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퇴근하고 간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조진웅 나오는 '사라진 시간'
지난 주에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잠시 예고편을 보고 오늘 제대로 봤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처음 쓰는 거라 낯서네요.
일단 '열린 결말'에 당황했습니다.
예전에 봤던 2017년作 '장산범' 정도로 허망한 결말이자 열린 결말....
중간에 경찰 주인공(조진웅 분)의 시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역할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외국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 연상되었습니다만, 잠깐 뿐.
제가 처음에 보았던 것이 현실인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 현실인지 구분이 전혀 안 갑니다.
처음엔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 '꿈'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영화 결말부로 갈수록 그 '꿈'이 고착화됩니다.
결국 보는 사람은 어떤 것이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말도 (내가 생각한) '꿈'에서 열린 채로 끝나죠.
저는 중간에 2번 정도 등장하는 마을 이름에 주목했습니다.
강신1구 마을회관.
(현재는 '구'라는 개념은 없어지고, '리'가 맞겠죠)
한글로 '강신'이라 쓰여 있지만, 저는 저것을 '降神'이라 읽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구조에 등장하는 교사의 아내는 소위 '신내림'(=降神)을 받은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이 降神1구에 산다?
그럴 듯한 설정이고
저는 그래서 이 이야기는 巫俗으로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꿈과 현실이 섞인 상황을 연출해냅니다.
영화 끝까지도, '이 꿈은 분명히 헤어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고, 주인공조차도 그 원인으로 지목한 '송로주'를 퍼마십니다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오히려 중간에 제자의 아버지를 죽이는 부분... 극한까지 가면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더 지속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본 영화이기에 상당히 몰입했었는데, 끝이 조금 허망했습니다.
'사라진 시간2'가 나온다면 볼만하겠습니다.
꿈만 깨면 될 듯.
저도 지금 사는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토탈리콜'의 주인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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