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ㅎㅎ 현재 일본입니다.

통산 17번째 일본여행을 단행했습니다. 휴가중입니다.

현재 오사카부 이케다시 후시오카쿠 온센에 있습니다.


사진은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오늘 컨디션이 -10 정도인 수준에서 시작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요즘 뭐만 먹었다 하면 자꾸 체해서 밤새 아프다가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평소에는 2시간 전에 공항에 가 있는데, 이번엔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프디수로 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더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디젤 수동의 위력!>

평일인데도 공항은 사람이 꽤 붐비더군요.

모바일체크인, 셀프백드랍 한번 해볼까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PDF 파일 출력해갖고 와서 표랑 바꿨습니다.

올 때는 모바일체크인할 듯합니다. 훨씬 편하더군요.


아니 근데... 출발 50분전인데 검색대가 안 열리는 겁니다.ㅠ

아침부터 전산장애가 발생해서 좀 지연되어 열렸습니다.

부랴부랴 들어갔는데, 명치가 꽉 막힌 건 여전하여... 약국을 찾아 헤맸습니다. 약 사먹고 탑승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항공기 점검 지연 안내가 나오는 겁니다.-_-;; 에이씽...

그러더니 1분 뒤에 '탑승이 지연되어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응???-_-;;

비싼 자리 먼저 들어가고 그 뒤에 따라들어갑니다. Asiana Airlines입니다. 웬만해서는 이런 거 안 타는데 이번엔 때가 영 안 좋아서 항공사를 2번이나 바꿨습니다.

처음 Air Seoul 했다가 노선 감축으로 환불

두 번째, Jin Air 했다가 또 노선 감축으로 환불

Peach로 갈까 하다가 미친척 하고 이걸로 했는데 다행히 왔습니다.

집에서 셀프체크인하고 좌석 잡는데, 아니 이런... 거의 만석인 겁니다. 역시.. 다들 가는구나 싶었는데,

허허허허허

막상 와 보니, ANA와 Code Share인 겁니다.ㅎ 저는 OZ112편으로 예약했고, 코드쉐어는 NH6952라능....ㅋㅋ

승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사람들 중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

한국인은 간혹 보이는데, 다들 업무로 가는 것이더라고요. 저만 여행인 듯...ㅋㅋㅋㅋㅋ -_-;;


아까 얘기했던 컨디션 -10이 이륙 후 위력을 발휘합니다. 아 너무 힘들더라고요. 기내식 나눠주는데, 기내식 필요없고 따뜻한 물만 요구했는데, 승무원이 눈치가 빠르시더라고요. 담요도 하나 갖다주셔서 그거 덮고 따뜻한 물 마셔가면서 왔습니다.(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음. 많이 나아서 내렸으니까. 하지만... 리무진버스 이동 중에 또 재발...ㅠ)


'어벤저스:마지막 놀이'를 보는데, 에잉...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할 찰나에 KIX에 착륙하신답니다.ㅠㅠ 1시간 20분밖에 안 걸렸어요.


내려서, 6만원 공돈 생긴 것 환전하고,(4,596엔) ICOCA 충전했습니다. 뭘 좀 먹어야 하는데 속이 아파서 못 먹겠더라고요.

부랴부랴 리무진버스 티켓팅을 했는데... 이런... 시간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조금만 뭉기적댔으면 1시간 더 기다려야 할 뻔했습니다.(그냥 1시간 기다리는 게 나았음..ㅠ) 출발 10분전인 줄 알았는데, 출발 4분전이었던 겁니다.

뭐 그냥저냥 탔습니다.

KIX~오사카공항 경유-호타루가이케역 행입니다.

아 근데, 오사카 시내 통과할 때에 또 아프기 시작합니다.ㅠㅠ 심호흡으로 겨우겨우 넘기고 오사카공항에 버스가 섰는데, 잉? 공항리무진 직원이 제 트렁크를 짐칸에서 내리는 겁니다. 나는 타고 있는데. 그러면서 두리번거려서, 제가 급하게 일어나서 여기 안 내리고 종착역까지(호타루가이케) 간다고 말해서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아 오늘 디게 꼬입니다.

