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5~1/12 자유여행비용 정산입니다. 오늘 저녁에 카드결제 청구분이 다 들어와 정리했습니다.
혼자 가면 밥도 대충 먹고 다녀서 요정도 씁니다.
하도 다녀서 맛있다고 추천하는 것들이 다 맛 없습니다.ㅋㅋ 중간에 감기가 걸렸는데, 일본이 현재 제8유행기 돌입해서 하루에 몇백 명씩 죽고 13여만 명씩 감염돼서 공포감이 극심하여 감기약 먹고 다니면서 일정을 느슨하게 조정했습니다. (오사카가 사망자 수 및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음)
* 여행간 곳 : 간사이 지역 - 오사카시, 오사카부 미노오시, 나라현 덴리시, 효고현 아리마초, 교토시 * 결제수단 : (1) 신용카드 - 일본 : 신한Hi-Point JCB / 수수료율 0.18% - 국내 : 현대카드 Zero Edition2 / 무조건 0.7% 할인/ 대중교통, 네이버페이 등은 무조건 1.5% 할인 하나트래블로그 체크카드 Master (일부 예약시 사용하였으나 문제가 많은 카드라 실전투입 제외) (2) 전자화폐 - 라인페이 (네이버페이 연동. 현금충전만 사용가능. 신용카드 연동 불가. 100,000원 충전해갔음) - ICOCA (일본 간사이지역 교통카드. 잔액 3,240엔에 현지에서 2,000엔 충전하여 5,240엔) (3) 현금 엔화 66,284엔 소지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젯밤에 뭐 먹은 게 얹쳤는지 속이 안 좋다.
아침식사는 거지같아서 또 제꼈다.
뉴스 한참 보다가
집에 갈 준비를 주섬주섬 했다.
하루카가 12:30 출발이고, 교토역까지 1.7km니까...
가방은 돌을 숨겨놓은 걸까? 왜 이리 무겁나, 산 것도 없는데.
그래도 가방이 잘 닫혀서 11:00에 쉬엄쉬엄 나왔다. 체크아웃도 태블릿으로.-_-;; 여기 다신 안온다.
카드키는 카운터에 반납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교토역에 왔다.
그래도 1시간이 남아서 기념품점에 가서 교토 자석을 샀다. 어디 다녀왔다고 인증하기엔 자석이 가장 좋은 듯.ㅋㅋ
앗, 근데 하루카 티켓으로 개찰구 나가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안내에 가서 물어봤더니 잘 가르쳐주셔서 익혀놨다. 하루카는 편도 3장이 나오는데, 그중 작은 것 2장을 개찰구에 넣어야 한다. 하나는 기차표, 하나는 좌석표다. 2장 한꺼번에 넣어도 되고, 한 장씩 넣어도(순서 무관) 된다. 맞은편에서 나오면 꼭 챙겨가자. 내릴 역에서 그렇게 또 해야 한다.
이야~ 이번엔 하루카가 키티 도장이다. 나 키티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고...ㅋㅋ
혼자 잘 타고 필필 자다가 간사이공항 도착.
4층 출국장에 갔는데, 응??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장소가 안 보인다??
간사이공항도 아직 다 열지 않아서 다소 한적하고 출발 2시간 남아야 체크인이 오픈된다고 한다. 안내데스크도 다 폐쇄라 보안요원한테 물어봐서 답을 얻었다.
30여 분 전부터 C카운터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부지런한 한국인들...ㅋㅋ
그 줄에 서 있다가 맞은편을 보니 한 분이 따로 줄을 서고 그 뒤에 부부가 줄을 선다.
응?
아~ㅋㅋ
나는 비즈니스석이지...ㅋㅋㅋ 쉭~ 나와서 그쪽 줄로 옮겨탔다.ㅋㅋ
먼저 열어준다.
체크인하는데 항공사 직원이 뭔 티켓을 쓱 내민다.
알고 보니 공항의 식당이나 쇼핑몰이 다 문을 닫아서 연 데서 쓰라고 2,000엔권 쿠폰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오~ 비즈니스석은 이런 것도 주네?
받아들었지만, 솔직히 사람도 많고 속도 안 좋아서 그냥 제꼈다.
제끼고 나중에 보니 면세구역 과자점... 거기서도 쓸 수 있었다.-_-;; 에이... 거기서 쓸 걸 싶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붐벼서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20~30여 박스째 사는 중국인도 보기 싫었고.(솔직히 중국인이 너무 싫어서 안 들어감)
면세구역에서 동생 부탁분 사는데, 면세점도 1곳 열어놨고 과자파는 데도 1곳 열어놔서 엄청 붐볐다. 판매품도 거의 없다. 오사카에서 도쿄바나나 파는 것도 어이없었는데, 사는 것들도 어이가 없었다.
