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 갔는데 누군가 불러줄 때.
그게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불렀던 나를 알아보고 불러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참 기분이 좋다.
오늘은 경기 파주(C024)에 갔다 왔다.
할머니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 왔다.
동생이 차를 새로 사서 운전연습 겸 가느라 나는 뒤에서 졸졸 따라갔다 왔는데, 할머니 산소에서 나와서 돌아오는 길에 연천 방면 국도는 5km가 넘게 정체되어 서 있었다.
음악을 안 틀고 어머니 옆에 모시고 오는 도중에 혹시나 정체상황을 궁금해하는, 정체상황에 끼어 있는 국장님들이 계실까 싶어 넌지시 리그의 전원을 켰다.
바로 콜주파수에서 소리가 나온다. 신호로 봐서는 아주 가까운데 있었다.

나는 그냥 동네 국장님들 소리겠지 싶었는데, 거기서 내 호출부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앗~ qrz ds2wgv~

덤프트럭을 운전하시는 6k2egy om이 맞은 편 차선에 정체로 서 있다가 천천히 지나가는 내 차를 보시고 바로 콜링을 하신 것이었다.
차 앞유리에는 아주 작게 호출부호를 붙여 놨고 뒷유리에는 크게 붙여 놨는데, 앞유리의 호출부호를 보셨단다.

바로 정체상황을 물으시더라.
잠깐 알려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옆좌석에는 예전에 2~3차례 교신했던 ds2nrr om이 타고 계시더라. 아, 부천지부 분들이구나.
타지에서 나를 불러주고, 그 중에는 나도 아는 om이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요즘 틀어진 안테나 때문에 집에서 마이크를 잡기 어려운 상황, 교신에 목말라 있었는데, 소중한 교신 한 건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무전기로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
무전기로 사람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얼른 집 안테나를 고쳐야겠다.
7MHz에서는 양양 산불 관계로 재난통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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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HL1SUL
Satellite cafe에서 발췌

튜너의 역할.

간단하게 말하면 임피던스 매칭 장치입니다. 임피던스 매칭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효과의 하나가 SWR값의 저하입니다. 완전 매칭이 된다면 1:1이겠죠. 매칭이 되면 수신감도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수신감도는 차이를 크게 못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안테나 튜너와 별도로, 수신 감도 개선을 위한 장치는 프리셀렉터와 프리앰프가 있습니다. 프리셀렉터는 일종의 필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주파수를 골라내는 장치로, 이미지 억압비가 나쁘거나 (특히 싱글 컨버젼의 경우) 가까운 주파수의 혼신이 심할 때 효과가 있습니다. 프리앰프는 그야말로 수신 신호 증폭기입니다. 무식하게 그냥 증폭하면 노이즈도 같이 커져서 결국 명료도에는 아무 개선이 없고, 수신단을 오버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2m 리니어 앰프에 수신용 앰프가 같이 들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안테나 튜너는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종단 보호에 중점을 둔 튜너 사용
무전기와 급전선 사이에 튜너를 사용할 경우 (일반적인 사용법), 종단에 반사파가 돌아와서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안테나의 급전 임피던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안테나+급전선을 맞추기 때문에 급전선에서 많은 양의 전파가 발사될 수도 있습니다. 뭐 효율만 좋다면야 이것도 괜찮은 안테나로 동작할 수도 있습니다. hi. 하여간 이렇게 튜너를 사용하면 SWR값이 높아지면서 종단이 파괴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높은 SWR의 경우 자동으로 출력이 낮아지는 장비의 경우 더 높은 출력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급전선 끝에 붙어 있는 안테나가 최고의 상태로 동작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 안테나 매칭을 위한 튜너 사용
안테나 자체 급전부의 임피던스를 매칭시키는 것이 임피던스 미스매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고, 최대한의 에너지가 안테나로 전해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급전선에서 손실 또는 방사되지 않게) 그래서 급전부에 장치하는 튜너도 있습니다. 보통 스태퍼 모터가 달려 있어서 원격조정을 하도록 되어 있죠. 오토튜너의 경우에는 자동 조정이니까 더 간단하겠습니다. 그런데 안테나가 여러개일 경우에는 음... 안테나 갯수만큼 튜너를?


