 0.18% - 국내 : 현대카드 Zero Edition2 / 무조건 0.7% 할인/ 대중교통, 네이버페이 등은 무조건 1.5% 할인 하나트래블로그 체크카드 Master (일부 예약시 사용하였으나 문제가 많은 카드라 실전투입 제외) (2) 전자화폐 - 라인페이 (네이버페이 연동. 현금충전만 사용가능. 신용카드 연동 불가. 100,000원 충전해갔음) - ICOCA (일본 간사이지역 교통카드. 잔액 3,240엔에 현지에서 2,000엔 충전하여 5,240엔) (3) 현금 엔화 66,284엔 소지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젯밤에 뭐 먹은 게 얹쳤는지 속이 안 좋다.
아침식사는 거지같아서 또 제꼈다.
뉴스 한참 보다가
집에 갈 준비를 주섬주섬 했다.
하루카가 12:30 출발이고, 교토역까지 1.7km니까...
가방은 돌을 숨겨놓은 걸까? 왜 이리 무겁나, 산 것도 없는데.
그래도 가방이 잘 닫혀서 11:00에 쉬엄쉬엄 나왔다. 체크아웃도 태블릿으로.-_-;; 여기 다신 안온다.
카드키는 카운터에 반납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교토역에 왔다.
그래도 1시간이 남아서 기념품점에 가서 교토 자석을 샀다. 어디 다녀왔다고 인증하기엔 자석이 가장 좋은 듯.ㅋㅋ
앗, 근데 하루카 티켓으로 개찰구 나가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안내에 가서 물어봤더니 잘 가르쳐주셔서 익혀놨다. 하루카는 편도 3장이 나오는데, 그중 작은 것 2장을 개찰구에 넣어야 한다. 하나는 기차표, 하나는 좌석표다. 2장 한꺼번에 넣어도 되고, 한 장씩 넣어도(순서 무관) 된다. 맞은편에서 나오면 꼭 챙겨가자. 내릴 역에서 그렇게 또 해야 한다.
이야~ 이번엔 하루카가 키티 도장이다. 나 키티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고...ㅋㅋ
혼자 잘 타고 필필 자다가 간사이공항 도착.
4층 출국장에 갔는데, 응??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장소가 안 보인다??
간사이공항도 아직 다 열지 않아서 다소 한적하고 출발 2시간 남아야 체크인이 오픈된다고 한다. 안내데스크도 다 폐쇄라 보안요원한테 물어봐서 답을 얻었다.
30여 분 전부터 C카운터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부지런한 한국인들...ㅋㅋ
그 줄에 서 있다가 맞은편을 보니 한 분이 따로 줄을 서고 그 뒤에 부부가 줄을 선다.
응?
아~ㅋㅋ
나는 비즈니스석이지...ㅋㅋㅋ 쉭~ 나와서 그쪽 줄로 옮겨탔다.ㅋㅋ
먼저 열어준다.
체크인하는데 항공사 직원이 뭔 티켓을 쓱 내민다.
알고 보니 공항의 식당이나 쇼핑몰이 다 문을 닫아서 연 데서 쓰라고 2,000엔권 쿠폰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오~ 비즈니스석은 이런 것도 주네?
받아들었지만, 솔직히 사람도 많고 속도 안 좋아서 그냥 제꼈다.
제끼고 나중에 보니 면세구역 과자점... 거기서도 쓸 수 있었다.-_-;; 에이... 거기서 쓸 걸 싶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붐벼서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20~30여 박스째 사는 중국인도 보기 싫었고.(솔직히 중국인이 너무 싫어서 안 들어감)
면세구역에서 동생 부탁분 사는데, 면세점도 1곳 열어놨고 과자파는 데도 1곳 열어놔서 엄청 붐볐다. 판매품도 거의 없다. 오사카에서 도쿄바나나 파는 것도 어이없었는데, 사는 것들도 어이가 없었다.
그냥 출국장으로 넘어갔는데! 숨겨진 과자가게가 있어서 잽싸게 필요한 것만 사 버렸다.ㅋㅋ 고르기 귀찮아서 오사카, 교토, 고베 써 있는 포장지만 보고 주워담음.ㅋㅋㅋ
기다렸다 비행기 탔다.