그냥 출국장으로 넘어갔는데! 숨겨진 과자가게가 있어서 잽싸게 필요한 것만 사 버렸다.ㅋㅋ 고르기 귀찮아서 오사카, 교토, 고베 써 있는 포장지만 보고 주워담음.ㅋㅋㅋ
기다렸다 비행기 탔다.
가는 비행기가 예약 당시에는 소형기(A321)여서 비즈니스석은 그저그랬는데, 오! 비행기가 바뀌었다!! A330이 들어온 거다!
여기서도 부러움을 한몸에 사며(?) 먼저 들어감. 탑승구 복도도 중간에 비즈니스석 복도가 따로 있었다.ㅎㅎ 역시 돈이 좋구나~
A330 기준 2개 좌석을 1명이 쓴다. 좌석 시원하게 눕히고 발을 뻗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반석은 늘 발이 시려웠는데, 여기는 따뜻했다.
기내식 못 먹은 게 정말 아쉽다. 속만 괜찮았으면 먹었을 텐데... 스테이크 칼질할 수 있게 나오고 밥상도 넓고 말이다. 와인 시킨 분 보니까 얼음통에 와인 꽂아서 나온다!
물도 와인잔 같은 데에 주고
물 리필도 쟁반에 은색 호리병같은 주전자 받쳐갖고 승무원들이 돌아다닌다.
비즈니스석은 천국이었다!!
하여튼 난 정말 꿀잠을 잤다. 비행기에서는 늘 선잠이었는데.
내려서 나오는데 군인아저씨들이 고생하고 계셨다. 중국발, 중국경유 비행기는 무조건 Q-code와 무관하게 서류 따로 적게 한다. 군인아저씨들 목이 다 쉬었다. 제발 말 좀 들어라, 이것들아.
컨베이어 벨트에 갔는데, 오! 비즈니스석은 캐리어가 먼저 나온다. 아~ 끝까지 감동이다.ㅎ 꼬리표에 Priority(우선순위)라는 꼬리표가 더 붙어 있고, 비즈니스라고 쓰여 있더군.ㅋㅋ
중국애들 짐은 벽쪽에 다 붙어 쌓아 놓았고, PCR 검사 받고 정상인 애들만 하나둘씩 와서 찾아가는 듯했다.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우.. 이 호텔은.. 아침식사때매 비추천한다. 아침식사... 폰 없으면 못 먹는다. 탁자 위의 QR을 찍으면 뜨는 웹 화면에서 메뉴 선택해서 터치해야 주문된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식사,
난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못 마시니 어쩔 수 없이 溫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빵은 달걀토스트 1/2를 주문했다.
그래도 1/2이니 식빵 절반 삼각형 모양으로 나오겠지 싶었는데,
떡 하니 나온 게... 어휴... 달걀토스트 빵쪼가리 절반이 내 작은 주먹보다 작다.
바게뜨빵 사이에 달걀 스크램블을 쑤셔박았다. (우유,커피,홍차는 셀프, 과일 약간 셀프. 반드시 일회용 비닐장갑 끼고 덜어야 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일단 귀무덤(미미즈카) 가서 묵념하고(교토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바로 앞에 있는 우리의 원흉(그들에게는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도요쿠니 신사를 보러 간다.
차완자카로 올라가다 허기져서 떡+말차 사먹고 기요미즈데라 잘 있는지 확인하고 귀찮아서 안 들어가고
산넨자카 니넨자카 내려와서 요지야 가서 어머니께 부탁받은 주문품목 사고
** 시간이 된다면 네네노미치의 엔토쿠인에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네네부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가 거닐던 곳이어서 '네네노미치'(네네부인의 거리)이다. 엔토쿠인에는 전형적인 일본 사찰과 일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발이 시려우니 되도록 따뜻한 때에 가 보시기를...ㅎㅎ(마룻바닥이라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함)
** 요지야 : 1903년 창업. 게이샤용 화장종이를 만들던 회사. 현재는 '마유고모리'라는 브랜드의 여성용 보습화장품류도 같이 판다. 품질에는 호불호가 있음. 일본 내에서도 비싼 편이며, 일본 내 택배 주문도 비싸고 느리다. 면세가 안 됨. 교토에 매장 5곳만 있다.
이날 밀크로션 2개, 유즈 립밤 3개, 핸드크림 쬐그만 것 3개 이렇게 해서 10,670엔을 썼다.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라는 책에서 본 오래된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집인 고등어초밥집 '이즈우'(위 책 20~51쪽 참조) 약 240년 된(1781년 창업)한 고등어 초밥집 가서 점심 먹었다. 고등어초밥 5점에 2,420엔(이게 가장 쌈)
습기 날아간다고 다시마로 빙 둘러쌌다. 지극정성으로 싸 놓으셨다. 먹을만 하다. 양도 많고. 대신 조금 빨리 먹어야 한다. 음미한답시고 한 20~30분 정도 지나면 고등어가 시들기 시작해서 비린내가 난다.