튜너는 편리한 장비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편의상 무전기와 급전선 사이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흔한 사용법인데, 엄청나게 미스매치된 안테나에 긴 급전선을 사용한다면 그냥 무작위 와이어를 사용하는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정 운영에서는 매칭이 가깝게 된 안테나에서 약간 높은 SWR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고, 이동운영에서 안테나 효율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대충 맞출 때 사용한다면 좋은 튜너 활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임피던스가 매칭된다고 안테나가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테나의 디자인에 따라서 각기 다른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한 매칭이 되어도 모빌용으로 제작된 작은 HF 안테나는 효율이 20-30%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더미로드는 넓은 주파수대에서 거의 완벽한 매칭이 되는 꿈의 광대역 안테나지만, 효율은 아주 낮습니다. (낮을수록 좋음. 그런데 가끔 더미로드로도 교신이 가능함. hi)

매칭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안테나에 대한 글을 읽어보십시오. 리액턴스가 0가 된다는 것, 주파수, 임피던스의 상관관계를 대충 이해하시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것에 큰 관심이 없으시다면 그냥 이정도로 넘어가셔도 될 듯.
불법부착물 단속에서 CB가 걸릴까봐 두려우신 분들, 이것 하나 뽑아서 차에 놓고 다니다가 단속원이 뭐라 그러면 이것으로 반박하세요.
대신 적법한 시설을 한 상태여야겠죠?

증폭기 제발 떼세요. 뭐 잘났다고 출력 3W 제한인데 증폭기 걸고 다니십니까.
그렇게 출력 높여서 쓰고 싶으시면 적법한 절차(자격증 취득)를 거쳐서 아마추어무선을 하세요.

[생활무선국과 관련한 전파법 근거조항]

■ 전파법 제19조(무선국의개설) 4항
전파가 미약한 무선국 등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무선국은 정보통신부장관에게 신고하지
아니하고 개설할 수 있다.

■ 전파법시행령(대통령령) 제30조(신고하지 아니하고 개설할 수 있는 무선국)
전파법 제19조제4항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무선국"이라 함은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무선기기를 사용하는 무선국을 말한다.
제5호 법 제46조의 규정에 의하여 형식등록을 한 무선기기로서 개인의 일상생활에 자유로이
사용하기 위하여 정보통신부장관이 정한 주파수를 이용하여 개설하는 생활무선국용 무선기기

■ 전파법 제25조(무선국의 운용) 1항
무선국은 제24조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준공검사를 받은 후 이를 운용하여야 한다.
다만,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무선국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3호 무선설비의 설치공사가 필요없거나 간단한 무선국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무선국

■ 정보통신부고시 제2001-117호
방송·해상·항공·전기통신사업용외의기타업무선설비의기술기준 관련 고시를 첨부와 같이
게시합니다.
제7조(생활무선국용 무선설비) 생활무선국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은 다음 각호와 같다.
공통조건(27㎒대의 주파수의 전파를 사용하는 생활무선국)
⑴ 기기의 형태는 휴대형, 차량형 또는 고정형일 것
⑵ 외부송화기 및 외부수화기를 사용할 경우 연결선의 길이는 2.5미터를 초과하지 아니할 것
⑶ 통신방식은 단신방식일 것
⑷ 공중선은 휩형이어야 하며 각 형태에 따른 조건은 다음과 같다
㈎ 휴대형 : 휩의 길이는 1미터 이내일 것
㈏ 차량형 : 휩의 길이는 3미터 이내이며 공중선의 최종높이가 지상으로부터 4.5미터를 초과하지 않을 것
㈐ 고정형 : 휩의 길이는 6미터 이내일 것
처음에 무선통신을 시작할 때, 나는 생활무선국으로 시작했다.
(1999년)
생활무선국을 몇 년 하다가 주위 친구들의 영향으로 햄에 입문했다.
머리가 나쁘고 노력이 부족한 탓에 시험을 네 번이나 보고서야 겨우 햄 자격증을 땄다.
2002년 11월, 144MHz를 시작했다.
멋도 모르고 시작한지라 실수도 많이 하고 좌충우돌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익혀 나갔다.
그러다가 돈을 조금씩 모아 중고 단파장비를 구입하면서 조금 더 시야가 넓어졌다.
(2003년 9월)

