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자동차동호회에 내가 올린 글을 옮겨오고 내용 추가함.
사고일 : 2007년 5월 14일 08:30경
아침에 좀 일찍 출근해서 인터넷강좌 들으려고 앉았는데, 사무실 새콤달콤이 오작동해서 중앙센터에서 계속 전화오고 난리 부르스를 떨다가 겨우 해결했는데, 동생 전화가 온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근처에서 접촉사고 났다고.
냉큼 달려갔다.
과실은 동생 쪽이 컸다.
좌측 차선으로 방향지시등 켜고 들어갔는데 뒤에서 오던 차가 더 속도 내서 달려와 그대로 들이받았다.
벌써 견인차 두마리가 나와 앞뒤 가로막고 서 있다.
저 와서 동생이랑 얘기하는거 보더니 빼서 간다.
바로 112 나왔다. 동생한테 원칙대로 가라고 했거든.
뒷차는 뉴EF 소나 타는 차에 소같이 생긴 아줌마, 동생차는 쎄라토.
이 아줌마, 계속 사람을 가르치려 드는 겁니다. 이상한걸. 어디서 많이 보던 직군 스타일인데...?
차선을 그렇게 끼어들면 어쩌냐, 운전이 미숙하냐, 사고났는데 경찰은 왜 불렀냐.. 다음부터는 요렇게 조렇게 운전해라.. 그러면서 반말 찍찍 해대는 것이다. 재수없게시리.
난 한 마디 했다. "우리는 원칙대로 합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엎어버릴라고 그랬다.
112 왔는데 자꾸 자신은 잘못 없다고 우겨대는 거지. 경찰 앞에서는 얘기 안 하고 동생 쪽에 다가와서.
성질이 팍 나서 경찰 앞에 가서, "아, 그럼 법대로 하자구요." 그랬더니 또 잠잠해진다.
경찰이 나서서, 어찌됐건 이건 쌍방과실이다. 보험사 부르실래요, 아니면 경찰서 들어가실래요.
아줌마가 먼저 '보험사 부를게요' 그런다.
그러고 서로 보험사를 다 불렀다.
근데 출근시간이라 보험사 차량이 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한 15분 정도?
"오늘 차가 유난히 밀렸는데, 갑자기 동생 차가 끼어들어서 깜짝놀랐다. 운전을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난 잘못 없다"
-> 이 소리를 일곱 번을 해대는 겁니다. 계속 중얼중얼 미친년처럼.
열이 잔뜩 나 있는데 보험사 차량이 도착하더군.
근데 똑같이 또 중얼대는 거다.
양쪽 보험사 직원 둘이 보더니 동생 차가 과실이 큰 건 인정했고, 동생도 인정했다.
근데 또 똑같은 헛소리 하는 거다.
"아줌마, 내가 사고 당사자가 아니라 죄송스럽긴 한데요, 보험사가 나와서 과실관계 다 따졌으니 그만 하시죠? 시끄럽거든요?"
그랬더니,
"아~ 이 젊은 사람이 왜 말을 끊어, 내가 주장하는 건데 왜 내 주장을 막아??"
"막긴 누가 막아요, 계속 똑같은 소리 해대니 시끄러우니까 그렇잖아요. 보험사가 다 알아서 하기로 지금 다 됐잖아요. 그만 좀 하라고요. 그러면 보험사 있을 때나 경찰 있을 때 그러지 계속 왜 그러시는 겁니까?"
서로 멱살잡기 직전에 우리 쪽 보험사 직원이 뜯어말리더라. "아줌마들 원래 다 그래요. 참으세요."
어쨌든 인사는 잘 하고 헤어졌다.
저쪽 차량 보험접수번호 받아 보니, 허허... '교원XXXXX' 였다.
"야.. 이.. 씨... 이거 선생 아냐?"
보험사 직원이 씩 웃으면서 말하길, "그냥 참으세요. 보험이 다 알아서 할 겁니다."
(이건 '교원나라 보험'이다.)