** 주의 : 이즈우의 일본어 간판 표기가 'いずう'가 아니라 'いづう'이다. 그래서 카드결제하면 명세표에 'IDUU'라고 찍혀 나온다. 찾을 때에 참고하기 바람.
두 번째 집인 사탕가게 '미나토야'(위 책 204~225쪽 참조) 약 500년 된 사탕가게에 다녀왔다.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幽霊子育飴)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우리말로 '유령육아사탕' 정도 된다.
사탕봉지 표면을 싼 종이에 유래가 써 있는데 전설이다 보니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위 책의 저자가 현대적으로 살을 붙인 내용은 이러하다.
1599년, 교토에 살던 에무라 히사모치 씨의 아내가 임신한 채 죽었다. 어느날 밤 당시 미나토야의 주인이 일을 마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사탕 주세요' 하는 여자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열자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서서 한 푼짜리 엽전을 내밀며 사탕을 달라고 했다. 작은 사탕 몇 개를 건네주자 그날부터 매일 밤 그 시간이 되면 그 여자가 와서 사탕을 한 푼어치씩 사갖고 갔다. 그런데 7일 째가 되고 그다음날 아침 돈궤를 열어 보니 돈이 한 푼 부족하고 대신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 들어있었다. 그날만이 아니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이상해서 심야에 사탕을 사간 여인을 미행했더니 어떤 절의 묘지에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그러고는 근처 땅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아침 주지스님에게 이야기해 그곳을 파 봤더니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시체 위에서 사탕을 핥고 있었다. 죽은 엄마가 젖이 안 나오니 대신에 사탕을 핥게 해서 아이의 목숨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옛날에는 지금처럼 딱딱한 사탕이 아니라 물렁한 사탕이었기 때문에 아기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구출한 아기는 8세에 승려가 되어 수행에 정진해 고명한 승려가 되고 1666년 3월 15일, 68세로 천화한다.
가는 길에 있는 에비스 신사가 신년마쓰리 중이라 좀 많이 붐비는 길을 지났다. 그 거리엔 중국것들이 없어서 다소 안심이 됐다. 한국에서 책 보고 찾아왔다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500엔짜리 사탕 두 팩 사갖고 나왔다.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도리어 인사를 하시면서 한국어로 유래를 설명한 종이를 하나 주셔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고이 싸들고 나왔다.
내가 들어가는 가게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많이 붐벼서... 오래오래 많이 붐비라고 한참 가게 앞에 서 있다가 왔다. 10분 정도 서 있었는데, 가게 꽉 찬 것 보고 돌아왔다. 주로 일본인 6,70대 어르신들이 많이 사가시더라.
호텔에 돌아와 잠깐 쉬고 온천에 갔다.ㅋㅋ(온천에 미친...-_-;;)
미부온센 하나노유. 전에 다녀온 분들이 글 올린 것에 보니까 하도 천연온천, 천연온천 그래싸서 다녀왔는데, 천연온천 아니다. 퍼온온천이다. 그래서 평가하자면, △ 드리겠다. ○ 아니다. 그렇다고 ×도 아니다. 시퀀스 교토 고조 호텔에서 도보 편도 2km 거리에 있다. 번화가 반대방향이다. 스마트폰 지도 보고 따라가면 나온다. 주택지 한가운데에 있다.
목욕탕 조금 큰 거 생각하시면 되겠다. 욕탕 3개 있는데, 그냥 재미없다. 37.5℃??? 그냥 다 물거품기 깔아놨다. 그래서 노천탕 나가봤다. 바위로 잘 꾸며놨는데, 훨~씬 뜨끈뜨끈하고 좋은데...
뒤에 입간판에 써 놓은 것을 조근조근 읽어보니... 源泉이 아니다. 퍼온 거다. 일본은 현행법상 온천수를 퍼다가 '온천'이라 이름붙이고 장사할 수 있다.
입장료 평일 790엔.(휴일 920엔) 신발장, 옷장은 모두 동전넣고 쓰는 거다. 나중에 빼면 환불됨. 1층 홀에 있는 식당은 600~1,050엔대로 있지만 그닥 먹고싶지 않아서 콜라만 하나 까먹고 왔다. 노천탕만 이용하시면 추천한다. 비와코 주변 물이 꽤 좋거든.
참고로... 비와코 주변 온천수 꽤 좋다. 오쓰시 오고토온센 very good이다. 교토에서 전철로 몇 정거장 안 된다. 송영버스도 나오고. 이 주변에 버블기에 엄청 크게 지었다가 쫄딱 망하고 리모델링된 중대형급 온천호텔이 많다. 2016년경에 2박에 50만원 가까이에 묵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은 비와코 뷰여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엔랴쿠지도 오쓰시에 있으니까 겸사겸사해서 다녀오시면 좋다. 조용히 묵고 싶으면 강추한다.
