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책 읽고 이런 것 잘 안 쓴다.

근데 좀 써야겠다.

서지정보 : 구대회,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가고 싶은 카페에는 좋은 커피가 있다, 달, 2016.

              ISBN 979-11-5816-026-5 03810

 

  내가 원두커피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0년 경이다. 새로 입사한 직장에서 1년 내내 일하면서 인스턴트커피만 마셨다. 커피는 졸립지 않게 해 주는 음식으로서 족했다. 학교 다닐 때는 밤 새워 논문을 쓸 때 필요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야근을 할 때 꼭 필요한 존재였다. 집중력 증강에는 이보다 좋은 음식이 없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일할 때에 집중이 잘 안 되어 탕비실에 커피를 타러 갔다. 그런데 마침 인스턴트커피가 다 떨어지고 없었고, 옆에 'M'으로 시작되는 인스턴트커피 통과 비슷한 통이 있길래 열어보니 커피 가루(?)가 보였다. 나는 컵에 무심코 한 숟갈 떠 넣었고, 뜨거운 물을 타서 젓기 시작했다. 그런데 잘 녹지 않더라. 병에 외국어가 마구 써 있는 걸 보니, '아, 수입 인스턴트커피는 이런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냥 뜨거운 물에 섞인 가루를 씹어서 마시기 시작했다.

  이를 본 회사 선배님이 황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그게 바로 원두커피를 갈아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마시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게 뭔지 몰랐다. 그러고 나서 그 선배님 손에 이끌려 직장 근처에 있는 '커피 꼬모'를 찾았다. 거기서 처음 원두커피란 게 무엇인지 알았다. 원두커피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사먹는 고급스러운 음료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것을 마시게 되다니, 나에게는 문화충격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마셨던 원두커피가 더치커피였다. '커피 꼬모' 더치커피의 그 쫀득한 향과 맛, 아직도 나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맛과 비슷한 커피는 어느 커피집에도 없었다. '커피 꼬모', 지금은 '구대회 커피'의 맛에 중독된 순간이었다.

  세계일주를 하신, TV의 여행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하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장님이란 것만 알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나는 아는 게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커피를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셨는지,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마셔야 하는 커피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커피는 단순히 바리스타 자격증만 취득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성을 다 쏟아야 완성된 작품이 나옴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커피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데에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모습을 알게 되니 사장님의 모습이 다시 보이게 되었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가배무사수행기였다. 단순히 문자를 읽어나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자에서 '맛'이 느껴졌다. 가배무사수행기만 세 번을 읽었다. 현란한 형용사나 어휘를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간결한 문장 속에서 커피의 맛이 느껴졌다. 마시지 않고, 단순히 문자를 읽어들이고도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어휘적 표현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본 커피란 이런 것이구나, 일본 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일본에 대한 새로운 문물을 알게 해 준 글이기도 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본에 갈 기회가 된다면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 카페를 꼭 들러 마셔 보리라 마음먹었다.

  커피집은, 그렇게 쉽게 할 만한 점포는 아니었다. 그 전까지는, 사방에 커피집이 생기니까, '아, 자격증만 있으면 되게 쉬운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커피 맛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서, 작가님의 노력을 보면서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와 동시에, 자신이 목표한 것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히 성취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오래 전,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에 재직중이신 심경호 교수님께 수업을 들을 때 내가 했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생각난다.

  '한문학 원전강독'이란 전공수업을 들을 때였다.

  나: 교수님, 어떻게 해야 교수님처럼 한문을 줄줄 읽고, 그것도 중국 성조에 맞춰서요, 그리고 해석이 줄줄 나오나요? 얼마나 오래 공부해야 그렇게 되나요?

  교수님 : 음... 한 10년 정도 하면 돼.

  나 : 헉, 한문만요? 아니면 다른 공부도 같이요?

  교수님 : 당연히 한문만이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답이었는데,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구대회 작가님의 글과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나는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좌절하고 실패했던 것 같다. 노력 부족이었다.