그런데 주변에서 이상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 27MHz(생활무선국) 교신도 교신이라고 하냐, 유치하긴.
* 144MHz도 주파수냐, 그걸 교신이라고 하냐, 유치하긴.
* 7MHz SSB 국내교신도 교신 축에 끼는 거냐, 유치하다 유치해.

첫 번째 말은 27MHz를 해 보지 않고 바로 햄을 시작한 분들이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말은 단파나 그 이상급의 교신을 하는 분들의 말이고,
세 번째 말은 전신이나 DX를 주로 하는 분들의 말이다.

아마추어는 우호적이고 연구심을 간직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들 잘나셨길래 그런 말씀들을 하실까.

나는 모든 주파수는, 모든 교신은 항상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송·수신 거리의 차이는 있다.
그렇다고 3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300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3,000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호적이기 때문에,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 무선국들을 만나 서로간에 인맥을 형성해 나가고, 서로간에 교신정보도 주고받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과 동질감을 갖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에 100명이 144MHz로 햄을 시작하면,
1년이 지나면 50명이 떨어져 나가고
그 뒤 6개월이 지나면 20명이 떨어져 나가고
그 뒤 6개월째는 HF로 20명 정도가 들어오는데
이 20명 중 15명 정도는 1년을 못 버티고 떨어져나간다고 한다.
나머지 5명만이 햄을 지속한다고 어느 om이 조언을 주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자기발전)이 필요한 취미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집이라는 것이 생기나보다.
잘못된 아집.
편견이겠지.
다른 무선국들보다 고급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지 않는, 예전에 잠깐 했던 주파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무선통신 경력이지만, 어느 한 주파수에서의 교신을 '마스터했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새로운 햄이 배출되니까.
한 주파수의 모든 햄과 교신을 했다 할지언정 다음날이면 새로운 국이 등장하고, 주파수의 상태는 매일 변동이 있기 때문이니까.

다른 주파수를 폄하하는 국장님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올챙이 적 생각 못 하시냐고 묻고 싶다.
처음부터 그런 고급기술을 사용하셨는지?
갓 시작하는 햄들의 기를 꺾지 말아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그런 주파수를 폄하하는 행동은, 자신이 잘났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못나고 치졸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행동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주파수는 동등하다.
더 높은 고급 기술을 익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정 또는 여건을 가진 무선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편견 속에 모든 사람을 싸잡아 넣으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조용히, 자신의 교신에 몰두해 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교신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오로지 그것에 대해서만 조언을 주고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다른 잡소리는 일체 끈 채로.
어제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멋진 아저씨를 봤다.
인천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아주 땅딸막한 아저씨 한 분이 검정색 모자를 쓰고 빨간 등산복 차림으로 지나가는데 무엇인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아.
왼쪽 어깨에 걸린 무전기!
켄우드 핸디로 추정됐다. 반 접히는 해리컬 안테나가 어깨 뒤로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큰 배낭의 가장 바깥쪽 망 주머니에는 아마도, 자작 야기 안테나로 보이는 안테나 몇 조가 담겨 있었다.

모자 옆에는 아주 멋지게
6K2FMC
라고 노란색 글씨로 써 있었다.

쫓아가서 잡고 '햄이세요?'
'저도 햄입니다. 멋져 보여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ds2wgv입니다.'
라고 하고 싶었는데 사람 많은 플랫폼에서 그러기가 좀 멋적었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마 있었다면
나도 핸디가 갖고 싶었는데.
물론 VX-150이 있었다. 그런데 아는 분 개국하신다고 해서, 그분한테 신세를 너무 많이 진 지라 그냥 드렸다.