다음에 온천투어로 여행코스 한번 짜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 여행 만만하게 보는,(일본은 골프여행만 하고, 음식은 리조트 음식만 먹고 일본음식 최고다 주장하는) 어머니 친구분이 계신데... 한번... 엿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낮에 퍼지게 만들고 밤에 온천에 모시는...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아리마온센역 사거리 공중화장실 앞에 서는 서일본JR 고속버스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터미널 교통관리 직원에게 직접 들었다) 인터넷 구매가 안 된다. 뭐 그래도 하나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효고현과 교토는 중간에 오사카를 끼고 반대편에 있는지라 시간이 좀 걸린다. 1시간 40분 내외. 교토 부근쯤 도착하는데 빗방울이 날린다. 기온도 꽤 낮은 편. 아리마온센 출발때부터 3℃ 내외였으니까. 한낮의 교토는 제주도 날씨와 비슷했다. 구스다운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해+구름+비+바람-_-;;
호텔 체크인이 17시라 교토역 가서 모레 공항 갈 하루카를 예약하고, 공항에 쇼핑몰 다 없어졌다고 해서 교토타워 1층에서 선물 좀 사고
바로 에비스바로 직행했다.ㅋㅋ
오사카랑 간사이공항에 있던 에비스바는 다 없어졌는데, 교토는 남아 있었다.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어서 그런가.
에비스바 남아있었기에 오늘 모든 일정 취소~ 6년만에 찾은 에비스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을 (감격해서)울면서 마셨다능...ㅋㅋ 요즘 주량이 많이 줄어 300ml 두 잔이면 충분한데,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 석 잔을 마셨다.
6년 사이에 6가지의 에비스 생맥주는 11가지로 늘어 있었고, 모든 주문은 아이패드로 하게 되어 변했다. 역병의 영향이겠지. 그래도 난 프리미엄 블랙이 최고다. 프리미엄 블랙 2잔에 50/50 1잔 마셨다.
안주는 감자튀김하고, 닭튀김 시켰는데.... 닭튀김 중에 가장 매콤한 거 요청해서 받았는데... 짜다.-_-;;
튀김옷은 고소하니 새 기름으로 튀겼다는 게 바로 느껴졌는데, 맵지는 않았다. 정말 짜다. 생강맛 닭튀김... 비추한다.
(매운 맛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 생각하는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말하는 '매콤한 맛'은 없다. 일본의 매운 맛은 '아린 느낌', 즉 경련이 생기는 얼얼한 느낌을 매운 맛이라고 보는 성향이 크다. 예를 들면 산초의 얼얼한 느낌이나, 마라의 얼얼한 느낌. 그것이 일본에서 말하는 '매운' 맛이다)
그래도 체크인이 남아 요도바시 교토점을 한바퀴 휘 돌았다. 여기서도 링크버즈S랑 사운드블라스터Z SE 사려고 둘러보다가.... 오사카보다는 1천 엔 정도 싼데 딱히...
그러는 찰나 정말 맑은 소리에 이끌려 간 곳... 600만원짜리 마란츠 SACD 앰프 소리에 매료되어... 그냥 다 접고 나왔다.ㅋㅋ (마음을 비우거라~) 소니 무선이어폰과 사블 사운드카드라는 하찮은 것을 찾는 미물같은 나...ㅋㅋ
호텔 도착(시퀀스 교토 고조) 체크인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여행 중에 가장 고난이도 체크인을 했다. 17:12에 들어왔는데 대기순번 25번 표를 주더라.
10분 뒤에 불러서 가니, 셀프체크인. 태블릿 4대 놓고 직접 하라고. 근데, 영어랑 일본어 히라가나만 입력됨.
한자로도 입력하라는데, 일본식 한자에서 한국식 이름 한자를 찾기는 절대 쉽지 않다. 이름자 찾는데 쑈를 하고... 주소는 결국 포기하고 직원이 나중에 입력하기로 하고 건너뜀.
방 잠금카드는 카드키와 얼굴키 중 택1. 카드키는 NFC 방식인데, 그자리에서 NFC리더로 직접 만들어야 함. 얼굴은 태블릿으로 촬영.
교토는 관광세를 낸다. 관광세 2박에 400엔. 현금은 안 되고 전자화폐(라인페이, 페이페이, 알리페이 등)나 신용카드만 됨.
영수증은 QR 찍으면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방 앞에 오니 8" 태블릿을 세워놓은 듯한 크기의 모니터에 방 호수가 있고, 얼굴 들이대라 써 있다. 얼굴키 만든 사람은 거기에 얼굴 들이대라.ㅋㅋ 난 카드키라 패스.