  이 책은 커피라는 흥미로운 음료를 소재로 하여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심오한 것은 아니다. 가볍다. 가볍지만 맛깔나고 삶의 소소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는 책이라 생각해서 서평을 쓴다.

  나는 내일도 '구대회 커피'를 찾을 것이다.

으음...

일본 여행을 즐겁고 여유롭게 가기 위해 이번엔 플레뉴D를 동반했다.

그런데 딱 하루 듣고 못 듣는 사태가 발생했다.ㅠㅠ

 

이어폰이 사망한 거다.

코원EX2가 4년만에 단선으로 사망하였다.

일본에 버리지 말고, 예우 차원에서 한국에 모셔와서 쓰레기통에 버려 주었다. 오래오래 잘 썼는데 말이다.

이거다. 극강의 가성비 최상위 클래스라 자부하는 코원EX2이다.(코원샵 16,900원/택배비 2,500원 별도)

 

난 사실 커널형 이어폰이 엄청 불편하다. 요즘 명기라 불리는 것들은 커널형이 대부분이다. 주변에서 명기 쓰는 지인들이 한번 들어보라고 줘서 들어봤는데, 난 엄청 답답하고 내가 원하는 음질이 아니었다. (적게는 5만원대부터 비싸게는 20~40만원대 여러 종류 들어봤음) 그걸 딱 귀에 꽂는 순간, 내가 잠수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먹먹함이 다가온다. 그걸 빼는 순간 귀에 개운함과 상쾌함이 몰려든다. 공간감 면에서는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즐거움을 얻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들어간다는 불편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음질 자체가, 좋게 말하면 진공관의 촌스러운 음질이고, 나쁘게 말하면 AM 라디오의, 고,중,저역대가 모두 찰랑거리는 저질 음색이다. 그래서 난 오픈형을 선호함을 확실히 알았다. 그 전까지의 탐색 과정이 길었다.

 

일본에서 돈 아끼자고(사실 그 이유는 아니었음...ㅋㅋ 노코멘트.) 안 사고 집에 와서, 시중에서 가성비 최강이라 평가받는 LG 쿼드비트 시리즈를 접했다. 부모님 폰이 다 LG 거라, 쿼드비트2(G2 번들), 쿼드비트3(밴드플레이 번들)이 있었다. 뭐 대충 들을 때는 쓸만해서 일단 구형을 먼저 쓰기로 했다.(=쿼드비트2)

 

첫 느낌은, 이런 제길... EX2와는 완전히 다른 음색이었다. 저음은 묵직하고 좋은데 고,중음은 뭉개지는 느낌이 강했고, 소리가 선명하지 못하고 탁했다. 명료함이 상실되고 중저음만이 보강된 이어폰이었다.

그래도 적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3일간... 들었지만 적응이 안 되더라.

 

코원 도끼이어폰(크레신 제휴, 번들용)이 하나 있어서 그것과도 비교했지만 음색이 너무나 다르다. 싼티 나는 쿼드비트. 음색을 망가뜨리고 왜곡시킨다.

 

* 테스트한 기기 : 코원 플레뉴D

* 테스트한 음원(모두 FLAC)

  Metallica <S&M> 中 'Master of puppet'

  Metallica <Through the Never> 中 'Orion'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中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中 David Bowie Feat. Kristen Wiig의 'Space oddity'

  버스커버스커 '봄바람'

  Whiplash OST 中 'Overture', 'Whiplash'

 

결국 포기하고 코원EX2를 사려고 시도했다.

전부터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는 코원 제품만 써서, 현재 코원VIP회원이다. 15% 할인권이 있어서 그걸로 넉넉하게 2개 사려고 하다가,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이어폰!

 

작년엔가, 올해 초인가, 일본 가다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산 MP3P가 있었다. 라디오가 주목적이었고, 어머니 쓰시라고 샀던 거였다. 그런데 이 집이...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 수신이 매우 안 된다.ㅠㅠ

그래서 옆에 걸려 있는 기기(=Sony NWZ-B183F)의 번들이어폰이 있음이 생각난 것이다. 찾아 보니 살 때 그대로 비닐봉지에 담겨서 코팅철사로 묶여있던 이어폰, 얼른 풀어서 들어보니....