호타루가이케 역 앞에 내려서 전철 갈아타고 두 정거장 가서 이케다역에 내립니다.

근데 12시 20분밖에 안 됐어요.ㅠ

온센행 송영버스는 14시 40분인데 말이죠.

일단 송영버스 정거장 위치 확인하고, 온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되도 않는 일본어로 내 말만 죽어라 했는데, 잘 받아주셨어요.ㅎㅎ 송영버스 예약을 해놓고 보니, 코인락커가 꽉 찼어요. 워낙에 수도 적은데다, 트렁크가 들어갈 곳이 없어요.ㅠㅠ


그거를 질질 끌고 닛신식품 라멘박물관에 갑니다.

아 햇살은 왜 이렇게 따가운지. '자외선지수 높음'으로 뜨더군요. 그래도 (방사능은 있지만)먼지 없는 세상... 좋아요, 좋아.ㅎ


나만의 라멘 만든다는데, 뭐 어차피 까먹을 거, 안 만들었습니다.(300엔 내고 만들고, 넣을거 다 세팅해주고 공기백에 넣어줌. 입장료 무료)

한국어 안내서가 없습니다. 요즘 한국과 안 친해서 한국인들이 안 와서 부득이하게 치웠다 하네요.


그러고 이케다역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딱히 밥 먹을 만한 식당이 안 보여요.-_-;; 그냥 식당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세요. 저처럼 재다간 아무데도 못 가고 엄한 데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헤매다 전단지 받고 네팔-인도 식당 들어갑니다. 인도인 아저씨가 카레랑 난이랑 만들어줍니다. 인도맥주 마셨습니다.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맛있었어요. 서울 마포 서강대 근처에서 지인이 사줬던 인도 카레보다 훨 맛있었어요. 인도 맥주도 맛있었어요. 두 병이나 마심.

인도 아저씨더러 서울에서 먹었던 인도 카레보다 아저씨 꺼가 훨씬 맛있다고 말해줬어요. 좋은 게 좋은 거죠. 정말 맛있었으니.


료칸에는 아사히맥주만 판다고 하여,,, 편의점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런 망할... 편의점도 없어요.-_-;;

다시 역으로 와서 역내 편의점 갔습니다. asnas라는 브랜드인데 일본을 그렇게 숱하게 드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어봅니다.

캔맥주 겨우 3개 사고, 역앞에 주류전문점 있어서 산토리의 'Master's Dream' 맥주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없다네요. 이거 정말 짱인데...ㅎ


송영버스 왔어요. 20분 타고 들어왔는데, 완전 산속이에요.

물은 라듐탕인데, 적당히 뜨거워서 딱 들어가기 좋아요.

물이 미끌미끌해야 좋다고 하는데, 지난 번 1월에 갔던 시가현 오고토온센보다는 미끄러움이 덜합니다.

그런데 온천욕하고 나왔는데, 오오오오오오~ 좋아요. 정말 매끄러워요.


일본인이 가고싶은 온천 순위 2018년판에 보면 간사이 지역에서는 아리마온센만 3위에 랭크되어 있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온천 하면 다 후쿠오카 가고, 좀 럭셔리하게 가는 분들이 군마현 쪽으로 갑니다. 그런 면에서 간사이지역은 맹지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간사이 지역 온천만 뒤지는데, 아 여기 참 물이 좋아요. :-)

물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보면서 노천온천욕도 할 수 있어요. :-) 노천에서 편하게 널브러져 있다가 왔습니다.


좋아요....ㅎㅎㅎㅎㅎ

오늘 정말 힘들게 다녔는데 나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없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저는 잘 안 보이는 데로 다니는데 원래 보였던 곳도 안 보여요.ㅎ)

일단 끝.


술도 떨어졌고... 밥도 먹어야 하고요.ㅎㅎ

<이전 포스팅에 이어 계속>

10. 일본여행 Tip! - 알고 가시면 더 재밌게 다닐 수 있음.