방에 들어왔는데, 올블랙 분위기. 방 안 조명, 난방 모두 태블릿으로 조정. 체크아웃도 태블릿으로.ㅋㅋ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부띠끄호텔인데, 특이한 게 전자동. 이런 시스템이 좀 짜증이 난다. 보수적인 사람 대면 방식의 호텔만 이용하다가 첨단으로 가면 그렇다.
하루 차이로 완전 구식(아리마온센 료칸)과 최첨단(시퀀스 교토 고조)을 오갔으니.
좀 쉬다가 밥먹으러 나갔는데, 다 맘에 안 듦...
냉장고에 서비스로 생수 두 병 들어있는데, 일본에서 마셨던 물 중에 가장 맛없음...
우리나라 가장 싼 생수를 마셔도 이것보다 100배는 맛있을 듯.
근처에 식당체인점이 4개 정도 있어서 뭐 사먹긴 나쁘지 않다. 편의점은 훼미리마트가 50m 거리에 있다.
호텔 기준으로 네 방향에 식당체인이 5개 있다. 짬뽕테이, 나카우, 이치방코코, 맥도날드, 요시노야. 밥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뭐 얼큰한 것 찾다가 1963년에 창업했다는 짬뽕테이에 들어갔다. 아무리 가타가나를 읽을 수 있어도 메뉴만 보면 정신없는 게 사실이다. 자판기라 줄을 서니 뒷사람에게 그냥 양보했다. 시간이 걸리니까.
매운 짬뽕 시키다가 도저히 노답이라 종업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시켰다. 맵기 2단계로 시켰는데... 3단계 시켰으면 뒈질 뻔 했다. 돈고츠 라멘국물에 숙주, 양배추, 빨간소스 다 넣었는데, 한국짬뽕 수준 나온다. 옆에 있던 일본인 처자가 캑캑대면서 먹을만 하더군. 930엔. 맛있고 얼큰하게 잘 먹었다.
그런 다음 방에 들어오다가 훼미리마트 가서 주전부리 몇 가지 사는데, 확실히 확인했다. 라인페이가 또 에러가 나서 말이지.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한국 라인페이 결제 불가능하다.
오사카에서 안 되어서 이상하다 했는데, 여기 직원 말이, 훼미리마트에서 본사 정책상 한국 라인페이로는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일본 라인페이는 된다고 함.
결국 무적의 JCB로 결제.
내일 아침에 0도까지 떨어지던데... 추워서 일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이 호텔은 서양인이 많네. 호텔이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깔끔하고 깨끗해서 좋다.(2020년 생김)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흠... 확실히 일본향 멀티탭을 사니 전기 쓰기가 편하군.ㅋㅋ 빨리 살 걸...ㅠ
일찍 배 채우고 오사카를 떠난다.
미도스지선 신사이바시역에서 전철을 타고 우메다로 간다. 우메다는 하도 넓어서 10여 번을 갔지만 아직도 두려움의 대상.
하지만 전날 터미널까지 가는 길을 미리 답사했기에 쉽게 갔다. 터미널 못 찾으면 한큐본선 올라가는 데에 있는 키노쿠니야 서점을 찾아라. 그 뒤쪽 건너편에 한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
현재 효고현 아리마초 아리마온센이다.
한큐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직행 타고 55분인데, 오사카부 빠져나가는 데에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서 65분 걸렸다.
오늘 아리마온센 미어터졌다. 성년의 날 영향이 큰 듯.
15시 체크인이라 료칸에 짐 맡겨놓고
로프웨이로 롯코산 다녀올까 하다가 안 갔음. 안내판 보니까 그닥 볼 게 없더라.
니시다후데텐(아리마 인형붓 제작, 판매점)에 들러 인사드리고... 5년 전에 사간 붓 잘 쓰고 있다고 감사인사드리고 또 한 자루 샀다.
** 참고 : 아리마후데 -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내 네네부인과 아들 히데요리를 데리고 휴양차 자주 들른 곳이 아리마온센이다. 히데요리가 어려서 공부도 안 하고 해서 좀 흥미가 생기게 만들어보라고 지시해서 이 지역에 살던 분이 처음 만든 게 '닌교후데'이다. 우리말로 '인형 붓'. 눕히면 붓 윗단에서 인형이 튀어나오고, 세우면 인형이 사라진다. 히데요리 주려고 만든 붓이... 대대로 이 집만 만들게 되었다.
나는 8년 전쯤 지금 사장님 전 대의 할아버지께서 만드실 때에 한 자루 샀고, 5년 전쯤 아버지 모시고 가서 한 자루 샀고, 파파고로 이리저리 소통하다 왔다. 이번에 가서 인사드렸다.
닌교후데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나, 붓의 질은 우리나라 것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어차피 붓도 한반도에서 넘어간 거라), 다른 일반 붓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그 다음에 츠즈미카타키 폭포에 갔다. 고베의 상수원.