 

오오...+_+ 이거 진짜 괜찮았다. 코원 이어폰들보다 중저음이 세면서 고음역도 원활하게 소화해냈다.

이야 이거 명기네... 내 귀에 딱 맞았다. 중국산 OEM 저가품이 이 정도 성능을 내다니. 오오...

 

소니코리아에 전화했다. 이거 번들품인데 구할 수 없냐고. 강남직영AS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 전화했다.

5분 뒤 전화왔다.

번들품인데.... 가격이 23,000원이란다!!!! 현재 국내에 없고, 주문하면 4주 뒤에 입고된단다.

내가 직구하려고 모델명을 여쭤봤다. MDR-E804YLP란다.

아마존에 파는데, $67이다. 번들품이라 잘 안 파는 것 같은데, 여러 소니 디지털기기에 번들로 들어가 있다.

NWZ-B183F가 7만원 정도 하는 MP3P인데 여기에 23,000원짜리 번들이어폰이 들어가 있다니. 놀랍다.

모양도 아래 사진처럼 진짜 촌스럽다.

근데 음색이 고성능 못지않다.

 

결국 고민하다가 주문했다.

2개 + 택배비.

해외주문은 선입금이라 하여, 49,000원을 덜컥 썼다. 코원EX2보다 15,000원 정도 더 썼는데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우연치 않게 좋은 음색을 구현해 주는 이어폰을 골랐다.

 

향후 10여 년은 걱정 없겠다.ㅋㅋ

 

USB 선풍기 사용기입니다.

강원전자 NM-UFF04SV 9" 선풍기 사용기입니다.

강원전자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PC 관련 제품 제조사입니다.

모델은 투박한데 기능 자체는 제품 본연의 성격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계속 사용중입니다.

 

이 제품은 강원전자 누리집에서 사지 않고 다른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여 이 제품을 샀습니다. 가격이 좀 더 싸거든요.

 

애초부터 탁상용으로 사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가정용으로 샀습니다. 그래서 특대 크기를 골랐고요.

아래는 선풍기 사진입니다.

 

음료수병을 옆에 놓고 찍은 크기 비교샷입니다.

 

2단 조절이 가능합니다. 2단은 경박하지 않게 무작정 세지 않고 솔솔 부는 바람이 조금 강한 정도?입니다. 1단은 정말 솔솔 붑니다. 잠 잘 때 켜 놓고 자면 좋을 듯합니다.

KC 인증마크도 보입니다.

 

 

전에 다른 가전제품 살 때 따라왔던 어댑터입니다. 용량은 5V 1.2A입니다.


다른 스탠드형 9" 날개를 가진 선풍기와 비교했을 때, 스탠드가 없어서 작아 보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직진성을 가진 것 같지는 않군요. 날개가 단단한 플라스틱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흘 째 쓰고 있는데, 바람이 직진성보다는 확산성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인공적인 찬 바람을 싫어해서 차에서 에어컨도 잘 켜지 않습니다. 물론 집에서 쓰는 선풍기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선풍기 선택에 항상 신중해집니다. 너무 강한 바람은 싫고, 그렇다고 가격이 높으면 고민하고요. 그러던 중에 USB 선풍기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KC인증(별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든든함) 받은 것을 강원전자에서 팔고 있기에 바로 샀습니다.
처음에는 좀 작다 싶었는데, 쓰다 보니 풍량이 그리 세지도 않으면서 은은하게 시원하게 해 주어서 꽤 만족스럽네요. 전원은 집에 있는 USB 어댑터(5V 1.2A)를 사용하였습니다.
바람은 1단과 2단만 있는데, 2단으로 해 놓는 게 낫더군요. 1단은 잠잘 때에 틀어놓고 자면 좋더군요. 아주 약한 솔솔바람입니다.
강한 바람을 원하지 않으면서 간편성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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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돕기 성금.

국가적 악감정은 배제하고 냈으면 좋겠다.