 

 (1) 일본어 배워서 웬만큼 소통하고 일본 TV 보고 이해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회화학원 다니시기를 권장.(문법 먼저 배우고 회화 들어가는 학원 비추천. 글자 몰라도 처음부터 회화 하는 학원을 찾을 것)


 (2) 일본어 몰라도 한자를 알면 거의 70% 이상 소통 가능.
    얘네 영어 발음 진짜 안 좋으니 영어 웬만하면 쓰지 마세요. 일본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 하는 애들은 90% 이상이 공항에 있음.

    ***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검정시험 4급(1,000자) 수준이면 충분히 소통 가능.


  (3) 도쿄, 오사카 등의 지하철노선에는 한국어가 倂記되어 있음.(2002년 월드컵 때 모두 倂記했음)


 (4) 여행책자에 나오는 맛집은 일본 정통 맛집이 아님.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집’임.


  (5) 일본여행 가기 전에 읽어두면 좋은 책(일본을 잘 알려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유흥준 저/창비)(간사이 지역만 간다면 2,3,4권 보시면 됨)
  문화로 배우는 이야기 일본어(김용운 저/디자인하우스)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종교로 보는 일본인의 마음(박규태 저/책세상)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일본-소녀와 마녀 사이(박규태 저/살림)
  국화와 칼-일본 문화의 틀(루스 베네딕트 저/김윤식·오인석 역/을유문화사)
  여행책자 중 추천: 클로즈업 오사카-수많은 소개서를 봤는데, 이게 동선에 따라 요약이 가장 잘 되어 있음.


 (6) 관서지역은 센다이 원전에서 약 700km 떨어져 있어서 방사능 영향 없다고 보시면 됨.

 

 (7) 혐한시위는 일본 인구의 1% 정도만이 참여하는 거라 신경 쓸 필요 없음. 오사카부의 경우, 오사카 시장이 주도하여 혐한시위 금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발효됐음. 오사카 시민의 대부분은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여 혐한시위에 반대함.

 

 (8) 동경 사람은 서울사람 성향에 가까워 뭐 물어봐도 잘 안 가르쳐주거나 그냥 가버림. 하지만 관서지역(오사카, 교토, 나라 등) 사람은 붙임성이 좋고 매우 친절함. 열에 아홉은 길 물어보면 엄청 상세하게(자기 스마트폰 꺼내서 보여주면서 설명하거나, 시간 많으면 끝까지 같이 가서 목적지 찾아주고 가는 경우도 많음)
   ***대다수가 그렇다는 거지 100%가 그렇다는 것은 아님. 2015년 겨울 교토, 기요미즈데라 앞 골목에서 정말 예쁜 일본식 정원을 가진 카페를 보아서, 구경하려고 잠깐 들어갔더니, 카페 사장이 버럭 화를 내면서 나와서 손가락질하면서 쫓아냈음. (그 집은 뭔가를 반드시 '먹어야만' 볼 수 있음.)

 

 (9) 일본 사람들은 전범국가나 식민지에 대한 관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 물어봐도 모른다고 함.(진짜 모름. 전쟁이나 식민지에 대한 것은 모두 정치인들이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함. 궁금하면 정치인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함.-위에 나와 있는 책들에 그 국민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일본인과 이와 관련하여 대화하고 알게 된 것임.)

 

 (10) 일본은 전통적으로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했음. 아직도 선교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힘. 일본에서의 교회, 성당은 ‘결혼식장’으로서의 기능만을 함. 개항이 우리나라보다 빨리 되었고 서구문화를 전부 수용하여 자기네 식으로 변형하여 서구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음. 서구영화에 나오는 외국 결혼식 장면(흰색 교회에서 결혼하고 주변에서 쌀 뿌려주는 모습)에 대해 매우 선호함.(20~30대 위주) / 도톤보리에서 가끔씩.. 선교활동 하는 일본 애들을 볼 수 있는데 매우 이례적임. 일본은 지역 정령신앙(우리나라의 성황당 같은 것/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토토로’도 일본 지방 정령의 일종임) 위주임.