그 앞에 작은 매점 하나 있었는데, 역병기에 다 없어졌다 보다. 폐허가 되어 있었다... 으시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더군. 보러 간 사람도 내 앞에 먼저 간 부부밖에 없었던지라... 시커먼 물이 더 무섭게 느껴져서 재빨리 내려왔다.
아래쪽 아리마 마치는 전보다 먹을 데도 많이 생기고 깔끔해졌다.
하지만, 여기 온 목적은... 온천이 목적이라...ㅋㅋㅋ
15시에 잽싸게 체크인하고(세 번째 묵는다고 살짝 격하게(?) 환영받음.ㅋㅋ) 바로 온천욕을 했다.
이 료칸 뒤에 바로 원천이 있어서, 원천으로 영업하는 료칸이다. 또한 건물이 고베시 등록문화재이고. (개항 당시 건축) 7실밖에 없다.
아리마온센의 수원은 3가지이다.
유황나트륨탕, 라듐탕, 탄산탕. 유황나트륨온천이 킨노유(金湯), 라듐탕이 긴노유(銀湯). 탄산탕은 冷泉이라 목욕용으로 쓰지 않고 식품류만 만듦.(사이다, 맥주, 센베 등) 아리마온센 거리 꼭대기 지점에 탄산온천공원이 있는데, 거기 연못이... ㅎㅎ 으시시한데 물이 부글부글 올라온다. 그게 탄산임. 손 담궈봐도 상관 없음.
탄산탕 외에는 아직 수온이 70℃가 넘어 식혀서 쓴다.
이 료칸은... 獨湯이 장점이다. 내가 들어가서 문 잠그면 나혼자 쓴다. 반드시 1명만 들어가게 되어 있는 온센탕이 2곳. 그 안에 유황탕과 솥단지-_-;;의 라듐탕이 있다. 밖에 복도에 부엉이가 있는데 부엉이 눈깔에 불이 2개 들어와 있으면 두 탕 다 쓰고 있다는 거지.
이용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무제한 맘대로. ㅋㅋ 좀전에 하러 갔다가 만실이라 그냥 돌아왔다.
지금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의문을 하나 갖고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분명... 1박에 조,석식 포함으로 익스피디아에서 결제했는데... 분명 일반 석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가이세키가 나왔다!-_-;;
고작 세 번째 온 손님에게 업그레이드해 줄 리는 없고...
여기가 역병기 이전 정상 시세라서 그대로 결제했는데... (1박 29만원... 역병기 이전엔 1박 25~27만원) 왜 가이세키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배터져서...(아무래도 잘 때 나 잡아먹으려는 듯함) 마지막 고베와규도 두 점밖에 못 먹고, 디저트도 포기하고 올라왔다.
여기 가이세키는 솔직히 강추함. 한번에 다 나오지 않고 코스요리로 야금야금 나오는데, 양이 은근히 된다. 그러니 식사시간 정하면 그때까지 잡다한 주전부리 절대 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한다.
다음 번에 여행올 때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료칸만으로 구성해서 돌까 한다. 온천에 미친지라...ㅋㅋ
이제 도시(오사카)는 질렸다.
독탕 비었는지 다시 가봐야겠다.ㅋ
**참고 : 여기 대체로 다 친절한데 살짝 불친절한 곳 2곳 있음.
- 아리마맥주 브루어리 : 독점인데, 8년 넘게 현금결제만 고수함. 페이, 카드 뭐 다 안 됨. 그냥 술만 팔음. 직원 2명인데 그냥 로봇임. 감정도 없고 맛있다고 감사하다고 해도 그냥 뚱하게 있음.
- 아리마온센 버스터미널 매표소 : 아줌마가 똘끼가 좀 있음. 몇 년 전에 한국 뉴스에도 나옴. 버스표에 이름 기재해야 하는데, 지가 물어보다가 속터지면 욕설로 기재함. 한국사람의 경우 일본어로 '이씨 새끼' 이렇게 입력해서 논란이 됐음. 오늘도 내일 표 예매한 것을 확인차 물어봤는데, 이쪽 지역 사투리로 말해서 소통불가. 영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결국은 교토가는 버스가 없다고 우김.(하지만... 17:30경 교토행 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는 것을 확인)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오늘은 나라현 덴리시에 다녀왔다.
일본인 친구에게 크게 신세진 게 있어서 보답할 겸 양손을 무겁게 하여 다녀왔다. 미리 한국에서 정관장 에브리타임 30포, 초록마을에서 파는 고급 김...(이건 얼마나 샀는지 모름.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심. 중형캐리어 꽉꽉 채워갔으니)
킨테츠 오사카난바역 기준 편도 1시간 40분 정도 걸리고, 킨테츠선으로 1~2회 환승한다. 왕복 1,400엔.