나도 그 om 정도로 나이 먹으면 저렇게 멋져 보이는 햄이 될 수 있을까.

햄에 대해 요즘처럼 복잡한 생각이 드는 때도 없었는데.
동호회를 탈퇴했다.
6년이나 몸담고 있던 동호회를.
일반회원으로 들어가 지역운영진, 정회원, 중앙운영진 No.2까지 해봤다.
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때는, 이젠 지겨워서 나간다고 했는데, 그건 부차적인 문제고.
나에게 조언을 준 한 회원 덕분이다.

나보다 두 살 많다. 재작년에 자신보다 일곱 살 적은 남자와 결혼을 해서 강원도 춘천에서 아들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는 그 누나와 함께 이 동호회 강원지역 창단 회원이다.
처음에, 모임 나가면 그냥 잘 챙겨주더라. 동생같아서 그랬나보다 싶었다. 그 누나도 자취중인 회사원이었고, 나도 자취중인 회사원이었다. 성탄절 선물을 줘도 다른 사람들은 정기모임 때 그냥 나눠주는 식으로 끝났는데 나는 따로 불러서 시 외곽의 조용한 찻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주곤 했다.
(나는 다 그렇게 주는 줄 알고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일곱 살 아래 회원이랑 사귄다는 얘기가 돌았다.
게시판에 사귄다는 식의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그냥, 잘됐다 싶었다.
..
2003년 1월 어느 날.. 둘이 결혼을 한다 했다.
2003년 3월 결혼식 전날 밤..
호프집에서 큰 방을 빌려 같이 놀다가 다들 화장실을 가네, 전화걸러 가네 그러면서 나갔는데 우연히 그 누나와 나랑 둘만 남았다.
누나가 꼭 해 줄 말이 있다고 했다.

사실은.. 나를 좋아했었다고 한다.
몰랐다고 했더니, 그걸 몰랐냐고 반문한다.
좋아해서, 이리저리 잘 챙겨 줬는데 내가 반응이 없더란다.
사실 난 이성관계 쪽으로는 눈치가 없다. 더군다나 99년에 잠깐 이성교제를 하다가 헤어진 이후로는 아예 생각이 없었다. 그냥 팔자에 맡겼다.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일곱 살 아래 녀석이 자신에게 다가왔고, 잘 챙겨주고 이러다 보니 내 생각은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까지 왔지만, 이 말은 꼭 해 주어야 할 것 같았었는데, 기회가 생긴 것이다.

사람은,
틈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나가 나에게 접근했지만, 나에게는 들어갈 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동호회질에 각종 취미-산악자전거, PC튜닝 등-에 빠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주말이고 뭐고 비는 시간은 모두 내 차지였다. 다른 사람에게 배려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때 내가 약간의 틈이라도 보였다면 자기는 나와 사귀었을 것이고, 결국 내일의 결혼식 자리에 내가 섰을 것이란다.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의외의 얘기였다.

내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공간 또는 틈을 꼭 남겨두라고 신신당부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어느 분이 내가 좋다고 한다.
나는 지금 백수다.
나는 가진 것도 없고,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런데 뭘 보고 나한테 마음을 줬을까.
며칠을 고민했다.
지금도 틈이 없다.
공부에 HAM, 산악자전거, 동호회질..
그때 그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 틈을 주자. 빈틈.
마땅히 포기할 것이 없었다. 며칠간 우울해서 공부 하나도 못했다. 근 일주일간을.
그냥 하나를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동호회를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탈퇴했다.
비밀방에 탈퇴했다고 글 남겼더니 친한 회원들이 전화가 온다. 왜 탈퇴했냐고.

동호회의 좋은 여러 사람이 끊어져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 하나 만날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다가온 그녀 때문에.

