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DX교신 후기
등록일 2004.10.09 15:55:32

태기산*DX 후기를 한 번 올려봅니다.^^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생각날 때 얼른 정리해 놓으려고 *QSL카드 정리하느라고요.
음.. 이번에는 아는 회원님들 한 분도 못 뵈었네요.

8월 6일 저녁 8시에 정상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많이 어두워져 그리 높이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바람은 엄청 시원한데 습기가 너무 많아 끈적끈적했습니다. 짜증날 정도로요.
고개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성남 남한산성의 ds1ecy om님과 짧은 차량용 휩으로 교신하는데 그쪽은 계속 파일업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올라가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꺼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북은 없으니 *햄2000은 없고, *2004 정회원명부랑, *로그북이랑요.

위 사진이 그렇게 할 때의 제 차 사진입니다. 정말 정신없죠?^^

좀 밝을 때 올라갔으면 전체를 찍어봤을 텐데 춘천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좀 늑장을 피웠더니 이렇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22L 안테나를 걸고 교신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20시부터 시작했네요. 새벽 두 시까지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벌레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날개 다 펼쳐서 손가락 중지만한 나방이 차 안에 들어와서 날아다니지를 않나, 손가락 두 마디만한 땅벌이 들어오지 않나…. 애 좀 먹었습니다.

작은 아이스박스에 넣어 간 음료수를 마셔가면서 열심히 CQ를 냈습니다. 아마 1,2,3Area에 계신 OM님들 꽤 시끄러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28국과 교신을 했네요. 많은 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늘 혼자 가서 교신을 했기에, 주변에서 미친놈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춘천에서 다른 국장님들한테서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횡성으로 이동을 했지요.
다음 번에는 3단 GP를 가지고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한 1.5m 정도 되는 파이프 하나만 차 캐리어에 올리고 3단GP를 가져가서 교신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두 시쯤, 태기산 정상 도로변(6번 국도) 공원 옆에 주차를 하고 자려고 하다가, 나방들 덕택(?)에 결국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차들은 한 대도 없고 안개가 엄청나게 끼어서 내려오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내려 온 둔내 시가지도 깜깜하기는 마찬가지고 해서, 춘천에서 재워준다던 강원영서지부 TNT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춘천에 8월 7일 새벽 3시 40분경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7일에는 춘천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 때 다른 OM과 약속이 있어 기다렸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TNT님 댁에서 하루를 더 보냈습니다.
8일 오전에 춘천에서 부천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만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46번 국도(=경춘국도)를 이용해야만 하는데 정체가 심할 것이라 예상해서... 뭐 하여튼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이런.. 가평 상천까지 가니 차량이 모두 정지상태입니다.

결국 다시 춘천으로 들어왔습니다.
포기하고 저녁때 가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20시에 춘천에서 2차도전~-_-;
이건 장난이 아니더군요. 춘천 강촌 지나 강촌리조트 들어가는 곳으로 가는 다리에서부터 꼼짝없이 서 있었습니다. 500여m 정도 되는 다리 하나 건너는 데 30여분이 걸렸습니다.
또 포기하고 춘천으로.

3차도전, 23시 18분에 춘천에서 나왔습니다. 이번엔 아는 분이 청평 사는 OM에게 연락을 취해 줘서 도로정체상황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원활히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가평 빛고개 정상부터 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청평검문소 지나서부터 대성리까지 극심한 정체. 대성리-양수리 입구 무난히 통과. 양수리 입구-마석까지 올 스톱....
결국 부천 집에 도착한 시각은 9일 새벽 2시 57분이었습니다.
휴가 귀향과 맞물리는 바람에 춘천에 고립되어 있다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렸나 봅니다. 하루 종일 졸립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QSL카드 썼습니다. 교신사항은 햄2000을 사용하고 나머지 간단한 말은 손으로 적었습니다. ㅎㅎ
힘들긴 해도 올해도 재밌게 교신하고 왔습니다.
내년에 또 가야죠.^^;

마이크 잡아 주신, 관심가져주신 많은 OM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교신기록]
Rig. Yaesu FT-1500M
Ant. CBQ 22L Car Whip
이동KDN. D13 (강원도 횡성군)
교신주파수 : 144.800, 144.820, 144.640
/M : 차량국

8/6
DS1OLH 서울 성북구
DS3KKJ 충남 홍성군
DS1MXG 강원 평창군 /M
6K2CTU 강원 횡성군 /M
DS2GSQ 경기 용인시
DS2CEL 영동고속도로상 /M
6K2EUQ 경기 이천시
DS1QGN 서울 강서구
6K2BFT 경기 안산시
DS2QNR 경기 부천시
DS2VFJ 영동고속도로상 /M
DS2UUB 영동고속도로상 /M
DS2ULD 경기 양평군 /M
6K2EQH 강원 화천군
DS2WFT 영동고속도로 원주부근 /M
6K2ETT 경기 평택시
DS2KEY 경기 평택시
6K2EOE 경기 양평군
6K2ERL 경기 용인시
HL2TYB 경기 과천시
DS1PDF 서울 강동구
DS2ULQ 강원 횡성군 /M
DS2WUB 강원 원주시

8/7
DS1IYZ 서울 도봉구
DS1PJR/3 충남 서산시
6K2CCA 경기 수원시
6K5SDH 강원 원주시 /M
DS2WNL 강원 원주시
나보고 돈지랄 한다고 생각하는 국들에게.