덴리시 소개를 잠깐 하자면...
신토와 함께 일본의 2대 민족종교 중 하나인 덴리교의 본산. 태평양전쟁 직후 일본 정부는 군대에 부역한 종교를 모두 해체했는데, 신토와 덴리교만 부역을 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일본 내에서 인정받는 토착종교 중 하나.
덴리시는 강원도 춘천 크기만 하고, 춘천처럼 분지.
시 땅의 70% 가량이 덴리교 부지라, 시의 수입이 대부분 덴리교에서 나옴. 즉, 여기는 종교도시임.
매년 8월 덴리교 전세계 신자대회를 열어서, 역병기 이전 8월 한 달만 전세계에서 2천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덴리교는 통일교와 조직이 유사하여, 교단 아래 초,중,고,대,직업학교,종합병원까지 모두 갖추고 있음.
나도 몇 년 전에 이쪽 종교에 입문하였고, 교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여행다니다 아프거나 도움받을 일이 있을 때에 유용한 면이 있다. 교리는 가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이비적인 개념은 별로 없다. 교리는 일본 신화와 적당히 섞여 있다.(총 9회의 교리 공부를 하여야 하는데, 외국인은 단기체류가 많아서 주당 6회까지 들을 수 있는 특권(?)을 줌)
내 친구는 나랑 대학원 석사 동기인데, 우리 대학교 대학원 유학 당시 내가 제2보증인 역할을 하면서 친해졌다. 동갑이기도 하고. 현재는 덴리대학교에서 유학생 관리 담당으로, 친구의 아내는 덴리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덴리대학교 박물관에는 몽유도원도 원판이 있다. 그리고 칠지도가 있는 이소노카미 신궁이 이 도시에 있다.
친구 내외와 함께 덴리교 본당에 가서 신님께 참배를 드리고 나와 와쇼쿠집에 갔다. 내일이 일본 성인의 날이라 많이 붐벼서 겨우 예약했다고 한다.
그리고... 덴리시 외곽에 있는 나라역사예술문화촌에 방문했다. 나라현 덴리시 주변에서 발굴되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복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날짜만 잘 맞추면 학자들이 직접 복원하는 모습을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 특산물을 파는 쇼핑몰도 만들어져 있었다.
나라역사예술문화촌은 새로 만들었다 하는데, 이곳에서 덴리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
나는, 오사카부 사카이시가 고분이 가장 많은 줄 알았는데, 나라현 덴리시가 고분이 더 많다고 한다. 현재 700개소 정도 된다고 하며, 지금도 계속 발굴되고 있는데, 이쪽에 학자들이 와서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야요이 시대부터 최근까지 계속 발굴되는 유물들을 눈여겨볼 수 있었고, 매번 유물이 발굴되는 대로 전시한다고 하니 다음 번에는 덴리시에 한번 묵으면서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재 일본 내 학설에 의하면, 덴리시가 히미코 여왕 당시 수도였다는 추정도 있다고 함. 규슈 쪽을 비롯해 2,3가지 학설이 있다고 한다.
다음 번에 다시 여행 올 일이 생긴 거지. :-)
숙박시설은... 나는 덴리교 쯔메쇼(신자숙소)에 묵을 자격이 있어서...ㅎㅎ(1박에 1천 엔. 밥은 400엔 내외) 편하긴 한데
일반 호텔은 나라역사예술문화촌 건물 앞에 메리어트 호텔 계열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 있다.
또한 현재 덴리역(JR덴리+킨테츠덴리 통합역) 앞에 토요코인이 공사중에 있음을 확인했다.
친구 내외로부터 점심을 대접받고,
오미야게로
덴리교 신년행사 차례상에 올랐던 찹쌀떡 한 봉지(참배신자 한정 1인당 1봉 무료 제공),
나라현 예술가들이 만든 문양이 들어간 주방용 행주 2세트
덴리시 주변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 과자, 식품류를 선물받아갖고 돌아왔다.
덴리라멘도 진짜 맛있는데, 지난 번에 선물받았던지라...ㅎㅎ 이번엔 패스~.
그리고 전철 시간이 살짝 남아 칠지도가 있는 이소노카미 신궁에 잠시 들렀다가(사람이 많이 붐벼서 금방 나옴), 라인페이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테이크아웃을 하면서 결제해봤다. 잘 되더라.
이소노카미 신궁은 나중에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역 앞에서 전철 시간이 조금 남아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친구녀석이 일본어 공부 좀 많이 하라고... 수년 전부터 재촉했는데,
이번에 가서는 자신있게(?) 대화의 70% 가까이를 일본어로 대화했다.
