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어머니가 볼일이 있으셔서 차로 인천 구월동까지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가는 길에 경인국도에서 부천/인천 경계선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할리데이비슨 10여 대를 봤습니다. 라이딩 나왔나 보군. 멋있네.
천마터널 사거리에 신호대기 정차중인데 2백여m 뒤에서부터 땅이 울리는 저음이 들리네요. 음, 그녀석들 오는군.
사거리 지나자 마자.
이거 완전히 개판됐습니다.
전 참고로, 원리원칙대로 운전합니다. 방향지시등 안 켜고 들이미는 차는 끝까지 안비켜줍니다. 비상등 안켜고 길 한가운데에 정차해 있으면 나올 때까지 경적 울립니다.
갑자기 이놈들이 폭주족으로 돌변했습니다.
전 1차로에 있었는데, 2, 3, 4차로의 차량들이 급정거하고 비상등을 켜고 난리가 났습니다. 꼴을 보아하니 10여대가 차선변경을 시도하는 것 같더군요. 오토바이가 속도가 붙은 차량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고 난리입니다. 딱 폭주족 꼬라지 그대로 하더군요.
자동차 동호회에서 다년간 지내 봐서, 떼로 차선 변경할 때에 어떻게 하는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자출사 도로주행 때도 마찬가지고요. 속도가 균등하다는 조건 하에 양해를 구하면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후미 담당이 멍청하시더군요. 다른 차의 속도는 생각도 안 한 채로 2개 차선을 밀어붙여 버린 겁니다.
1차로 제 옆으로 밀고 들어오시더군요.
그때부터 할리데이비슨 떼는 폭주족으로 돌변. 각자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막자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 이놈봐라. 깜박이 안 켰네.
상향등 한방 날려주고 안 비켜주고 치고 나가 버렸습니다.
동수역 앞 사거리입니다.
옆차로에 섰습니다.
또 1차로로 밀고 들어오십니다. 왼손으로 서행하라고 손짓하면서요.
허허.. 깜박이나 켜시게..
어차피 차들도 별로 없던 터라, 안 비켜줬죠. 대신 속도도 안 내고 그놈이랑 속도를 똑같이 맞춰버렸죠.
하하.. 할리데이비슨 떼 주행을 와해시켜버렸습니다.
지들이 무슨 도로의 왕입니까. 깜박이도 안 켜고, 비상등도 안 켜고. 무조건 디밀고 막자 하면 다랍니까.
성질나서 112에 신고해버리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만류하시더군요.
결국 후미 담당은 다른 놈으로 교체되더군요. 경찰오토바이 불하받은 놈으로요.
그 이후에는 좀 낫더군요. 비상등도 켜고 깜박이도 켜고 하면서 가더군요.
공동묘지 사거리 지나서 간석지하차도까지 뒤에 바짝 붙어서 쫓아갔습니다.
전부 서울 차적이고, Route777이라는 동호회인 것 같더군요. 그런 깃발을 달고 주행하던데.
그렇게 달리시면 동호회가 망신인 것을 모르나 봅니다.
이륜차가 됐던, 사륜차가 됐던, 도로의 흐름은 끊어서는 안 됩니다. 흐름대로 흘러가야 합니다.
고딩 폭주족같은 놈들하고 도로에서 한판 했습니다.
명품도 명품답게 타야 명품 인간입니다. 명품만 둘렀다고 다 명품 인간은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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