 

구마모토 지진 성금은 아직까지 걷지 않는 것 같다. 대사관에 우편환으로 보낼까 생각중이다.

식민지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국가 대 국가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일본 없으면 개뿔도 못하는 것들이, 꼭 이럴 때만 식민지 운운한다. 원피스나 건프라에 미쳐 하면서 반일감정을 드러내는 건 모순 아닐까.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까지 그런 것을 언급하는 것은 과도한 생각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한다.

구마모토 힘내라!

 

에콰도르 지진은,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다.

에콰도르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에게 물자 지원을 했던 나라이다. 그들 덕분에 우리가 전쟁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고, 이만큼 살게 된 거다.

지난 겨울, 업무상 출장과 관련하여 강원도 고성군 소재 통일전망대에 다녀왔다. 통일전망대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안보박물관에는 수많은 참전국, 지원국들의 목록이 있었고, 새삼 그들에게 감사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나라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하필 외국 일까지 참견할 게 뭐람.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감사할 건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

 

구호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하여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종교색이 없는 곳 몇 군데를 찾았다.(종교색이 있는 곳은 내 기부금의 일부가 구호와 무관한 선교활동 명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싫음.)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Save the Children Korea) http://www.sc.or.kr

플랜코리아(플랜한국위원회. Plan Korea) http://www.plankorea.or.kr

유엔난민기구(UNHCR) http://www.unhcr.or.kr

유엔아동기금(UNICEF) http://www.unicef.or.kr

 

나는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를 통해서 많지 않은 금액을 기부했다. 성의껏.

세계는 돕고 사는 거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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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나는 아~주 이상한 폰을 쓰는 사람이 된다.

아이폰 마니아보다도 더 이상한 사람.

나는 넥서스5(LG D821)를 629일째 쓰고 있다. 내장배터리다 보니 1월 초순에 배터리는 한 번 갈았다.

구글스토어에서 54만원 주고 샀다. 즉, 무약정폰이다.


  그 직전에는 삼성 은하수S2(SHW-M250S)를 썼다. 2년 약정의 지긋지긋함... 직전에 쓰던 2G폰이 급하게 사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약정의 노예에 묶였다. 한 석 달 간은 마냥 좋았다. 하지만... 금세 불만이 생겼다.

  내가 S2를 쓰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완제품 PC를 사면 윈도 OS도 내맘대로 지우고 깔고 할 수 있는데 왜 안드로이드 OS는 그렇게 할 수 없냐는 거다. 물론 루팅이란 방법이 존재하지만 정식 경로를 통해서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쓰지도 않는 어플리케이션 수십 개... 저걸 왜... 메모리 잡아먹으면서 내가 쥐고 있어야 하나...

  삼성폰이 다 그렇듯이 딱 2년 되니 정신줄을 놓으신다.

  아이폰으로 할까 싶었지만 엄청 비싼 A/S에 포기. 그럼 뭘? 난 대화면은 싫다. 결국 물망에 올렸던 폰이 '팬텍 직녀별 쇠'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플리케이션의 노예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찾던 중에 우연히 레퍼런스 폰이란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넥서스5와의 인연이 된 것이다.

  레퍼런스 폰 : 폰 OS 제조사가 자신들의 OS를 돌리기 위해 제작사에 스펙을 보내서 만든 폰.

  이 점이 매우 끌렸다. 그럼 雜어플이 없을 것 아냐??? 아, 그랬다. 그래서 좋았다.

  구글 레퍼런스 포럼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구글스토어에서 직구했다. 54만원 통째로 줬다. 은하수S2는 중고매매상에게 팔았으니 실제로 든 금액은 48만원이다.


  자, 여기서 나보고 '바보'라고 한다.

  약정 묶으면 공짜인데, 왜 그걸 돈 주고 사냐?

  약정 묶으면 내가 쓰고싶지 않은 요금제에 부가옵션이 달라붙어요. 당시에는 6.25%라는 폰 할부금이 따로 붙었어요. 버스폰? 말이 쉽지 그런거 신경쓰기도 귀찮다.