가는 비행기가 예약 당시에는 소형기(A321)여서 비즈니스석은 그저그랬는데, 오! 비행기가 바뀌었다!! A330이 들어온 거다!
여기서도 부러움을 한몸에 사며(?) 먼저 들어감. 탑승구 복도도 중간에 비즈니스석 복도가 따로 있었다.ㅎㅎ 역시 돈이 좋구나~
A330 기준 2개 좌석을 1명이 쓴다. 좌석 시원하게 눕히고 발을 뻗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반석은 늘 발이 시려웠는데, 여기는 따뜻했다.
기내식 못 먹은 게 정말 아쉽다. 속만 괜찮았으면 먹었을 텐데... 스테이크 칼질할 수 있게 나오고 밥상도 넓고 말이다. 와인 시킨 분 보니까 얼음통에 와인 꽂아서 나온다!
물도 와인잔 같은 데에 주고
물 리필도 쟁반에 은색 호리병같은 주전자 받쳐갖고 승무원들이 돌아다닌다.
비즈니스석은 천국이었다!!
하여튼 난 정말 꿀잠을 잤다. 비행기에서는 늘 선잠이었는데.
내려서 나오는데 군인아저씨들이 고생하고 계셨다. 중국발, 중국경유 비행기는 무조건 Q-code와 무관하게 서류 따로 적게 한다. 군인아저씨들 목이 다 쉬었다. 제발 말 좀 들어라, 이것들아.
컨베이어 벨트에 갔는데, 오! 비즈니스석은 캐리어가 먼저 나온다. 아~ 끝까지 감동이다.ㅎ 꼬리표에 Priority(우선순위)라는 꼬리표가 더 붙어 있고, 비즈니스라고 쓰여 있더군.ㅋㅋ
중국애들 짐은 벽쪽에 다 붙어 쌓아 놓았고, PCR 검사 받고 정상인 애들만 하나둘씩 와서 찾아가는 듯했다.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우.. 이 호텔은.. 아침식사때매 비추천한다. 아침식사... 폰 없으면 못 먹는다. 탁자 위의 QR을 찍으면 뜨는 웹 화면에서 메뉴 선택해서 터치해야 주문된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식사,
난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못 마시니 어쩔 수 없이 溫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빵은 달걀토스트 1/2를 주문했다.
그래도 1/2이니 식빵 절반 삼각형 모양으로 나오겠지 싶었는데,
떡 하니 나온 게... 어휴... 달걀토스트 빵쪼가리 절반이 내 작은 주먹보다 작다.
바게뜨빵 사이에 달걀 스크램블을 쑤셔박았다. (우유,커피,홍차는 셀프, 과일 약간 셀프. 반드시 일회용 비닐장갑 끼고 덜어야 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일단 귀무덤(미미즈카) 가서 묵념하고(교토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바로 앞에 있는 우리의 원흉(그들에게는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도요쿠니 신사를 보러 간다.
차완자카로 올라가다 허기져서 떡+말차 사먹고 기요미즈데라 잘 있는지 확인하고 귀찮아서 안 들어가고
산넨자카 니넨자카 내려와서 요지야 가서 어머니께 부탁받은 주문품목 사고
** 시간이 된다면 네네노미치의 엔토쿠인에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네네부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가 거닐던 곳이어서 '네네노미치'(네네부인의 거리)이다. 엔토쿠인에는 전형적인 일본 사찰과 일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발이 시려우니 되도록 따뜻한 때에 가 보시기를...ㅎㅎ(마룻바닥이라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함)
** 요지야 : 1903년 창업. 게이샤용 화장종이를 만들던 회사. 현재는 '마유고모리'라는 브랜드의 여성용 보습화장품류도 같이 판다. 품질에는 호불호가 있음. 일본 내에서도 비싼 편이며, 일본 내 택배 주문도 비싸고 느리다. 면세가 안 됨. 교토에 매장 5곳만 있다.