 

 (11) 일본의 종교
  일본의 2대 종교는 신도, 천리교임.
  신도는 신사와 관련이 있음. 신사는 사방에 널려 있음. 신도는 유네스코에서 종교로 정의하였음. 야스쿠니 신사가 욕을 많이 먹는데, 범죄자에 대한 종교적 의식이 우리와 많이 다름.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는, 범죄자가 죽었을 때, 살아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하여 영생을 빌어 주면 다시 착한 神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이 깔려 있음. 그래서 야스쿠니에 봉안한 전범들도 이미 그만큼 빌어 줬기 때문에 죄과를 다 씻었다고 생각함.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 참전용사 전체’라는 식의 하나짜리 위패로 전부 모셔놨기 때문에 거기서 우리 민족 위패만 따로 빼낸다는 것이 불가능함. 그러니 우리나라가 위패 빼달라고 하는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음.
  천리교는 1800년대 말 텐리(天理)에서 발생한 민족종교임. 불교+신도가 사상에 복합되어 있음. ‘가족의 화목함’이 주된 교리임.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 교포들의 90% 이상이 이 종교를 갖고 있음. 우리나라에는 부산 지역에서 활성화되어 있으며, 서울, 인천에도 그 지부가 있음. 본산은 일본 나라현 옆에 위치한 텐리市임.(우리나라 춘천시 크기, 오사카 난바역에서 지하철 1시간 40분 소요) 매년 8월 초에 2주 정도 전 세계 신자대회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간사이공항을 통해 약 300만 명이 입국함. 통일교와 매우 유사한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음.(교단 안에 대학교, 전문대학, 직업학교, 초·중·고·유치원, 종합병원, 목욕탕, 마트 등을 갖추고 있음) 참고로, 천리대학교 박물관에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원본이 보관되어 있으며, 천리대학교 박물관은 일본 및 전 세계 유물 보유량이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급임. 나라국립박물관보다 유물이 더 많음. 관광 목적으로 소장한 게 아니고, 연구 목적으로 모은 것이라고 함.(입장료는 700엔이나... 관광 목적의 개인 관람 불가)

 

 (12) 일본에서 물건을 사거나 밥을 먹으면 메뉴판에 있는 것보다 더 돈이 청구됨. 소비세(우리나라의 부가세 개념) 8%가 가산, 청구됨. 일본 다이소로 예를 들면, 모든 물건이 100엔인데, 108엔이 청구됨.


 (13) 면세는 보통 5천 엔 이상일 경우만 가능.


 (14) 스마트폰 지도는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고, GPS 기능도 뛰어남. 단, 목적지를 찾을 경우 영문으로 입력해야 함.(한글로 입력하면 못 찾아요...)


 (15) 포켓몬스터를 잡고 싶으시면, 앱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는데, 일본에서 앱스토어 접속하면 원래 가입국의 통신사 앱스토어로 접속됨. 즉, 우리나라 구글/애플 앱스토어로 접속되어 포켓몬 앱을 내려받을 수 없음. 일본이나 미국 앱스토어로 접속해서 앱을 내려받을 것.(접속 안 해봐서 어떻게 받는지는 모름.ㅋㅋ)

 

 (16) 유용한 앱 : 일본지하철노선도, 번역 어플(발음과 표기가 둘 다 나오는 것으로 찾으시기 바람. 네이버 번역어플 생각보다 별로임. 비추천.)

 

 (17) 작은 비행기에서 조금이라도 넓게 앉고 싶으시면~
   우리나라 LCC(저비용항공사)의 주력 항공기종은 보잉737-800(줄여서 보잉738) 또는 에어버스A320임. 일본행은 전부 이 기종임. 비상탈출구 라인에 앉으면 다리 쭉 뻗고 가실 수 있음.(가끔씩 승무원과 마주보고 가는 뻘쭘한 경우도 있음.ㅋㅋ) 솔직히, 1시간 40분 가는데도 비행기가 작아서 좀 답답함.
   공항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셔서(최소 2시간 30분 전) 티켓팅을 거의 1등으로 하시면 비상탈출구 라인 좌석을 득템(?)할 수 있음. 티켓팅은 보통 2시간 전에 개시함. 항공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비상탈출구를 돈 받고 파는 경우도 있고(15,000원 정도 내야 함) 선착순으로 요구하는 승객에게 배부하는 경우도 있음.(진에어는 무료). 미성년자 불가. 성년만 가능. 탑승 후 비상시 사전고지에 대해 듣고 Yes라고 대답하는 절차만 거치시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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