  뭐 지금도 準노예상태이긴 하지만... 요금제 2년을 묶었다. 대신 그 안에서 사용량에 따라 자유롭게 요금제 이동이 된다.

  난 지금 SKT 맞춤형24-33 요금제를 쓴다. 2년 약정으로 월 27,550원을 낸다.(망내통화 무제한, 망외통화 10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250MB) 사용량이 적으면 더 싼 요금제로 이동한다. 많으면.. 더 비싼 요금제로 가겠지.(아직 그래 본 적은 없다) 이런거 저런거 다 귀찮으면 그냥 알뜰폰으로 고고씽하면 되거든.ㅋㅋ


  약정 묶으면 공짜라고 하는 지인께...(누군지 이름은 안 밝히겠음)

  약정 묶으면 노예지? 맞지? 너는 허구한 날 폰 붙들고 있으니까, 10만원짜리 요금제 쓰니까 공짜지... 폰 파먹고 살래? 그러면서 만날 돈 없다고 징징대지 마. 네 수준에 맞게 살아. 나같은 녀석은 약정 걸어도 폰값 내야돼. 사용량이 적으니까.


  두 번째 바보인 이유.

  필요없는 어플은 묶어서 폴더 안에 넣으면 안 보인다? 내가 바보냐? 그냥 주머니에 넣어서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 두는 거랑 뭐가 다른가? 메모리는 잡아 처 드시고 계실텐데.

  그냥 구글 기본 앱만 있는 게 더 빠릿빠릿하다. 스냅드래곤 800에 램 2GB가 웬만한 통신사 폰들보다 빠르다. 앱이 얹어진 게 없으니까.

  필요한 것만 깔아 쓰면 된다.

  윈도OS 레지스트리 조작하고, 연구하면서 쓸 거면 진짜 레퍼런스폰 하라고 권한다. 근데 개뿔도 모르면 넘어오지 마라. 불편하다고, 나쁘다고 욕하고 다시 통신사의 노예가 될 거다.


  약정의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인가? 그게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OS 사후지원이 확실하고 빠르다. 난 마시멜로 6.0.1을 쓴다. 보안업데이트도 윈도OS처럼 계속 해 준다. 며칠 전에도 보안업데이트 해 주더라.(+_+) 요즘 삼성폰 LG폰 마시멜로 업데이트 여부가 논의되던데.... 이미 난 몇 개월 전부터 최신 OS를 사용하고 있다.ㅋㅋ


  한 달 전쯤... 통화에 오류가 있어 폰을 바꿀 생각을 해 봤다.

  약정의 노예가 되거나, 아니면 가개통폰 구해서 통신사로 들어가는 방법... 뭐 그래 봤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통신사폰보다 레퍼런스 폰이 더 좋다. 아이폰 쓰는 사람이 아이폰만 쓰는 것처럼, 한번 레퍼런스폰에 맛들이면 다시는 통신사 폰으로 못 넘어간다. 난 바꾸게 된다면 아마도 넥서스5X로 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은... 넥서스5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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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1년에 한 번 극장 가서 볼까말까 하는 제가... 극장 가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극장 가자고 하셔서, 이왕 볼 거 어머니 보고픈 거 하나, 저 보고픈 거 하나 이렇게 보자고 어젯밤에 제안했고 해서 오늘 2개를 보기로 예약을 했더랬죠.ㅋㅋ

오전에 어머니 보고픈 거 : 레버넌트 / 오후에 저 보고픈 거 : 빅 쇼트

근데 오늘 오전에 다른 일이 좀 있어 어머니 것을 취소하고 오후에 제 것만 봤습니다.

어머니는 졸면서 보셨고... 객석은 40명 정도만 찼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부동산 붕괴가 주제이고, 그걸로 돈을 번 4人의 이야기입니다. 실화라고 합니다.

 

총평은...

1. 브래드 피트 보러 간다면 절대 비추하는 재미없는 영화입니다.(어머니는 영화 끝날 때까지 브래드 피트가 어디있는지 못 찾으셨음..ㅋㅋㅋㅋㅋ)

2. 재미보다는 생각하게 만듭니다.