등록일 2004.10.09 15:55:32

나 개국한 지 딱 1년 8개월 됐다.
오늘까지 880QSO다.
더 엽기적인 QSO를 가진 분들 많지만, 나 나름대로도 많이 교신했다고 자부한다.
QSL카드 1,000장 주문해서 490장 만들었다. 그 중 한 10장 날렸다. 햄2000 배우느라고.
QSL카드 인쇄비 55,000원에 우표 200여장값 날렸다.

장비구입비
Yaesu FT-1500M + NL-1001 + 핸즈프리 33만원 신품
Yaesu VX-150 + 로드안테나 22만원 신품 → ds2wsb om에게 양도
CBQ 22L 4만원 신품
Telstar SB2400 3S GP 중고 공짜
CV AP5 18만원 신품
CB UV-2 6만원 신품
3S GP 래디알 15,000원 신품
Alinco DX-70TH 중고 65만원
Diamond SX-200 SWR Meter 중고 5만원
승용 SY-130 중고 10만원

좆나 박터지게 재고 재어서 저만큼 중고기기 마련했다. 처음엔 잘 몰라서 신품 샀고. 뭐 자작할 여유가 그렇게 쉽게 나지 않아 진짜 쉬운 안테나까지도 기성품 사긴 샀다.
나보고 돈마추어라고, 돈지랄이라고 지껄여대는 국들에게 고한다.
너네들의 장비값만 200여만원을 호가하는 무전기들보다 초허접이지만 이것 갖고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다.
당신들 그렇게 잘났는가?

HAM은 우호적이라 했다. 우호적인 한마디보다 돈마추어라는 비아냥이 더 좋은가? 교신회수보다 호출부호 먼저 딴게 무슨 벼슬인양 얘기하는가. 솔직히 좆나 기분 나쁘다.
대학교 무선국에서 먼저 시작한게 그게 자랑인가? 일단 마이크나 많이 잡으면서 그딴소리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장비 사놓고 놀리는 것 봤니? 봤냐고.
틈만 나면 산꼭대기 올라가 DX하고, 일요일마다 단파 DX 나가고. 못잡은 신호 나오면 밥 제끼고 마이크 잡고.

다른 국 돈마추어라고 욕할 시간 있으면 그시간에 마이크 잡고 CQ 한번 더 내라. 그러기 싫다면 무전기 팔고 콜사인 반납하고 폐국해라.

무관의 제왕처럼 콜사인 하나 가지고 대단하게 쥐고 있지 마라. 쪽팔리다.

진정한 돈마추어는 물건 죽어라 사놓고 뽀대만 자랑하고 안 쓰는 니네 같은 새끼들이다.

ㅊ시의 ㄱ씨, 너보고 하는 얘기다.
며칠 계속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글을 올립니다.
아직까지도 주변의 여러 OM님으로부터 배우면서 햄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나름대로는 자금을 모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싶은 생각은 남아 있고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며칠 안테나 때문에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오늘은 어느 정도 안테나 고민에 대한 목마름이 해결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접때 뵈었던 ds2pqp om님이나 hl2wp om님 만큼의 구축 능력은 없습니다.
나중에 자리가 좀 잡히고 내 집이 생기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요.
지금 갖고 있는 장비나 열심히 손봐서 하나씩 하나씩 익혀나가려고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있습니다.
뭔 소리냐고요?^^
튜너를 하나 장만하려고 하다가 다른 OM님들에게서 망신만 톡톡히 당했습니다. 모 사이트 게시판에 문의글 한 번 올렸다가 댓글 달린 것 보고 얼굴이 벌개지고 머리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화도 났었습니다.
아직 지식이 부족한지라 그냥 꾹 참기로 했습니다. 괜히 화냈다가는 알려줄 것도 안 알려줄 것 같아서요. 개뿔도 없는 놈이라서요. 최근 이틀간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설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새로운 지식 덕택에 튜너를 구입하겠다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이번 돌아오는 일요일에 베란다안테나를 떼어 swr값을 맞춰봐야겠습니다. 작년 겨울에 틀어졌는데 아직까지 미루고 있었네요. 그냥 척 세우기만 하면 swr값이고 뭐고 턱턱 맞아떨어지는 안테나 어디 없나 생각도 하지만 그러면 또 햄하는 맛을 못 느낄 것 같고요.^^
지금 갖고 있는 시설을 충분히 활용해 보아야겠습니다. 한번에 여러 계단을 뛰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야 함을 이번에 다시 여실히 느꼈습니다. 어설픈 장비로 국내국들하고 유치한 장난한다 생각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여건이 안 된다고 무작정 포기하기는 싫거든요. 올해 초에 계획했다가 이런저런 일로 손을 놓았던 것들. 다시 붙잡고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야겠습니다. 전신 3급 시험 준비도 조금씩 해 나가야겠습니다.
이런 글.. 마땅히 올릴 데가 없거든요.
그래서.. 여기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와서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글을 띄웁니다.
항상 초심으로 사는 것을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