이날 밀크로션 2개, 유즈 립밤 3개, 핸드크림 쬐그만 것 3개 이렇게 해서 10,670엔을 썼다.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라는 책에서 본 오래된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집인 고등어초밥집 '이즈우'(위 책 20~51쪽 참조) 약 240년 된(1781년 창업)한 고등어 초밥집 가서 점심 먹었다. 고등어초밥 5점에 2,420엔(이게 가장 쌈)
습기 날아간다고 다시마로 빙 둘러쌌다. 지극정성으로 싸 놓으셨다. 먹을만 하다. 양도 많고. 대신 조금 빨리 먹어야 한다. 음미한답시고 한 20~30분 정도 지나면 고등어가 시들기 시작해서 비린내가 난다.
** 주의 : 이즈우의 일본어 간판 표기가 'いずう'가 아니라 'いづう'이다. 그래서 카드결제하면 명세표에 'IDUU'라고 찍혀 나온다. 찾을 때에 참고하기 바람.
두 번째 집인 사탕가게 '미나토야'(위 책 204~225쪽 참조) 약 500년 된 사탕가게에 다녀왔다.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幽霊子育飴)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우리말로 '유령육아사탕' 정도 된다.
사탕봉지 표면을 싼 종이에 유래가 써 있는데 전설이다 보니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위 책의 저자가 현대적으로 살을 붙인 내용은 이러하다.
1599년, 교토에 살던 에무라 히사모치 씨의 아내가 임신한 채 죽었다. 어느날 밤 당시 미나토야의 주인이 일을 마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사탕 주세요' 하는 여자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열자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서서 한 푼짜리 엽전을 내밀며 사탕을 달라고 했다. 작은 사탕 몇 개를 건네주자 그날부터 매일 밤 그 시간이 되면 그 여자가 와서 사탕을 한 푼어치씩 사갖고 갔다. 그런데 7일 째가 되고 그다음날 아침 돈궤를 열어 보니 돈이 한 푼 부족하고 대신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 들어있었다. 그날만이 아니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이상해서 심야에 사탕을 사간 여인을 미행했더니 어떤 절의 묘지에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그러고는 근처 땅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아침 주지스님에게 이야기해 그곳을 파 봤더니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시체 위에서 사탕을 핥고 있었다. 죽은 엄마가 젖이 안 나오니 대신에 사탕을 핥게 해서 아이의 목숨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옛날에는 지금처럼 딱딱한 사탕이 아니라 물렁한 사탕이었기 때문에 아기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구출한 아기는 8세에 승려가 되어 수행에 정진해 고명한 승려가 되고 1666년 3월 15일, 68세로 천화한다.
가는 길에 있는 에비스 신사가 신년마쓰리 중이라 좀 많이 붐비는 길을 지났다. 그 거리엔 중국것들이 없어서 다소 안심이 됐다. 한국에서 책 보고 찾아왔다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500엔짜리 사탕 두 팩 사갖고 나왔다.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도리어 인사를 하시면서 한국어로 유래를 설명한 종이를 하나 주셔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고이 싸들고 나왔다.
내가 들어가는 가게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많이 붐벼서... 오래오래 많이 붐비라고 한참 가게 앞에 서 있다가 왔다. 10분 정도 서 있었는데, 가게 꽉 찬 것 보고 돌아왔다. 주로 일본인 6,70대 어르신들이 많이 사가시더라.
호텔에 돌아와 잠깐 쉬고 온천에 갔다.ㅋㅋ(온천에 미친...-_-;;)
미부온센 하나노유. 전에 다녀온 분들이 글 올린 것에 보니까 하도 천연온천, 천연온천 그래싸서 다녀왔는데, 천연온천 아니다. 퍼온온천이다. 그래서 평가하자면, △ 드리겠다. ○ 아니다. 그렇다고 ×도 아니다. 시퀀스 교토 고조 호텔에서 도보 편도 2km 거리에 있다. 번화가 반대방향이다. 스마트폰 지도 보고 따라가면 나온다. 주택지 한가운데에 있다.
목욕탕 조금 큰 거 생각하시면 되겠다. 욕탕 3개 있는데, 그냥 재미없다. 37.5℃??? 그냥 다 물거품기 깔아놨다. 그래서 노천탕 나가봤다. 바위로 잘 꾸며놨는데, 훨~씬 뜨끈뜨끈하고 좋은데...