3. 생각하다 보면 추론해야 하고, 추론하다 보면 금융가를 중심으로 해서 돈을 어떻게 벌어들이는지, 어떻게 개인 투자자를 기만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매우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식 및 채권투자, 펀드투자, 적금, 대출, 내집마련을 다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AAA등급부터 B등급까지 채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감독기관과 금융기관의 유착관계, 신용등급기관의 진실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뻥 아니겠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실제 투자자를 모델로 소설을 쓴 거고, 소설을 영화화한 겁니다.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거든요. 현실과 가깝게, 그럴싸하게 쓴 거거든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개인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투자하고 싶으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에 해야 할 것이고, 금리가 바닥을 치든 말든 적금과 예금을 주력으로 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큰 수익'을 바라서는 안 됨을 깨달았습니다.

만약에 투자에 올인할 거라면, '발상을 바꿔서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거기서 성공한 투자자 하나가..

-19.3%를 493%로 만들어놓고 회사 문을 닫습니다.

그러나 그러기까지에는 수많은 질타를 당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할 자신은 없더군요.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 느끼고 싶으면 이 영화를 보세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재미로 볼 거라면 다른 거 보세요.

영화가 묵직하고, 어렵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80% 정도 이해했음. 근데 나중에 DVD나 블루레이 나오면 살 것임. 소장가치 있음.)

 

이 영화는...ㅋㅋ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참패할 겁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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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우스를 꽤 고급형을 써 왔다.

  1999년-최초 직장에서-부터 IT기기 담당자였어서 내 마음대로 선택할 권한이 있었다.

  처음 골랐던 게... 마소 5버튼 광마우스였다. 그 당시에 5만원대의 거금을 주고 샀다. 뭐 내 예산 아니니까..ㅋㅋ-_-;; 물론 그 이후에 키보드도 마소 내츄럴 키보드였고.(아직 갖고 있다!!) 집의 마우스와 키보드도 그걸로 바꿨다.

  다 써 갈 무렵, 마소 트랙볼 마우스를 썼다.(이것도 아직 갖고 있다!!) 좀 생소한 개념이긴 했는데, 꽤 터치 감각과 스크롤링 감각이 좋았다. 그리고 아무나 내 컴을 만질 수 없게 됐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 이후에... 5버튼 광마우스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 다음 다음 직장-지금의 직장-에서 유선 휠+2버튼 마우스를 쓰다가 불편하여 내 돈 박고 광마우스로 교체했다. 기가바이트 GM-M7700. AAA 건전지 2개 들어간다. 물론 에네루프 충전지로 꾸준하게 잘 쓰고 있다. DPi 변경도 되고(1000, 1200, 1600) 내가 손이 좀 작은데 꽤 쓸만했다.

 

 

  집에는... AA 충전지가 4개 있어서 그걸 들어가는 걸 찾다 보니... LG에서 나온, 한번 건전지 넣으면 3년 간다는 마우스를 알게 되었다. LG CM-1400이다.

  진짜 3년은 아니고.. 2년 정도 간다. 근데 나는 충전지라 그만큼은 안 가는 것 같고... 대략 1년 남짓 간다. 내구성도 꽤 좋아... 2개를 샀는데, 하나는 클릭 불량으로 2년 만에 사망하셔서 버리고, 지금 것이 2년 4개월째 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5버튼 마우스가 찾기 쉽지 않다. 유선은 많은데 무선은 쉽지가 않더라.

  마소에서 나온 윈도8.1 지원하는 컴포트 마우스를 샀는데, 커서 이동감이 좋지 않고 묵직하고 좀 불편하더라. 블투마우스인데, 다들 좋다 하는데 난 비추한다. 결국 많이 도움 주는 후배녀석에게 선물로 줬다.

  그러고 열심히 찾다가... 에이... 그냥 다 포기하고 2버튼+휠로 갔다.-_-;; AA 쓰는 걸로 한정하니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 눈이 높아지니 더더욱 그렇다.

  가성비 짱인... 스카이디지탈 W3 애슬론S(무소음)와 W5로 골랐다. 하나는 넷북용, 하나는 어머니 PC용.