-_-; KTX야 도와줘.. 너무 멀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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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법부착물 단속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이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처음부터 적법하게 꾸미지, 왜 처음부터 그렇게 못하고 이제 와서 경찰 나쁜놈, 정부 나쁜놈, 단속 공무원 나쁜놈이라고 욕을 하냐.
차 꾸미는 데 그런 마인드 하나 없이 그렇게 꾸민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조금만 찾아보면, (교통안전공단이나, 법제처 법령검색, 관할 경찰청 홈페이지 등등) 자료는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온다.
왜 꼭, 해마다 때만 되면, 동호회 게시판에 대고, 제꺼는 단속대상인가요 아닌가요, 이건 단속대상인가요, 아닌가요.. 별 헛소리들 직직 해댄다.

나도 차 꾸밀만큼 꾸몄다, 그러나 절대 적법한 범위 내에서만 꾸몄다. 가끔씩 샾에서 '이거 원래 불법인데.. 잘 안걸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무조건 'No'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적법한 범위 내에서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여기저기 문의를 해서라도 적법하다고 생각해서 했다.

해마다 단속 시작일은 같더라.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 지지만.
해마다 4월 1일이 자동차 불법부착물 단속일이더라.
6년동안 동호회질 하면서 3월이면 매번 올라오는 글들.
지겹다 지겨워. 차를 공으로 타고 다니냐.
꾸밀 때는 자신만의 확실한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꾸미지를 마라.

이번에는 뭣같은 양카들 다 잡아들였으면 좋겠다.
다 폐차시켰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단속대상]
1.무전기도 없는 주제에 잘났다고 달고 다니는 뽀대 안테나
2.생활무전기 증폭 장착(생활무전기는 출력이 3W로 제한되어 있다. 걸릴 경우, 경찰에 벌금물고, 전파관리소에서 최대 300만원 이하의 벌금+보유한 무선장비 전량 몰수)
3.클리어 후미등 또는 까맣게 칠한 후미등(뒷차 죽이려고 환장했냐. 뒷차는 네가 브레이크 밟아도 하나도 안 보인다.)
4.등화관제법에 명시된 색상 외의 색상으로 이루어진 전구 사용.
5.밖으로 노출된 LED 조명, 언더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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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경우다.

예전에 외국 국과 교신하는 방법에 대해 ds1mfc om님 카페에 물어봤다.
요즘에 쏠쏠히, 하루 한 두 외국국과 교신하고 있고, 재미들려 가고 있다.

오늘도 밤 9시부터 LA의 AD6QE OM이 7.064에서 송신하고 7.179에서 수신한다고 해서 아홉 시 반쯤 들어가 봤더니, 오늘 사정이 있으셔서, 전파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포기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리저리 주파수를 돌려 보다가, 희미한 신호 몇 개를 잡아서 신호가 좋아질 때까지 줄창 기다려 두 국을 잡았다.

처음에는 콜사인 받아적는 것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약 70% 정도는 문제 없이 받아적고 바로 인지한다. 중간에 들어가는 숫자가 잘 안 들려서 문제지.-_-;
노력의 산물인가. 이것이 SWL인가.

대전의 ds5eaz/3 om에게서 도움을 받아 그것으로 활용하고 있음.

내가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관계로, 저쪽에서 뭐라 떠드는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마냥 앉아 있는 것이 싫어서 천넷 Q&A에 이러저러한 말 몇개만 일본어 소리나는 대로 적어달라고 했더니, 바로 친절하게 답변을 주셨다.

그것을 그대로 출력해서 리그 옆에 놓아두고 그대로 읽는다.

그랬더니, 일본국들 반응이, 의외로 괜찮은 것(?)처럼 느껴진다.

ㅎㅎ..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

나는 지금 몸살이 심하게 났다. 기침은 안 하는데 머리가 띵하고 온몸이 쑤신다. 그런데, 신기하게 리그 앞에 앉아서 그 잡음을 듣고 있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하나도 안 아프다.

일본국 두 국과 교신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마우스로 컴퓨터의 햄2000을 실행하는 순간부터는, 이런… 온몸이 다시 쑤셔온다.