뒤에 입간판에 써 놓은 것을 조근조근 읽어보니... 源泉이 아니다. 퍼온 거다. 일본은 현행법상 온천수를 퍼다가 '온천'이라 이름붙이고 장사할 수 있다.
입장료 평일 790엔.(휴일 920엔) 신발장, 옷장은 모두 동전넣고 쓰는 거다. 나중에 빼면 환불됨. 1층 홀에 있는 식당은 600~1,050엔대로 있지만 그닥 먹고싶지 않아서 콜라만 하나 까먹고 왔다. 노천탕만 이용하시면 추천한다. 비와코 주변 물이 꽤 좋거든.
참고로... 비와코 주변 온천수 꽤 좋다. 오쓰시 오고토온센 very good이다. 교토에서 전철로 몇 정거장 안 된다. 송영버스도 나오고. 이 주변에 버블기에 엄청 크게 지었다가 쫄딱 망하고 리모델링된 중대형급 온천호텔이 많다. 2016년경에 2박에 50만원 가까이에 묵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은 비와코 뷰여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엔랴쿠지도 오쓰시에 있으니까 겸사겸사해서 다녀오시면 좋다. 조용히 묵고 싶으면 강추한다.
다음에 온천투어로 여행코스 한번 짜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 여행 만만하게 보는,(일본은 골프여행만 하고, 음식은 리조트 음식만 먹고 일본음식 최고다 주장하는) 어머니 친구분이 계신데... 한번... 엿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낮에 퍼지게 만들고 밤에 온천에 모시는...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아리마온센역 사거리 공중화장실 앞에 서는 서일본JR 고속버스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터미널 교통관리 직원에게 직접 들었다) 인터넷 구매가 안 된다. 뭐 그래도 하나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효고현과 교토는 중간에 오사카를 끼고 반대편에 있는지라 시간이 좀 걸린다. 1시간 40분 내외. 교토 부근쯤 도착하는데 빗방울이 날린다. 기온도 꽤 낮은 편. 아리마온센 출발때부터 3℃ 내외였으니까. 한낮의 교토는 제주도 날씨와 비슷했다. 구스다운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해+구름+비+바람-_-;;
호텔 체크인이 17시라 교토역 가서 모레 공항 갈 하루카를 예약하고, 공항에 쇼핑몰 다 없어졌다고 해서 교토타워 1층에서 선물 좀 사고
바로 에비스바로 직행했다.ㅋㅋ
오사카랑 간사이공항에 있던 에비스바는 다 없어졌는데, 교토는 남아 있었다.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어서 그런가.
에비스바 남아있었기에 오늘 모든 일정 취소~ 6년만에 찾은 에비스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을 (감격해서)울면서 마셨다능...ㅋㅋ 요즘 주량이 많이 줄어 300ml 두 잔이면 충분한데,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 석 잔을 마셨다.
6년 사이에 6가지의 에비스 생맥주는 11가지로 늘어 있었고, 모든 주문은 아이패드로 하게 되어 변했다. 역병의 영향이겠지. 그래도 난 프리미엄 블랙이 최고다. 프리미엄 블랙 2잔에 50/50 1잔 마셨다.
안주는 감자튀김하고, 닭튀김 시켰는데.... 닭튀김 중에 가장 매콤한 거 요청해서 받았는데... 짜다.-_-;;
튀김옷은 고소하니 새 기름으로 튀겼다는 게 바로 느껴졌는데, 맵지는 않았다. 정말 짜다. 생강맛 닭튀김... 비추한다.
(매운 맛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 생각하는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말하는 '매콤한 맛'은 없다. 일본의 매운 맛은 '아린 느낌', 즉 경련이 생기는 얼얼한 느낌을 매운 맛이라고 보는 성향이 크다. 예를 들면 산초의 얼얼한 느낌이나, 마라의 얼얼한 느낌. 그것이 일본에서 말하는 '매운' 맛이다)
그래도 체크인이 남아 요도바시 교토점을 한바퀴 휘 돌았다. 여기서도 링크버즈S랑 사운드블라스터Z SE 사려고 둘러보다가.... 오사카보다는 1천 엔 정도 싼데 딱히...
