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학교에서 나눠준 용돈기입장을 꼬박꼬박 적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에 교육감상도 받았다. 내 돈 내가 관리하는데 교육감이 상을 준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이후 대학에 진학하면서 나는 지방에서 용돈을 받아 가며 기숙사생활을 했다.
이때도 다른 녀석들처럼 흥청망청 돈을 쓰기 싫어 아꼈고, 아끼다 보니 수기로 가계부를 적었다.
부모님께 매달 받는 용돈을 쪼개 적금에 들었고, 대학 4학년 때에 만기금 40여 만원을 손에 쥐고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대학원 재학 중에 취업하면서 돈을 아끼고 아껴 이미 주택청약예금을 일시불로 들었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지역만 옮겼을 뿐 아직도 건재하다)
이후 백수생활 좀 하다가 2006년 8월에 취업을 하면서 직장동료로부터 들은 사이트...
'모네타'가 내 가계부 작성의 시작이었다.
모네타 미가파티 게시판에 언제부터인가 가계부 정산글을 띄우기 시작했고,
작년 12월까지 총 84회차를 찍었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쓴 게 약 13년, 정산을 시작한 것은 7년이다.
그동안 모네타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고, 최고의 재테크사이트라는 명성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지금은 팍스넷이라는 증권전문 사이트가 매입하면서 모네타 미니가계부는 완전히 쇠락해버린 동네가 되었다.
내가 정산글을 띄우는 싱글파티 게시판에 내 정산글만 올라온 지도 근 1년이 되었다.
나만 가계부를 정산하고, 나만 평가하고, 나만 본다.
나머지는 뻘글.
뻘글이 올라오는 이유는, 팍스넷이 회원들의 문의에 적극적인 응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단식가계부로서는 모네타가 최강이다.
최근 들어 모네타에서 위기감을 느껴 네이버 가계부를 병행하고 있고,(네이버도 단식부기) 내 나름대로 완전 단순 수기입력 가계부 엑셀파일을 쓴 지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1년에 파일 한 개씩 생겨나니 나름 뿌듯함도 느낀다.
복식부기 가계부도 써 봤는데(온블러), 단식부기에 예금자산을 별도로 관리한 지 15년 가까이 된 나로서는 적응하기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두어 달 쓰고 포기.
정산은 계속 할 건데, 이제 더 이상 모네타에 올리고 싶지 않다.
내 글만 올라오는 게 싫다. 나도 다른 회원의 정산글을 보고 싶다.
85번째 가계부 정산부터는 내 블로그에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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