친구도 내심 놀랐고, 일본어교사인 친구의 아내와도 큰 무리 없이 대화했다.(친구녀석이 전철역 개찰구 앞에서... 공부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 잘해서 놀랐다고 말해줬다.ㅋㅋ)
그리고, 자기네는 간사이 사투리를 많이 쓰는데, 제가 표준 일본어로 말해서 표준어로 맞춰줬다고 하더군.ㅋㅋ
예를 들면 '勉強しましょう。'를 '勉強しや。'라고 말한다는 것.ㅋㅋ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더 열심히 공부해서 무리 없이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얘기하고 전철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제 온천 다녀오면서 문제가 발생.
사실상 어제부터 일본에 역병 제8유행기가 시작했다고 TV에 나왔다. 지방 몇몇 도시에는 병상이 역병환자로 넘쳐나고,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병원으로 전화해 신고하고 집에서 약 배달을 기다려달라는 방송도 나왔는데,
온천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덜 말렸는지, 감기기운이 있었다.
목이 칼칼하고 손발에 열이 났다. 다행히 마빡에는 열이 없었다.
득달같이 구스리에 달려가서 약을 샀다. 종합감기약 한 통, 목 소독 스프레이 한 통, 목 염증 소염제용 목사탕. 이렇게.
호텔방의 히터도 2℃ 정도 높여서 좀 덥게 틀고 이불 잘 덮고 잤다.
오늘은 걍... 다 귀찮아서 시내 쇼핑을 했다.
동생이 말한 랑콤이랑 에스티로더 사러 다이마루에 갔다. 면세 포함 15% 할인행사중이었다. 어제 사려고 했는데 중국놈들이 많아서 그냥 왔다. 그런데 랑콤은 있는데, 에스티로더 갈색병이 110ml 짜리가 없네. 물어보니 일본 내에서는 공항에서도 안 판다고 말씀하심. 50ml가 최고 크기라고 해서 못 샀다.
랑콤은 사진 잘못 보여줘서 잘못 사고 9층의 면세코너에 면세받으러 올라가다가 8층에서 잘못 산 것을 인지.-_-;;
다시 1층까지 내려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환불하고 다시 결제했다. 당연히 일본어로.ㅎㅎ
그리고 내꺼 살 겸, 도큐핸즈에 갔다. 난 도큐핸즈 쇼핑이 가장 기분이 좋음.ㅋㅋ
내꺼 : 일본향 멀티탭
돼지코 끼우면 자꾸 늘어져서 USB 2포트 충전기 2개는 이미 오래 전에 일본향 제품을 사서 갖고다녔는데, 디지털기기를
다 갖고나가다 보니 콘센트가 모자랄 떄가 많아서 멀티탭이 필요했다. 무식하게 긴 것 말고 적당히 짧은 것으로.
일본향 3구 멀티탭 2개 샀다. 1,367엔
아버지가 사다달라는 유스킨 보습크림은 구스리 가서 샀고, 마유크림 원래 쓰던 것 외에 다른 것 보여서 하나 더 사 봤다. 좀 싼데... 써 봐야 알겠지.
방에 와서 호텔밥으로 점심 먹고(돼지고기 두루치긴데... 간장에 볶고 불맛소스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850엔)
그 다음, 원래 목표했던 것들 사러 비쿠카메라 갔지만...
가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돌아옴.
소니 링크버즈S 면세 포함 15% 할인 22,440엔인데... 한국에서 199,000원.-_-;;
크리에이티브 사운드블라스터Z se 면세 포함 15% 할인 13,455엔인데, 한국에서 148,000원.
유의미한 가격차가 없어서 돌아섬.
딱 이거야! 이건 사야돼! 하는 상품이 이젠 없는 것도 아쉽다.
나노블럭 잠깐 혹했으나, 집에 안 만들고 쌓아놓은 게 많아서 패스~
자주 가던 이자카야... 도톤보리 아이아이바시쿄지 주변에 있던 데 갔는데 없어졌고...
타코우메 혼텐 갔는데 오늘은 별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군.
오다가 쿠시가츠 잔잔도 생각했는데 별로고...
찹쌀떡에 딸기나 과일 넣어서 파는 것들 가게 있는데,
이미 제주도에서 먹어본지라...(서귀포 올레시장에 딱 한 곳 있음. 독자개발이라고 우김. 귤 넣었음) 패스.
그냥 또 훼미리마트 가서 이것저것 사들고 들어옴.
라인페이 결제 안 돼서 또 무적카드(JCB)로 결제.
내일은 양손을 무겁게 하여 킨테츠나라선 야마토사이다이지 근처로 나간다.
일본인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거든. 와쇼쿠집 예약해놨다 하니 가서 점심먹고 오려고 간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싸늘한데 실내는 덥고 해서 인공적인 일교차가 심한 하루였음. 역병의 불안감은 계속 도사리고 있다. 이럴 때는 일본어를 몰랐으면 좋았겠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