나 미친 것 맞지?-_-;
태기산 DX교신 후기
등록일 2004.10.09 15:55:32

태기산*DX 후기를 한 번 올려봅니다.^^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생각날 때 얼른 정리해 놓으려고 *QSL카드 정리하느라고요.
음.. 이번에는 아는 회원님들 한 분도 못 뵈었네요.

8월 6일 저녁 8시에 정상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많이 어두워져 그리 높이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바람은 엄청 시원한데 습기가 너무 많아 끈적끈적했습니다. 짜증날 정도로요.
고개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성남 남한산성의 ds1ecy om님과 짧은 차량용 휩으로 교신하는데 그쪽은 계속 파일업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올라가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꺼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북은 없으니 *햄2000은 없고, *2004 정회원명부랑, *로그북이랑요.

위 사진이 그렇게 할 때의 제 차 사진입니다. 정말 정신없죠?^^

좀 밝을 때 올라갔으면 전체를 찍어봤을 텐데 춘천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좀 늑장을 피웠더니 이렇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22L 안테나를 걸고 교신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20시부터 시작했네요. 새벽 두 시까지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벌레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날개 다 펼쳐서 손가락 중지만한 나방이 차 안에 들어와서 날아다니지를 않나, 손가락 두 마디만한 땅벌이 들어오지 않나…. 애 좀 먹었습니다.

작은 아이스박스에 넣어 간 음료수를 마셔가면서 열심히 CQ를 냈습니다. 아마 1,2,3Area에 계신 OM님들 꽤 시끄러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28국과 교신을 했네요. 많은 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늘 혼자 가서 교신을 했기에, 주변에서 미친놈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춘천에서 다른 국장님들한테서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횡성으로 이동을 했지요.
다음 번에는 3단 GP를 가지고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한 1.5m 정도 되는 파이프 하나만 차 캐리어에 올리고 3단GP를 가져가서 교신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두 시쯤, 태기산 정상 도로변(6번 국도) 공원 옆에 주차를 하고 자려고 하다가, 나방들 덕택(?)에 결국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차들은 한 대도 없고 안개가 엄청나게 끼어서 내려오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내려 온 둔내 시가지도 깜깜하기는 마찬가지고 해서, 춘천에서 재워준다던 강원영서지부 TNT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춘천에 8월 7일 새벽 3시 40분경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7일에는 춘천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 때 다른 OM과 약속이 있어 기다렸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TNT님 댁에서 하루를 더 보냈습니다.
8일 오전에 춘천에서 부천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만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46번 국도(=경춘국도)를 이용해야만 하는데 정체가 심할 것이라 예상해서... 뭐 하여튼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이런.. 가평 상천까지 가니 차량이 모두 정지상태입니다.

결국 다시 춘천으로 들어왔습니다.
포기하고 저녁때 가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20시에 춘천에서 2차도전~-_-;
이건 장난이 아니더군요. 춘천 강촌 지나 강촌리조트 들어가는 곳으로 가는 다리에서부터 꼼짝없이 서 있었습니다. 500여m 정도 되는 다리 하나 건너는 데 30여분이 걸렸습니다.
또 포기하고 춘천으로.

3차도전, 23시 18분에 춘천에서 나왔습니다. 이번엔 아는 분이 청평 사는 OM에게 연락을 취해 줘서 도로정체상황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원활히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가평 빛고개 정상부터 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청평검문소 지나서부터 대성리까지 극심한 정체. 대성리-양수리 입구 무난히 통과. 양수리 입구-마석까지 올 스톱....
결국 부천 집에 도착한 시각은 9일 새벽 2시 57분이었습니다.
휴가 귀향과 맞물리는 바람에 춘천에 고립되어 있다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렸나 봅니다. 하루 종일 졸립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QSL카드 썼습니다. 교신사항은 햄2000을 사용하고 나머지 간단한 말은 손으로 적었습니다. ㅎㅎ
힘들긴 해도 올해도 재밌게 교신하고 왔습니다.
내년에 또 가야죠.^^;

마이크 잡아 주신, 관심가져주신 많은 OM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교신기록]
Rig. Yaesu FT-1500M
Ant. CBQ 22L Car Whip
이동KDN. D13 (강원도 횡성군)
교신주파수 : 144.800, 144.820, 144.640
/M : 차량국