  그냥 휠+2버튼 기본형이 가장 낫더라..ㅋㅋ

  역시 初心이 좋은 거다.

광문은 나이가 사십이 넘도록 머리를 땋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부인을 얻으라고 권하면 사양하며 말하기를,
 “무릇 아름다운 여인이란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일 테니, 나같이 누추한 사람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습니까?” (박지원 '광문자전' 中)

 

나는 나이가 사십이 넘도록 혼자 놀면서 다녔는데 사람들이 부인을 얻으라고 권하면 사양하며 말하기를,

 "무릇 아름다운 여인이란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일 테니,

나같이 누추한 사람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경제적 절약정신이 0인 분들이 대다수인 이 세상에서 정확한 재테크 마인드를 가진 분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습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으흠...

음...

음..

음.

음!

 

모르겠다.

내가 2000년경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세월이 하 찜찜해서 카드를 다 재발급 또는 교체했다.

BC카드의 온라인 ISP 인증서가 임의로 날라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내가 온라인에서 BC카드 ISP를 2개 쓴다.

1. 신한BC다음세이버카드(주유전용카드인데 월실적 10만원 이상이어야 전 주유소 4% 할인받음)

2. 산업은행 체크카드(산업은행은 온라인 결제대행사가 없어서 BC카드와 제휴를 맺었음)

 

1로는 한 달에 1회 정도 온라인구매시 ISP 결제를 사용하고, 2도 비슷한 주기로 사용한다.


지난 1/4에 노트북 키보드스킨을 사느라고 1카드로 노트북 제조사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는데, ISP 인증서가 안 뜨는 거다.
저번 달까지도 잘 썼는데 말이지. ISP 인증서는 USB에 저장시켜 놨다.

다른 카드로 결제할까 하다가 당월실적 채워야 주유할인 제공되니 어쩔 수 없이 ISP를 재발급받아 결제를 했다.

 

하루가 지나도 찜찜하여 1/5에 BC카드에 전화를 했더니,
콜센터 상담사가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하면서 온라인거래 관련팀으로 전화를 돌려준다.
온라인거래 관련팀도 비슷한 답변을 하면서, 해피머니나 일부 게임사이트에서 ISP 결제를 시도하면 ISP가 자동삭제된다고 하고, 또한 3개월 이상 온라인 ISP 결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ISP가 자동삭제된다고 하나,

나는 해피머니나 게임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으며, 작년 12/2에도 인터넷강의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카드결제를 했다라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면서 ISP는 VP라는 업체가 관리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전화를 돌려준다.

VP랑 통화했더니, 재발급 사실은 있는데, 기존 것이 삭제됐는지 안됐는지 확인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해킹이 의심된다고 말하고, ISP가 삭제되는 이유에 대해 문의했더니
'ISP 삭제나 해킹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하면서, 3개월 이상 온라인 거래를 하지 않으면 ISP 인증서가 자동삭제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재발급받았으니 해킹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삭제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근데.. 얘네야...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고, 카드 쓰지 말라는 말도 안하고 쓰라는 말도 안 하신다.

사고가 터져야 그때서야 아 이렇구나 하겠지.

 

되게 찜찜했다. 그리고 1카드는 결제계좌가 증권사 CMA 계좌다. CMA 계좌가 해킹에 많이 취약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ISP가 임의삭제되기까지 했으니...
어젯밤에 2카드도 온라인 서점에서 결제시도를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것도 ISP가 삭제되었다.

그렇다면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집 PC(정품 V3 사용)나 회사 PC(내가 소속된 기관은 유독 보안프로그램이 엄청나게 두터움)를 뚫고 들어와 USB의 데이터를 건드렸다는 얘긴데...

 

어제... 내가 실수로 삭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다 넣어봤다. 혹자는 ISP 인증서를 USB 대 USB로 복사하면 자동삭제된다고도 하는데, 그건 전에 내가 해 봤는데 아니었다. 복사만 잘 되더라.ㅋㅋ 내가 ISP 인증서가 어느 폴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업무용 USB에는 그거 말고도 업무용 인증서가 3개나 있는데, 그거 지워질까봐 건들지도 않는 폴더들이다. 답이 없는 놀라운 사건이다.

