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기록]
07:52 JR3QKH 599 599 7.026 CW 일본
08:41 JJ0KTX 599 599 7.018 CW 일본
08:59 6K2FNL 59 59 145.060 FM 인천 계양산
09:17 6K2BIU 52 59 145.140 FM 경기 부천
09:21 DS2KGJ 57 53 145.140 FM 경기 시흥 소래산
오늘은 공간대가 급속도로 죽어 긴 교신은 못했지만 나름대로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 정도면 DX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 러시아와의 첫 교신이 이루어졌다.
22시 경부터 7.013MHz에서 CQ를 내는데 평소 때 많이 듣던 호출부호가 아니더라. 유심히 들어서 프리픽스 확인, UA9. 러시아였다.
호출부호는 한방에 알아듣긴 했는데 속도가 좀 빨라서 붙을까 말까 생각하는데 파일업이 약간 생김.
에라~ 모르겠다, 냅다 붙었는데 일본국을 먼저 불러서 컨택 실패,
조금 틈을 보다가 또 붙었는데 또 일본국.
다시 도전.
아싸~ 불러주데. DS2WGV RST 559.
그쪽에서 아주 짧게 끝냈는데 제가 좀 길어지니 바로 E E 들어오더군.
나도 좀 짧게 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 망신(?)이 아니었나 싶어. 그냥 중간에 끊고 RST 599 주고 바로 E E 쳐 줬음.^^
갈수록 재미있어지네.
글제목 : 초짜의 허접한 질문
글 쓴 일시 : 2006.02.22.20:27:23
글쓴이 : 치킨해드
게시판에 올려진 회원님들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한번 훑어보니 cb에 대해서 대략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궁금증이 안 풀려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교신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장거리도 교신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그룹드라이빙때만 사용하나요?
제가 잘 몰라서 드리는 질문이니까 이해해 주시고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안전운행 하세요.
[답변]
글제목 : [re] 치킨해드님 질문에 답변드립니다.
글 쓴 일시 : 2006.02.22. 23:37:08
안녕하세요, 치킨해드님. 댓글로 쓰기에는 말이 길어질 듯하여 답글로 답변드립니다.
치킨해드님의 질문을 3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교신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2.장거리도 교신이 가능한가요?
3.그룹드라이빙때만 사용하나요?
1,2의 질문은 거의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안테나의 상태와 안테나 부착 위치에 따라 매우 가변적입니다. 단 전파 이동에 장애를 주는 것은 파형에 따라 건물 또는 산이 장애가 될 수도 있고 도심의 전자장치가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차량용 안테나에 SWR 정상치라면 도심에서 출력 1W당 1km로 간주합니다만, 고정국(집에 설치) 또는 높은 산 위에 올라가면 교신거리가 길어집니다. FM파형의 경우 특성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보낼 때 잘 나가는 특성이 있거든요.
생활무선국(CB)은 국내법상 출력 3W로 제한되어 있고, 차량용 안테나는 무지향성이므로 차량 안테나 기준 반경 3km 정도로 잡으시면 되겠습니다.
장거리 교신은 차량보다는 집에 안테나를 잘 설치했을 경우(고정국) 가능할 수 있습니다.
3에 대한 답변입니다.
생활무선국은 그룹드라이빙용 무전기가 아닙니다.
자동차 동호회들이 그룹드라이빙을 할 때에 간편하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룹드라이빙 전용 기계인 것처럼 인식이 되었는데,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선통신을 취미로 하는 한 분야이며, 확장형은 아마추어무선입니다. 아마추어무선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라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면, 생활무선국은 기기 구입만 가지고도 무선통신의 취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룹드라이빙 용도는 생활무선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용도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그룹드라이빙 용도로만 생활무선국을 운용하신다면 그리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장비값만 보더라도 그렇죠. 10여만원씩이나 들여 설치했는데 동호회 정기모임 몇 번 나가서 그룹드라이빙 하는 것만으로 활용한다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국내에는 많은 생활무선국 동호회가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활동하시면서 여러 가지 무선통신 및 전기와 관련된 기술을 익힐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기회가 된다면 아마추어무선국에 입문하여 더욱 더 폭넓은 무선통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취미생활이라고 보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근래에 보여지고 있는 아마추어무선 세계의 풍토를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이게 아마추어무선은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Friendship"으로 대표되는 아마추어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말"만 무성하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러하니 아마추어무선의 세계인들도 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아마추어무선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별 수를 부려 본다면, 그것은 "CW 공부 좀 해 보시오!"가 될 지도 모르겠다.
왜, 모르스부호(CW) 교신이어야만 하는가?
요즘처럼 다양한 방법의 효율적인 통신술이 발달되어 있는 시대에 왜 그처럼 구시대적이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르스부호 교신을 고집하는가?
특히 비교적 높은 급의 아마추어무선사 자격을 얻는데 있어서 모르스부호 해독 능력이 필수적인 것은 비단 우리나라의 경우만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모르스부호 교신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한 것으로는, 모르스부호 교신은 여타의 교신이 불가능할 때, 또는 가능하지만 그러한 교신 방법이 모두 실패했을 때 마지막으로 해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위급상황시에 더없이 좋은 교신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르스부호 교신의 이점은 이밖에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우선, 신호 전달 방법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혼신이나 잡음이 있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다른 어떤 통신방법보다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며, 전파를 통한 모르스부호 교신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빛이나 소리 또는 깃발을 흔드는 등의 어떠한 종류의 움직임으로도 모르스부호를 만들어 내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모르스 부호 교신시에는, 점유하는 주파수 대역폭이 아마추어무선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SSB나 FM 교신방법에 비해서 현저히 좁으므로 한정된 아마추어무선 band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교신을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작은 출력으로도 원거리까지 신호를 날려 보낼 수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전원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도 교신이 가능하고, 모르스부호 전용 무전기의 경우 비교적 값이 저렴하다.
그러나 모르스부호 교신을 해야 할 이 모든 이유가 합당하지 않고 동의를 할 수도 없다 할지라도, 모르스부호 교신을 강력히 권유할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은 "…The code is just plain fun!" 즉, "…단지 그냥 재미있어서!"이다.
모르스 부호 교신에 빠져든 후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마추어 무선의 종주국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에서, 적지 않은 숫자의 HAM들이, 그들이 만들어 교환하는 QSL card의 교신 방법란에 아예 "CW only"라고 인쇄를 해 버리는 것만 보아도 이 모르스부호 교신 방법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르스부호 교신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더 들어보자.
모르스부호 교신은 극히 아마추어다운 교신 방법이다. 대부분의 진정한 HAM들은 "아마추어무선의 정신은 모르스부호 교신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믿는다.
모르스부호 교신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일수록 그 나라 HAM계의 풍토가 건실하며 아마추어적임은 잘 알려져 있다.
모르스부호 교신 공부에는 왕도가 없으며 또한 쉽지도 않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머리카락이 허연 할아버지 HAM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모르스부호를 배우는 과정을 수영을 배우는 것에 비유한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일단 몸이 물 위로 뜨기 시작하는 순간 절반은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르스부호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혼신을 다해 전력투구를 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 후에는 잊어 버리려 해도 그럴 수가 없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해 버리고는 "모르스부호 공부가 어렵다"고 푸념한다. 모르스부호 교신을 공부하는 기간에는 모르스부호가 자기 생활의 한가운데에 있어야 한다.
거리의 간판에 쓰여진 모든 글자들이 모르스부호로 보여야 하고 꿈도 모르스 부호를 꾸어야 한다, Hi….
한 마디로 끈질기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투자한 노력에 비해서 결과적으로 얻는 재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는 구차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