그러는 찰나 정말 맑은 소리에 이끌려 간 곳... 600만원짜리 마란츠 SACD 앰프 소리에 매료되어... 그냥 다 접고 나왔다.ㅋㅋ (마음을 비우거라~) 소니 무선이어폰과 사블 사운드카드라는 하찮은 것을 찾는 미물같은 나...ㅋㅋ
호텔 도착(시퀀스 교토 고조) 체크인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여행 중에 가장 고난이도 체크인을 했다. 17:12에 들어왔는데 대기순번 25번 표를 주더라.
10분 뒤에 불러서 가니, 셀프체크인. 태블릿 4대 놓고 직접 하라고. 근데, 영어랑 일본어 히라가나만 입력됨.
한자로도 입력하라는데, 일본식 한자에서 한국식 이름 한자를 찾기는 절대 쉽지 않다. 이름자 찾는데 쑈를 하고... 주소는 결국 포기하고 직원이 나중에 입력하기로 하고 건너뜀.
방 잠금카드는 카드키와 얼굴키 중 택1. 카드키는 NFC 방식인데, 그자리에서 NFC리더로 직접 만들어야 함. 얼굴은 태블릿으로 촬영.
교토는 관광세를 낸다. 관광세 2박에 400엔. 현금은 안 되고 전자화폐(라인페이, 페이페이, 알리페이 등)나 신용카드만 됨.
영수증은 QR 찍으면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방 앞에 오니 8" 태블릿을 세워놓은 듯한 크기의 모니터에 방 호수가 있고, 얼굴 들이대라 써 있다. 얼굴키 만든 사람은 거기에 얼굴 들이대라.ㅋㅋ 난 카드키라 패스.
방에 들어왔는데, 올블랙 분위기. 방 안 조명, 난방 모두 태블릿으로 조정. 체크아웃도 태블릿으로.ㅋㅋ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부띠끄호텔인데, 특이한 게 전자동. 이런 시스템이 좀 짜증이 난다. 보수적인 사람 대면 방식의 호텔만 이용하다가 첨단으로 가면 그렇다.
하루 차이로 완전 구식(아리마온센 료칸)과 최첨단(시퀀스 교토 고조)을 오갔으니.
좀 쉬다가 밥먹으러 나갔는데, 다 맘에 안 듦...
냉장고에 서비스로 생수 두 병 들어있는데, 일본에서 마셨던 물 중에 가장 맛없음...
우리나라 가장 싼 생수를 마셔도 이것보다 100배는 맛있을 듯.
근처에 식당체인점이 4개 정도 있어서 뭐 사먹긴 나쁘지 않다. 편의점은 훼미리마트가 50m 거리에 있다.
호텔 기준으로 네 방향에 식당체인이 5개 있다. 짬뽕테이, 나카우, 이치방코코, 맥도날드, 요시노야. 밥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뭐 얼큰한 것 찾다가 1963년에 창업했다는 짬뽕테이에 들어갔다. 아무리 가타가나를 읽을 수 있어도 메뉴만 보면 정신없는 게 사실이다. 자판기라 줄을 서니 뒷사람에게 그냥 양보했다. 시간이 걸리니까.
매운 짬뽕 시키다가 도저히 노답이라 종업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시켰다. 맵기 2단계로 시켰는데... 3단계 시켰으면 뒈질 뻔 했다. 돈고츠 라멘국물에 숙주, 양배추, 빨간소스 다 넣었는데, 한국짬뽕 수준 나온다. 옆에 있던 일본인 처자가 캑캑대면서 먹을만 하더군. 930엔. 맛있고 얼큰하게 잘 먹었다.
그런 다음 방에 들어오다가 훼미리마트 가서 주전부리 몇 가지 사는데, 확실히 확인했다. 라인페이가 또 에러가 나서 말이지.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한국 라인페이 결제 불가능하다.
오사카에서 안 되어서 이상하다 했는데, 여기 직원 말이, 훼미리마트에서 본사 정책상 한국 라인페이로는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일본 라인페이는 된다고 함.
결국 무적의 JCB로 결제.
내일 아침에 0도까지 떨어지던데... 추워서 일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이 호텔은 서양인이 많네. 호텔이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깔끔하고 깨끗해서 좋다.(2020년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