왜 그렇게 과실에 대해 가르치려 들었는지 십분 이해가 가더군.
난 교사 되다만 사람이라, 교직에도 좀 있어 봤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교사라 대충 알고, 그네들의 생리를 남보다는 많이 안다.
(대부분의 교사가 이런 것은 아니니 유념하시길)
학교에서 하던 짓거리를 밖에서도 똑같이 하려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들.
남 가르치려 들고, 훈계하려 하고, 무시하면 가만히 못 있지. 저만 잘났나?
밖에서는 정상인처럼 굴었으면 좋겠다. 밖에서도 그러면 미친년놈이다.
오늘 제대로 딱 걸렸었는데, 그냥 보내버렸다.
아침부터 큰소리 내다가 사무실 들어왔다.
케이 : 허~ 첨에 세콤달콤 하시길레 사무실 이야긴줄 알았네요..^^;;; 2007/05/14
고도 : 저도 선생입니다^^. 근데 관광버스 기사가 열받게 해서 저도 화가 많이 나네요. 자세한 내용은 질문 답변란을 참고하세요. 2007/05/14
폐인 : 저도 교원은 아니지만 교원가족이라 교원나라보험넣고 다니는데 사고 후 처리상황보니 엉망이더군요,,역시 싼게 비자떡... 2007/05/14
엘란왕자 : 욕보셨습니다~~ 2007/05/14
미스테리 : 화 푸세요 ^^ 살다가 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있잖아요.. 그 아줌마도 그런쪽에 속하겠죠 ㅋ 동생분 몸은 안다친신거 같고, 차수리 잘되길 바랍니다~ 2007/05/14
ThinkPad : 갠적으로 선생들 엄청안좋아합니다..제가 사고났을때랑 아버지께서 교통사고 당하셨을때 사고내놓고 배쨰라 나오던 그인간들..직업이 선생이지 인격까지 선생은 아닙니다..ㅡㅡ 2007/05/14
뷰-틱 : 살다보면 다 그렇죠.,....하하하하... 2007/05/15
하늬바람 : 글쵸... 저도 교사 아직 안되기는 했지만... 계속 이동네 기웃거려서.. 참 많이 느끼는데... 진상 많습니다..... 물론 전체로 봤을때 소수이긴 하겠지만... 물 흐리는데는 미꾸라지 한마리로도 충분하니...
그런생각하면 내가 길을 제대로 잡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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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다음날 동생이 보험사랑 통화했는데,
이여자가 딴소리 하더란다.
자기는 서 있는데 동생이 와서 들이받았다고, 그러니까 동생 100% 과실이라고.
열딱지가 나서 동생한테 이름 받아서 인천광역시 교육청 홈페이지를 조회해 봤다.
허~ 대단한 자리네.
그 여자의 직위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ㄱㅅ중학교 교장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통상적으로 밖에서 보면 남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자리인 학교 최고관리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결국 한다는 짓이 접촉사고 과실을 남에게 떠넘기려고 우기는 비열한 짓이나 하고.
우리쪽 보험사(다음다이렉트) 조사계에서는 사진판독을 해 봐도 이것은 양쪽이 같이 움직이다 접촉사고가 난 것이지 서 있는데 들이받은 흔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은 조사계에서 좀 기다려보라고 회신이 왔다.
다음날 다음다이렉트에서 동생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오늘도 여전히 우긴다는 거다. 정신나간 년.
이번엔 보험사에서 으름장을 놨다.
"이건 아무리 봐도 같이 움직이다 접촉사고가 난 거다. 자꾸 그렇게 우리쪽 100% 과실이라고 우기면 우리는 보상해 줄 수 없다."
그랬더니 금세 쪼그라들더니 "그냥 없던 일로 하고 각자 고치죠" 이랬다는 거다.
그래서 확인받아갖고 각자 고치기로 하여 자차보험으로 441,000원 들여 뒷범퍼 교체, 뒷휀더 판금, 운전석 쪽 후미등을 교체하였다.
거기서 한 마디만 더 지껄였다면 아마도 지금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이 하나 떠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