 

카드로 온라인거래 정말 많이 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1은 주유카드로서는 최강인 카드인데... 만기까지 1년 정도 남았는데 그냥, 눈물을 머금고 해지하기로 했다. ISP, 솔직히 불안해서 못 쓰겠다. 뭐 다른 결제는 어떻겠는가, 똑같겠지만, 안심결제 사용하는 시스템의 주유카드로 넘어가기로 한다. 삼성카앤모아카드 신청했다. 그게 나로선 가장 부담이 적다. 이 카드는 결제계좌도 증권사 계좌 안 쓰고 일반 은행 계좌로 걸었다.

 

2카드는 오늘 은행을 방문하여, 교체발급을 받았다. 왜 그러시냐고 은행 직원이 묻길래, 위 사실을 얘기해줬더니 놀란다. 놀랄만도 하지... 나도 놀랐는데... 머리가 쭈뼛 서는, 뭔가 털린 듯한 그 느낌...

하지만 금전적 피해 없으니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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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직장에 처음 입사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가방을 샀다.

백팩을 샀는데, Lexon LN654였다. 고르고 고르고 골라서 큰맘먹고 샀는데, 오늘까지 딱 1,824일을 썼다. 계산해 보니 5년에서 딱 하루가 모자른다.

노트북은 안 갖고 다녔지만 그래도 참 편하게 썼다. 엄청 아껴서 썼고, 대부분 책을 담아서 다녔다. 이 직장에서의 5년 계약직 인생을 이 가방과 함께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때도 타고, 여기저기 해어지기도 하고... 저번 달에 앞주머니에 필기도구를 넣어놨는데,(난 필기도구 이거 딱 하나만 쓴다-미쯔비시 제트스트림 0.7mm 검정)-없으면 불안함. 강박관념-_-;;) 없어진 거다! 헉! 큰일났다 했는데, 일주일 뒤에 찾았다. 헝겊으로 된 주머니가 해어졌다. 옆에 큰 구멍이 생겼다. 그리로 빠져서 가방 속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내 손에 잡힌 거다. 지퍼도 자꾸 천에 씹히고.

결국 새 가방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렉슨 스토어에 들어가서 뒤져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샘소나이트 레드까지 찾아들어갔고, 레드 패커스가 마음에 들어 매장(롯데백화점 대리점)에 가서 보았다. 그런데, 재고가 좀 부족하다고 한다. 진청색을 사려고 하는데 매장에는 보라색 밖에 없는 거다. 구해줄 수는 있다고 하는데 그때는 돈도 없고 해서 12월에 다시 오겠노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돌아섰다. 125,000원.

어제, 잔업수당을 탔고, 오늘이 되니 그냥 살까말까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안 가고 있었는데 백화점에 어머니 모시러 갔다가 그냥 들어갔다.-_-;

여전히 패커스는 재고가 부족 상태고, 다른 대리점에 재고 알아보시는 걸 기다리다가 다른 녀석을 봤다. '이지웨이'(easyway)가 눈에 들어왔다. 뭐, 나름 색도 괜찮고, 패커스랑 비교해 봤는데, 이지웨이가 천의 재질도 좀 더 낫다. 뭐, 나으니까 더 비싸겠지.

패커스 안 기다리고 그냥 이지웨이를 샀다.

218,000원에 세일해서 196,200원. 신한러브카드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하면 전월실적 범위내에서 5% 할인을 해 준다. 결국 5,000원 더 할인받아 191,200원에 장만.

 

내일이 딱 5년째니 내일 소지품을 옮겨야겠다.

잘 썼다, 렉슨아. 덕분에 편하게 잘 다녔구나. 이제 집에서 편히 지내렴.

 

왼쪽이 샘소나이트 레드 이지웨이, 오른쪽이 렉슨 LN654

샘소나이트 레드 이지웨이 단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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