8/6
DS1OLH 서울 성북구
DS3KKJ 충남 홍성군
DS1MXG 강원 평창군 /M
6K2CTU 강원 횡성군 /M
DS2GSQ 경기 용인시
DS2CEL 영동고속도로상 /M
6K2EUQ 경기 이천시
DS1QGN 서울 강서구
6K2BFT 경기 안산시
DS2QNR 경기 부천시
DS2VFJ 영동고속도로상 /M
DS2UUB 영동고속도로상 /M
DS2ULD 경기 양평군 /M
6K2EQH 강원 화천군
DS2WFT 영동고속도로 원주부근 /M
6K2ETT 경기 평택시
DS2KEY 경기 평택시
6K2EOE 경기 양평군
6K2ERL 경기 용인시
HL2TYB 경기 과천시
DS1PDF 서울 강동구
DS2ULQ 강원 횡성군 /M
DS2WUB 강원 원주시

8/7
DS1IYZ 서울 도봉구
DS1PJR/3 충남 서산시
6K2CCA 경기 수원시
6K5SDH 강원 원주시 /M
DS2WNL 강원 원주시
나보고 돈지랄 한다고 생각하는 국들에게.

등록일 2004.10.09 15:55:32

나 개국한 지 딱 1년 8개월 됐다.
오늘까지 880QSO다.
더 엽기적인 QSO를 가진 분들 많지만, 나 나름대로도 많이 교신했다고 자부한다.
QSL카드 1,000장 주문해서 490장 만들었다. 그 중 한 10장 날렸다. 햄2000 배우느라고.
QSL카드 인쇄비 55,000원에 우표 200여장값 날렸다.

장비구입비
Yaesu FT-1500M + NL-1001 + 핸즈프리 33만원 신품
Yaesu VX-150 + 로드안테나 22만원 신품 → ds2wsb om에게 양도
CBQ 22L 4만원 신품
Telstar SB2400 3S GP 중고 공짜
CV AP5 18만원 신품
CB UV-2 6만원 신품
3S GP 래디알 15,000원 신품
Alinco DX-70TH 중고 65만원
Diamond SX-200 SWR Meter 중고 5만원
승용 SY-130 중고 10만원

좆나 박터지게 재고 재어서 저만큼 중고기기 마련했다. 처음엔 잘 몰라서 신품 샀고. 뭐 자작할 여유가 그렇게 쉽게 나지 않아 진짜 쉬운 안테나까지도 기성품 사긴 샀다.
나보고 돈마추어라고, 돈지랄이라고 지껄여대는 국들에게 고한다.
너네들의 장비값만 200여만원을 호가하는 무전기들보다 초허접이지만 이것 갖고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다.
당신들 그렇게 잘났는가?

HAM은 우호적이라 했다. 우호적인 한마디보다 돈마추어라는 비아냥이 더 좋은가? 교신회수보다 호출부호 먼저 딴게 무슨 벼슬인양 얘기하는가. 솔직히 좆나 기분 나쁘다.
대학교 무선국에서 먼저 시작한게 그게 자랑인가? 일단 마이크나 많이 잡으면서 그딴소리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장비 사놓고 놀리는 것 봤니? 봤냐고.
틈만 나면 산꼭대기 올라가 DX하고, 일요일마다 단파 DX 나가고. 못잡은 신호 나오면 밥 제끼고 마이크 잡고.

다른 국 돈마추어라고 욕할 시간 있으면 그시간에 마이크 잡고 CQ 한번 더 내라. 그러기 싫다면 무전기 팔고 콜사인 반납하고 폐국해라.

무관의 제왕처럼 콜사인 하나 가지고 대단하게 쥐고 있지 마라. 쪽팔리다.

진정한 돈마추어는 물건 죽어라 사놓고 뽀대만 자랑하고 안 쓰는 니네 같은 새끼들이다.

ㅊ시의 ㄱ씨, 너보고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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